경북도 인사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 배영자 △청년정책관실 김석기 △외교통상과 한영옥 △과학기술정책과 이영경 △여성가족행복과 최현묵 △새마을봉사과 이학명 △관광마케팅과 박경복 △전국체전기획단 이애희 △원자력정책과 권태억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장 직무대리 김영삼 △경북도서관 신광현 △법무혁신담당관실 이태옥 △일자리경제노동과 박봉수 △빅데이터담당관실 박나영 △소재부품산업과 신명섭 △바이오생명산업과 이영대 △농업정책과 안영미 △친환경농업과 정기수 △산림산업관광과 임일규 △사방기술교육센터장 이종환 △바이오생명산업과 김오현 △환경안전과 이황임 △자연재난과 장계준 △해양레저관광과 강원구 △건축디자인과 손지성 △농업기술원 최규상 △대변인실 박승기 △감사관실 권종원 △미래전략기획단 구광모 △미래전략기획단 김미화 △투자유치실 권혁락 △청년정책관실 정수미 △정책기획관실 안성렬 △예산담당관실 지진태 △세정담당관실 박병호 △빅데이터담당관실 조성규 △사회재난과 윤선균 △일자리경제노동과 임채완 김보영 △중소벤처기업과 조장춘 △민생경제과 김동배 △사회적경제과 김영희 △과학기술정책과 김미경 △4

‘우한 폐렴’, 메르스·사스 교훈 삼아야

‘우한 폐렴’의 급속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의 대거 입국과 귀성객의 대 이동에 따라 전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 설 연휴가 국내 확산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23일 현재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에서만 사망자 17명, 확진자가 540명이 넘어서는 등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확산되고 있다.세계보건기구 WHO는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 당국은 23일부터 우한의 교통 운영을 중단하고 떠나는 항공편과 주민 탈출 통제 등 한시적 봉쇄에 나섰다.또한 세계 각국이 관광객 단속에 나서고 공항 검역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치중하고 있다.국내서도 첫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확진자 1명을 포함 모두 16명이라고 밝혔다.대구시와 경북도는 24시간 상시 방역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질병관리본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함에 따라 설 연휴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24시간 긴급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하지만 보건 당국의 검역 및 방역 조치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무증상으로 입국해 일정 기간이 흐른 뒤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하면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노출될 경우 급속 전염 우려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병한 사스는 동남아 등 각국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숨졌다. 국내는 4명이 감염됐으나 사망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186명의 환자, 1만6천752명의 격리자 그리고 38명이 숨지는 비극을 낳았다. 시장 바닥같이 북적이는 응급실과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문병 문화, 엉성한 방역망 등이 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혀 이후 응급실과 문병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사스 발생 당시 우리나라는 일사불란한 검역과 방역으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5년 메르스 발병 때는 허둥대다가 큰 피해를 입은 아픈 경험이 있다.전염병은 1차는 공항, 항만 등의 검역소에서 걸러내야 한다. 2차는 의료기관의 외래나 응급실 등에서 막아야 한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때는 1차, 2차 방어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우한 폐렴’을 계기로 전염병의 1, 2차 방어선을 전면 재점검하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한 폐렴’은 사스,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정부 차원에서 백신을 개발, 감염병 예방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누가 누구를 축하하는가

누가 누구를 축하하는가똑 같다.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등장했던 수많은 우국지사들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등장했다. 그 개개인의 면면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나라를 구하겠다는 명분만큼은 하나같이 똑 같다. 달라진 것은 그 주체가 바뀐 것이다. 대구로 국한시켜 특히 그렇다.4년 전 대구에서 나선 인물들은 당시 새누리당 정권을 도와서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그랬다. 공천에서 진박 친박 논쟁이 벌어지고 배신과 탄핵의 쓰나미가 덮쳤다.이번에는 거꾸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거다. 그들에게 맡길 수 없어 내가 나섰다. 나만이 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한다는 거다.100년 여 전, 나라가 일제에 먹혔을 때 수많은 우국지사들이 나섰다. 더러는 목숨을 걸었다. 그것이 지도자로서, 지식인으로서, 관리로서 할 수 있는 차선의 선택이었다. 그 때 나라 밖에서는 조선의 망국을 당연한 수순으로 진단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그 중 양계초의 이야기는 따끔하다.그는 조선이 망한 것을 왕의 무능과 백성의 무지, 그리고 관료들의 사익추구를 꼽았다. 특히 조선의 지배 계급인 양반사회를 지탱하는 관료들은 국가와 백성을 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일을 먼저 챙겼다고 그는 지적했다. “조선의 고고한 양반(관리)들은 백성의 상전이 되어 구차하게 눈앞의 안일을 탐했으며 나라가 망해도 나는 부귀하고 편안하다고 하는 자들이다.”양계초가 조선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망해가는 청나라에 교훈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가 일본에 망명가 있어 왜곡된 조선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깎아내리더라도 그의 식견과 안목이 깊고 넓음에는 동의한다면 참고할 만하다. 그의 눈에 비친 관료들은 늘 붕당을 만들고 음모를 꾸미고 파벌을 만들어 사리(私利)를 도모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심지어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자들도 모두 배운 바를 빌려 관직을 구하는 도구로 삼았다고 비꼬았다. “한일합병 조약이 발표되자 이웃나라 백성들은 조선을 위해 눈물을 흘렸는데 조선의 고관들은 날마다 출세를 위한 운동을 하고 새 조정의 영예스러운 작위를 얻기를 바랐다”고 조선 사회를 분석했다.그런 양계초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조선인이 있었으니 “무릇 조선 사람 천 만명 중에 안중근 같은 사람이 한 둘 쯤 없지는 않았다. 설령 한 두사람 있더라도 또한 사회에서 중시되지 않는다. 그저 중시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존할 수 없다. 대체로 조선 사회에서는 음험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자가 늘 강하고 번성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100년 전 이야기고 조선을 잘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흘려버리기에는 너무 아픈 대목이다.지금 총선에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대단한 스펙들이다. 어떻게 보면 한 세상 잘 살아왔던 사람들일 수도 있다. 짧게는 10여 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 국가직으로 또는 공공부문에서 봉사하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보수도 두둑이 받았을 것이고 연금도 꼬박꼬박 챙기는 관료 말이다. 그런데도 또 더 해먹겠다는 것 아닌가. 그들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바치겠다는 것인지. 혹시 양계초가 100년 전 본 것처럼 자신의 출세와 안일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 내려오시라.공직자 사퇴 시한전까지 선관위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 중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인물만도 134명이었다. 지금 대구·경북 25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만도 174명이나 된다. 덕분에 호텔과 컨벤션센터도 반짝 호황을 맞았다. 그들의 출마 회견장으로. 그들은 거기에서 화려한 이력을 과시했다. 정치인과 관료들 그리고 입김 있는 유력인사들뿐 아니다. 지역의 온갖 명함을 가진 이들이 줄을 서서 축하하느라 장마당이 됐다.누구를 축하하기 위해 줄을 섰던가. 아니면 누구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보험가입장인가. 이 무슨 주객전도의 현장인가. 설마 지난 세기 관존민비 사상의 유전자가 선거철을 해빙기 삼아 준동한 것인가.유권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한 명의 고액봉급자를 만들어낼 뿐이다.

산불과 위험 기상

산불과 위험 기상김종석기상청장 지난 9월부터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금도 진행되어 세계적으로도 최악의 산불로 되고 있다.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호주산 농·축산물이나 지하자원 수입에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2일 발간한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에 따른 호주 농·축산업계 피해로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산불이 주는 경제적 파장도 만만하지 않다.우리나라 면적 이상의 산불피해와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고 있다. 광활한 자연 속의 동물들도 피해가 심해 호주의 자랑인 코알라도 기능성 멸종상태에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지난해 4월, 우리나라 강원도에서도 큰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도 인제와 고성, 강릉 옥계 등 사방팔방으로 발생하여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큰 산불이었다.이 산불은 1,757ha에 달하는 산림과 주택, 시설물 등 916곳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이었다. 이 산불은 건조한 환경과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더 크게 번졌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8월까지 2천79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으며, 우리나라는 산림 비율이 높은 나라로 산불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산불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로는 습도, 강수량, 기온, 바람 등이 있다.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지속 되어 대기가 건조해질 때 ‘산불 발생 위험도’는 커진다.겨울과 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나무나 낙엽이 바짝 말라 있기 때문에 한 번 불에 타면 걷잡을 수 없이 큰 화재로 번지게 되고,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풍속 7m/s 이상) 불게 되면 불씨가 날아다니며 산불이 공간이동 하게 되어 대형 산불로 규모가 커진다.강한 바람은 연료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불을 거대한 재난으로 키우는 역할과 전선과 같은 인공 구조물에 마찰을 일으켜 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산불은 발생 당시 습도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습도인 실효습도의 영향을 받는다.실효습도는 목재 같은 물체 등의 건조한 정도를 나타낸 지수로, 낮을수록 건조함을 의미한다. 5일 동안의 일 평균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로, 만약 현재 습도가 높다 해도 목재가 오랫동안 말라 있었다면 이 실효습도는 낮게 나타난다.보통 실효습도가 낮아지면 화재가 발생하고 번질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기상청에서는 이 실효습도를 기준으로 ‘건조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를 발표하고,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건조경보’를 발표한다.또한 건조특보가 발표되면 지역별로 건조에 대한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한 내용으로 기상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대형 산불 발생 시 천리안 위성을 통해서도 확인을 하고 있다.기상청과 산림청이 협업하여 전국 지역별 지형조건, 산림의 상황과 기상청 예보정보를 바탕으로 온도, 습도, 풍속 등의 기상조건을 실시간으로 종합·분석하여 산불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예측하고 산불방지 및 산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올해도 설을 맞이하여 산을 찾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오지 않는 지역에서는 건조하여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지기 좋은 환경이므로 산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설에 잠시 선조들이 물려준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을 돌아보며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고 복이 넘치는 2020년이 되기를 소원한다.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김종길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시집『성탄제』(삼애사, 1969)..................................................... 어린 시절 1년 365일 가운데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설날이었다. 그 기다림은 설렘을 동반한다. 추석과 비교하여 그 유익을 계량해 봐도 설이 더 실속이 있었다. 운이 좋으면 헐렁한 운동화 하나 얻어걸리는 횡재수준 설빔에다 정말로 웬 떡이냐며 따끈따끈한 가래떡이랑 강정 따위 평소 먹지 못했던 맛난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후훗 세뱃돈, 연탄재 구멍에 꽂아 쏘아 올리는 화약놀이, 그 하루만큼은 하늘이 두 쪼가리 나도 행복해마지 않아야할 가족들의 표정 그리고 우리들의 환한 얼굴들. 이보다 더 즐거운 날이 어디 있으랴. “엄마, 몇 밤만 자면 설이고?” “딱, 한 밤 남았지!” 하루하루 손을 꼽고 툇마루의 기둥을 껴안고 빙글빙글 돌면서 기다렸던 설이었다. 섣달 그믐밤 어머니는 늘 그러셨다. 턱을 고이고 코딱지처럼 달라붙어 졸고 있는 내게 잠들면 눈썹이 센다고 했다가 종래엔 방으로 옮겨 이불을 덮어주시곤 했다. 설을 이틀 앞둔 어느 해, 자고 있는 나를 깨우지 않고 몰래 손바닥 뼘 벌려 잰 문수로 신발을 사들고 오신 엄마. 한 번도 내 손을 꼭 잡아준 적이 없던 아버지가 생애 처음 신게 될 끈 달린 운동화의 첫 끈을 묶어주셨던 그 설날은 지금도 생생하다. 날마다 맞이하는 무덤덤한 햇살이었지만 이날을 기해 일제히 새로운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넉넉하지 않아도 넉넉했고 추워도 춥지 않았다. 미리 놋그릇을 말갛게 닦고, 수증기 가득한 방앗간 앞에서 떡살 담은 양은대야를 놓고 긴 줄을 설 때면 설렘은 최대치로 고조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이 하루 지나 적당히 굳어지면 예쁜 타원형으로 썰리고, 마침내 볶은 쇠고기, 계란지단, 김 등속의 꾸미가 넉넉히 얹힌 떡국이 상 위로 올라와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거로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꺽 트림을 했다. 착시현상인줄 알지만 머리통이 굵어지고 어른이 되어서도 설날은 모든 걸 용서해주고 용서받고 그래도 될 것만 같았다.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한다.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오는 것이지만 이 어찌 ‘세상은 살만한 곳’이 아닐까.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희망이라는 이름의 해를 같은 방향으로 함께 바라보며 긍정의 지혜를 찾아낸다면, 잇몸을 뚫고 나오듯 오르는 새해의 광채를 선하고 슬기로운 눈으로 다시 본다면, 어느 지붕 아래인들 축복이 넘치지 않으랴. 만 11년 6개월 동안 변변찮은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통합신공항 차질없는 건설’ 모두 힘 모아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지역이 군위·의성 주민투표를 거쳐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후 7년 만이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SOC다. 신공항은 국토 중동부 관문공항을 지향한다. 3천200m와 2천755m 등 2개 활주로를 만들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허브공항이 목표다. 오는 2026년 예정대로 개항하면 이용객이 연간 1천만 명 이상 될 전망이다.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개항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당장 문제는 주민투표에서 탈락한 우보면이 속한 군위군의 강한 반발이다.군위군은 22일 새벽 탈락한 우보를 국방부에 단독 후보지로 전격 유치신청했다. 군민 다수가 우보에 신공항이 오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현행 군공항 이전특별법 8조2항은 ‘지자체장은 주민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국방부장관에게 군공항 이전유치를 신청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3항은 ‘국방부장관은 제2항에 따라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 중에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전부지를 선정한다’고 돼 있다.군위군이 내세우는 근거는 2항이다. ‘주민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신청한다’라고 돼있기 때문에 군위군으로서는 군위주민의 76.27%(찬성률)가 희망한 단독 후보지 우보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지나친 해석이다. 법의 취지는 주민의 의사에 반해 지자체장 단독으로 신청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조항이라고 봐야 한다. 주민투표에 참여하는 등 모든 절차를 거친 뒤 탈락 지역을 신청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이것은 상식이다.주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 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극한 대립으로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이다.지역 발전을 간절히 원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주민투표 실시에 동의하고 투표에 참여했으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자세다.군위군은 지지부진하던 대구공항 이전지역 확정을 이끌어 낸 ‘공신’이다. 유치 희망을 가장 먼저 공론화 한 지역이다. 정부와 경북도의 탈락지역 지원책이 미흡하면 당당하게 지원확대를 요구해야 한다. 그렇게 말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이번 사태는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의 책임도 크다. 법 제정 후 실제 주민투표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있었고, 사전에 이번과 같은 상황이 예상됐음에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 못해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이제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관련 모든 기관과 지자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탈락지역 주민의 반발을 누그러트리고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다.

그래도 밭은 갈아야 한다

그래도 밭은 갈아야 한다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는 1775년 2만여 명이 사망한 리스본 대지진을 보고 유명한 소설 ‘캉디드’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세계는 아름답고 조화로워야 하며, 예고 없는 재난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참혹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 아수라장의 와중에서도 교회는 종교 재판을 통해 사람을 화형에 처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만일 이러한 세상이 선하고 자비로우신 신의 섭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최선의 세상이라면, 도대체 무자비한 신이 만든 세상이란 어떻게 생겨먹은 세상일 것인가”라고 볼테르는 절규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당시의 모순된 사회와 정치, 부패한 성직자들, 대중의 어리석음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종교와 정치의 공리공론 때문에 신음하는 일반인들의 분노를 표현하며 평생을 인간의 편협성과 광신에 맞서 싸웠다.소설 속 주인공 캉디드는 걱정 없이 살던 성에서 난데없이 쫓겨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최악의 상황과 수많은 재난, 부조리를 경험한다. 소설 속 대사는 오늘의 시점에서도 우리에게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다. 그는 등장인물로 하여금 “신이 이 세상을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을까요?”라고 질문하고는 “우리의 화를 돋우기 위해서죠”라고 답하게 한다. “선생, 당신은 물론 자연적인 면이나 도덕적인 면에 있어 이 세상이 최선이며 다른 세상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죠?”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는 “아니.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위치를 모르고 책임도 모르며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항상 무리한 언쟁만 일삼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한다.볼테르가 ‘캉디드’에서 표현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오늘 우리 사회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을 받는다. 극단적인 진보와 보수는 종교재판과 화형을 일삼던 시대의 타락한 성직자와 폭도들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신념을 종교의 교리처럼 신봉한다. 그들은 파당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반대편 사람들에게는 종교재판과 화형, 인신 번제에 가까운 방법까지도 적용하고 싶어 한다. 이런 곳에서는 건강한 논리와 비판적 이성은 설 자리가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식과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거나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강한 담론과 토론도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빨간 사과를 두고 내가 지지하는 편의 누군가가 검은색이라고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불문곡직하고 검다고 말한다. 그 안에서 바른말을 하면 집단 린치나 따돌림을 받아 그 무리들 속에 계속해서 머무를 수가 없다. 어디엔가 속해 같은 구호를 외쳐야 불안하지 않는 무비판적인 사람들이 광장과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젯거리다. 이들보다 더 나쁘고 악랄한 사람은 누구인가. 잘못인 줄 알면서도 같은 패거리의 기득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거나, 대중들을 선동하여 잘못된 구호를 계속 외치도록 부추기는 사람들이다.어지러운 시국과 관계없이 국민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볼테르는 소설에서 검둥이 해적들한테 일백 번 겁탈당하는 것, 엉덩이 한쪽이 잘리는 것, 화형식에서 죽도록 매 맞은 다음 교수형 당하는 것, 교수형 당한 후 다시 해부당하는 것,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것 등 우리가 지금까지 겪은 일들 중에 가장 나쁜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는 “추론은 그만두고 일합시다. 일하는 것만이 삶을 견딜만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걱정 속에서 허우적거리거나, 권태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생겨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볼테르는 일은 권태, 방탕, 궁핍이라는 3대 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고 말한다. 그는 “그래도 우리는 밭을 갈아야 한다.”는 말로 소설을 끝맺고 있다.설 연휴가 시작된다. 낙관과 비관이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이 혼란의 시대에 말없이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의 위안과 따뜻한 인정을 듬뿍 느끼는 시간을 가시길 기원한다.

나는

나는/ 문숙가나의 어느 부족에선 사람이 죽으면/ 관 모양이 생전의 직업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어부였던 사람은 배나 물고기 모양/ 구두장이는 구두 모양의 관에 담긴다// 시인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나는/ 시집이나 펜 모양의 관을 그려보지만/ 아니다 시로써 돈을 벌어보지도 못했고/ 흔한 문학상으로 명예를 얻어 보지도 못했으니/ 시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삼십 년을 주부로 살았으니/ 밥솥이나 냄비 모양을 생각해보지만/ 아니다 전업주부라 하기엔 시와 통정한 시간이 너무 길다/ 국적없는 집시처럼 바람에 이끌리며 산 것이다// 어느 한 곳에 내 전부를 던져본 적 없어/ 작가로서도 주부로서도 이념도 없고 신념도 없다/ (중략)/ 가나식이라면 나는 죽어서도 관 모양이 없을 것 같다- 계간⟪문학청춘⟫2017년 여름호..................................................... 가나에선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고 생각해 축제처럼 장례가 치러진다. 밴드와 가수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웃는 얼굴로 춤을 춘다. 이들은 관을 중히 여기는데 관 모양은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물건으로 하거나 종사했던 직업과 관련된 모양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탱크, 물고기, 젖소 같은 모양의 관에 시신을 안치시킨다. 고추농사를 짓던 사람이 죽으면 고추 모양 관을, 생전에 콜라를 엄청 좋아했다면 코카콜라 관을, 비행기 한번 타보는 게 소원이었던 사람이면 가나에어 비행기 관에 넣어 시신의 한을 풀어주기도 한다. 우연히 가나 장례 풍습을 듣고 시인의 습성이 발동하여 ‘나는’ 어떤 관에 담겨질까를 생각한다. 자신은 ‘시인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먼저 내세울만한 신분이라 ‘시집이나 펜 모양의 관’을 떠올려보는데, ‘시로써 돈을 벌어보지도 못했고’ ‘흔한 문학상으로 명예를 얻어 보지도’ 못했음으로 당당히 시인이라 하기엔 어쩐지 멋쩍다. 그렇다면 다음은 30년차 전업주부겠는데 이 역시 큰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임했던 역할이 아닌지라 마땅찮아 한다. 살면서 누구나 이런 ‘관’때문이 아니더라도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자문을 할 때가 있다. 대개는 자기 스스로를 뾰족한 재주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안에서 지방을 쓸 때 ‘학생부군’ 즉, ‘배우는 학생으로 일생을 살다 가신’이라고 적는 것이리라. 대다수 유생들은 과거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평생 벼슬 한번 못해본 백수건달이라도 ‘학생’으로 살고, 또 죽어서도 ‘학생’으로 살라니 축원이라면 축원이다. 어느 당파에 가담하지 않는 것 역시 다행한 일이다. 어느 한쪽에 휘둘리지도 발목 잡힐 것도 없으니 얼마나 자유로운가. 장담은 못하지만 살아가면서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우려되는지 정도는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기본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라는 성찰적 지점에 이르면 자괴감만 가득하다. 지난 12년 동안 이 지면을 통해 시를 빙자하여 수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이젠 입도 닫고 창문도 닫아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모자라고 내세울 것 없어 ‘가나식이라면 나는 죽어서도 관 모양이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學生’이란 간판은 따 놓은 당상이니 이 아니 기쁘지 아니할까.

지역산업의 재도약을 꿈꾸며

지역산업의 재도약을 꿈꾸며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들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 것 같다. 미·중 간 무역협상이 불완전하나마 일단락되었고, 요란했던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악영향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계 경제도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들이 나온다.그러다 보니 올해 우리 경제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기저효과든 어쨌든 말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의 은혜가 우리 경제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지역과 가계의 구석구석까지 퍼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조선과 화학, 자동차 등 산업 1번지 울산, 기계산업 메카인 창원이 있는 경남, 왕년의 전기전자산업 기지인 구미와 철강산업이 버티는 포항이 있는 경북은 물론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전남과 전북의 경기는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까? 제주도는 예외로 하더라도 강원도처럼 전체 지역 총생산에서 10%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제조업 기반을 가진 지역의 경기는 또 어떨까?아마도 이들 지역 경기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소위 이들 지역의 주력산업이라 일컬어지는 산업들은 지루하리만치 긴 구조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은 고용과 임금을 늘릴 형편이 못 된다. 그렇다고 지역 경기를 이끌 새로운 산업군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아니다.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집계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과 같은 지출항목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업과 같이 산업별 생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지출을 늘리든지, 생산을 늘리면 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내외 수요압력이 낮아 생산량 증가가 곤란할 때는 중앙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 이를 보완할 수 있다.그렇게 하면 지역 경기도 살아날 터. 하지만 지방정부, 즉 지자체에서는 중앙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수가 없다. 대다수 지자체의 재정기반이 매우 취약할뿐더러, 설령 국채를 대신해 지방채를 발행해 지출을 늘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이는 지속가능한 정책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애초에 지자체에게 이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일 수 있고, 중앙정부 역시 지역 경기 살리는데 필요한 재원을 무한정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렇게 보면 답은 결국 하나다. 어떻게든 빨리 지역이 가진 생산 기반을 재편하고,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충청북도와 경기도가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지역내총생산의 35% 이상에 육박하는 제조업의 생산량이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의 속도로 커나가면서, 기업과 인재들이 몰려들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소식에 따르면 이제 곧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초지자체별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해 맞춤형 산업육성책을 제시한다고 한다. 그동안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의 성장을 이루고, 지역 경제의 기반을 확충해 왔던 사실을 되새겨보면 더 일찍 했었어야 할 일이 지금까지 미뤄져 왔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걱정되는 바도 적지 않다. 개발시대의 논리처럼 국가산업정책이 바로 지역 산업과 경제의 발전으로 직결되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신성장동력산업 관련 정책도 마찬가지로 그냥 지역에 심는다고 자라나는 것이 아니다. 지역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별로 분배된 산업들이 균형발전하리라는 보장은 더더욱 희박하다. 한 지역의 특정 산업 부문이 현재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몰아주기를 해서도 안 될 일이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다른 모든 지역의 경쟁력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지역산업정책이 마련되어 지역산업의 재도약과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길 바란다.

미래한국당 출범, 2중대 현실화됐다

자유한국당의 위성 정당 격인 가칭 ‘미래한국당’ 대구시당이 21일 출범했다. 현 정당체제에서 비례대표 만을 위한 위성 정당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개정 선거법이 낳은 사생아다. 정치권의 숱한 논란에도 불구,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급조된 위성 정당인 것이다.미래한국당 대구시당은 21일 5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미래한국당은 설립 취지문을 통해 “공수처법과 연동형 선거제가 많은 독소조항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졸속 처리돼 꼼수에는 묘수로, 졸속 날치기에는 정정당당하게 준법으로 맞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의 2중대 출범을 알린 것이다.창당 행사는 국민의례부터 신임 위원장 수락 연설까지 10여 분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일정 양식만 갖추면 될 뿐이고 거창할 필요도 없었다. 이날 부산시당도 창당식을 가졌다. 22일에는 경북도당이 창당한다. 내달 초 중앙당도 창당식을 가질 예정이다.한국당은 당초 비례자유한국당 설립을 추진했으나 중앙선관리위가 당명에 ‘비례’를 붙이는 것은 불가하다고 유권해석함에 따라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변경했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미래한국당 출범과 관련, “비정상 괴물 선거법의 민의 왜곡, 표심 강탈을 지켜만 본다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미래가 없다. 미래한국당 창당은 미래를 지키기 위한 분투이자, 정권 심판의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비례 정당의 설립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애당초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하는 비정상 선거제만 통과시키지 않았어도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야합 세력의 꼼수를 자멸의 악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비례 정당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이에 다른 여야 정당들은 선거법 취지에 역행하고 정치혐오만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차라리 무례한국당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 것이라는 조롱도 나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눈속임은 눈속임일 뿐”이라며 “옹색한 특권 고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 눈을 속이는 위성 정당으로 미래를 지킨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주장은 국민 모독”이라며 황 대표는 극단적 오기 정치를 멈추라고 비판했다.미래한국당의 출범은 한국 정치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다.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4+1 체제로 뭉쳐 개정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그 선거법이 낳은 결과물이 비례 정당인 것이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은 없이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물이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유권자 몫이다. 사생아로 남을지 적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자국제일주의의 역설

자국제일주의의 역설오철환 객원논설위원 인간은 이기적 존재다. 자신의 이익총화를 최대로 하고자 머리를 굴린다. 상대방을 얼루기도 하고 속이기도 한다. 이해관계와 갈등의 조정을 통해 서로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게 마련이다. 속내를 먼저 드러내는 쪽이 불리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속내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숨은 의도를 까발려봐야 신뢰만 깨질 뿐이다. 타인의 속내는 추정이고 추론이다.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는 그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거나 ‘인내 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때론 말이 속내를 숨기기 위한 가면으로 기능한다. 그 말 뒤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던 드러난 부분만 인정하고 책임진다. 드러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내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이기심의 자연스런 발로다. 추한 부분은 덮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비밀스런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아름답다. 홀랑 까발리지 않는 것이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길이다. ‘까놓고 해보자’거나 ‘빨가벗자’는 말은 상대방 속내를 몰라 답답하다는 뜻이다. 유치하거나 성마른 성격 탓이다. 내심을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타이밍을 봐야 한다. 물론 마지막까지 버티는 전략이 바람직할 터다. 자기의 이익극대화를 이마에 붙이고 거래하고자 흥정하는 사람은 덜 떨어진 바보다. 이기심을 본능으로 받아들이더라도 상호 양보하는 전략이 파이 총량과 서로의 몫을 키우는 윈윈전략이다. 이기심 논리는 그 범위를 국가로 확장해도 국가 최소 구성원이 인간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자국제일주의 기치를 명시적으로 내걸고 자국의 최대이익을 추구한다고 큰소리치는 지도자는 철부지라는 결론이다. 대놓고 자국 이익만 추구하는 보호무역은 무역장벽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하여 종국적으로 자국 이익을 향상시키지 못한다. 명시적 자국제일주의는 부메랑이다. 자유무역이 모든 나라의 이득을 극대화한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제국주의와 같은 패권주의 정책은 파국을 초래한다는 점을 값비싼 경험으로 체득하였다. 협력과 교류가 파이를 키우고, 자유와 경쟁이 각자의 몫을 늘인다. 언뜻 보아 손해 보는 일처럼 보이는 것들이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궁극적으로 자국제일주의를 충족시켜준다. 패러독스라 일컫기도 이젠 고루하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자국제일주의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제일주의를 무슨 고유한 특허인양 목소리를 높이는 작금의 작태를 보노라면,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 중국의 시진핑은 ‘분발작위’를 내세워 ‘대국굴기’하자고 한다. 덩샤오핑 이래로 ‘도광양회’ 전략을 채택해왔으나 개혁·개방 정책의 조그만 성공에 힘입어 자신감을 얻었던 모양인지 만천하에 그 본색을 드러내었다. 종래의 내실 전략을 버리고 확장 전략으로 변경하였다. 도광양회는 ‘힘을 기를 때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쌓는다.’는 전략이다. ‘도광(韬光)’은 ‘빛을 감춘다.’는 뜻이고, ‘양회(养晦)’는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분발작위 대국굴기’는 ‘때가 되었으니 정체를 드러내고 크게 일어난다.’는 말이다. 분발작위(奮發作爲)는 ‘떨쳐 일어나 할 일을 한다.’란 뜻이고, 대국굴기(大國崛起)는 ‘대국이 일어난다.’란 의미다. 국제사회에서 숨거나 양보하지 않고 당당하게 할 말을 하겠다는 것으로 자국제일주의에 다름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국제일주의의 대표 격이다. 트럼프는 어린애처럼 오직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우방을 겁박하고 있다. 돌고 돌아서 새끼가 새끼를 치는, 어마어마한 우회적 간접 이득은 못 보는 것인지, 일부러 안보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생각할 여지도 없이 단순명쾌한 점이 장점이라면 할 말은 없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러시아의 차르, 푸틴도 대국주의를 앞세운 겉똑똑이다.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 수행이 가능한 강력한 국가를 만들려고 이웃나라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본의 군국주의자, 아베도 자국제일주의의 노예이긴 마찬가지다. 영국의 강경우파 존슨은 자국만 살자고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게 이득이 될 지는 부정적이다. 필리핀의 못 말리는 럭비공, 두테르테도 무늬만 자국제일주의다. 모두 대세를 거스른 반동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철 지난 종족주의나 국가주의 함정에 빠진 철부지일 뿐 세련된 지도자라 하기엔 유치찬란하다. 하긴 뭐가 뭔지 모르고 봉 노릇하는 사람보다야 낫긴 하다.

‘고답이’ 정치인은 가라

‘고답이’ 정치인은 가라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푸른 시내 굽이진 곳에 쌓인 돌이 둑이 되어/ 가득히 고인 물이 답답하게 굽이 돈다./ 긴 삽 들고 일어나 막힌 모래 뚫어주니/ 콸콸 흐르는 물결이 우레 같은 기세로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조선말 정조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20수짜리 연작시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가운데 하나다. 각각의 시에는 ‘불역쾌재(不亦快哉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라는 후렴구가 붙어있다.고여 있는 물의 둑을 터준 후에 콸콸 흘러가는 물을 상상해보자. 막힌 가슴을 한꺼번에 뚫어주는 시원함 아닌가.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표현하자면 사이다 같은 풍경이다.‘불역쾌재’와는 정반대되는 뜻의 ‘고답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고구마를 먹다가 목이 메인 것처럼 답답하게 구는 사람을 말한다. 이 말이 ‘고구마 답답이’로 줄었다가 한 단계 더 줄인 것이 ‘고답이’이다.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뜻한다. 논리가 없는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또 그런 답답한 상황은 ‘고답’으로 표현한다. 방송에서 자막으로 많이 쓰고 있는 시원하다는 의미의 ‘사이다’와 정반대일 때 쓴다고 보면 된다.‘고답이’의 유래는 아마 TV 드라마일 것이라는 속설도 있다. 드라마에는 주변으로부터 핍박받는 여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너무 여리고 착한 여주인공이 말도 안되는 괴롭힘을 꾹 참아내는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고구마 답답이’로 표현했다는 것이다.요즘은 ‘고답이’의 유래를 정치권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사생결단하듯 여야가 대치하고 서로 고소고발에, 막말에, 감정의 골마저 깊게 패어 갈수록 적대감만 커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고답’ 증상을 보인 국민들이 얼마나 많아졌던가. 민생을 팽개치고 정쟁에만 몰두해 국민들의 가슴을 꽉 막히게 했던 ‘고답이 정치인’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오죽하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만 갈까. 하긴 뉴스라고 들어봤자 답답한 소식들뿐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다. 몇 개월째 대립해오고 있는 정치는 앞으로 나아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해가 바뀌어도 경제상황은 더 어려워지고만 있다. 지갑을 꽉 닫은 국민들은 이제 설 연휴 지출 비용까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천821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만원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44만원, 2019년 43만5천원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액수다.경제사정은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정치권에서는 도무지 이쪽으론 눈길조차 주지 않고 나 몰라라 한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물불 가리지 않고 기선을 잡으려는 고답이 정치인들만 늘어나고 있다. 막장은 드라마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여야 양대 정당이 막장정치로 극한 대립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은 커져가고만 있다. 이젠 뉴스만 보면 가슴 답답한 ‘고답’ 증상이 나타난다.극렬하게 좌우진영으로 갈리다보니 지금은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고답’ 증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은 여당과 청와대를 보며 가슴 답답해하고, 진보진영은 제1야당을 보며 가슴 막힌다고 한다. 심지어는 ‘집단우울증’을 앓을 지경까지 온 듯하다.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들은 국민들의 막힌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일이다. 막장정치 때문에 생긴 묵은 체증은 정치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부터는 대립이 더 격화될 것이다. 그렇지만 최소한 불통의 사슬을 끊고 상생의 희망이라도 이어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언제부턴가 실종되어버린 대화와 소통이란 단어를 찾는 노력을 보여 달라는 말이다. 출발은 공천과정에서 ‘고답이’ 정치인을 걸러내는 것이다. 이왕이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이참에 확 물갈이를 해달라는 요구이다. 그래야 국민들의 입에서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하랴”라는 감격의 외침이 터져 나올 것이다.최소한 그때까지는 정약용의 불역쾌재행 20수라도 읽으며 꽉 막힌 가슴을 다스릴 일이고….

양동시편2-뼉다귀집

양동시편2―뼉다귀집/ 김신용뼉다귀집을 아시는지요/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양동골목에 있었지요/ 구정물이 뚝뚝 듣는 주인 할머니는/ 새벽이면 남대문 시장바닥에서 주워온/ 돼지뼈를 고아서 술국밥으로 파는 술집이었지요/ (중략)/ 날품팔이지게꾼부랑자쪼록꾼뚜쟁이시라이꾼날라리똥치꼬지꾼/ 오로지 몸을 버려야 오늘을 살아남을 그런 사람들에게/ 몸 보하는 디는 요 궁물이 제일이랑께 하며/ 언제나 반겨 맞아주는 할머니를 보면요/ (중략)/ 뼉다귀 하나로 펄펄 끓는 국물 속에 얼마나/ 분신하고 싶었던지, 지금은 힐튼 호텔의 휘황한 불빛이/ 머큐롬처럼 쏟아져 내리고, 포크레인이 환부를 긁어내고/ 거기 균처럼 꿈틀거리던 사람들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어둠 속, 이 땅/ 어디엔가 반드시 살아있을 양동의/ 그 뼉다귀집을 아시는지요- 무크지 『현대시사상』 1집(1988).....................................................시인들의 전력만큼 ‘버라이어티’한 직업군이 또 있을까만 1988년 김신용 시인의 등장은 문단에서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열여섯 나이에 부랑을 시작하여 서울역 지하도와 대합실이 숙소이자 놀이터였던 그는 동냥은 물론 끼니를 해결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매혈과 각종 ‘치기’범죄도 불사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풀빵구리에 쥐 드나들 듯 감방과 양동을 오가면서 별을 5개나 달았다. 그러는 동안 장르불문 그가 감옥에서 읽어치운 엄청난 독서량은 놀라울 정도였고, 그 독서와 사유를 바탕으로 마흔넷에 ‘陽洞詩篇’을 발표하며 시단에 이름을 올렸다.이 시는 지금은 도려내진 서울의 환부 ‘양동’에서 화염처럼 살았던 지게꾼출신이 무림고수로의 등극을 예고하며 내뽑은 칼날 위 섬광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陽洞’은 경주 양동마을과 동네 이름은 같으나 그 속살은 천양지차이로 과거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 가려진 슬럼가를 말한다. 바깥에서 보면 치부이지만 도시의 부랑자, 똥치(창녀), 쪼록꾼(매혈자), 일용잡부, 마약중독자, 양아치 등 밑바닥 인생의 총집결지이며 본산이었다. ‘오로지 몸을 버려야 오늘을 살아남을 그런 사람들’ 하루하루가 고단한 인생들에게 뼈다귀 국물은 거의 유일한 보양식이다.시인은 그걸 안주삼아 작살주(막걸리에 소주를 탄 것) 몇 잔 들이키면 내장 곳곳이 가로등 켠 것처럼 환해지고 마침내 똥구멍 끝이 노글노글해지면 ‘씨부랑탕’ 욕이 나오고 노래가 나오고 그런 다음에 시가 나온다고 했다. 그렇게 시가 그에게로 가서 그를 살려냈다. 문학은 선택된 재능을 지녔거나 가방끈 긴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돈과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한 물음만 있으면 누구라도 들이댈 수 있는 장르이다. 인간과 자연, 사물과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성찰의 자세만 가진다면.‘톰 소여의 모험’의 마크 트웨인은 초등학교만 나왔고 헤밍웨이는 시골의 평범한 고등학교 출신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오랫동안 인생 밑바닥을 헤매고 다닌 알콜 중독자였다. 불우하고 험한 생을 살았던 시인은 말할 수 없이 많다. 다만 그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흐물흐물 순응만하지 않고 뜨겁게 살았다는 점이다. 김신용 시인 역시 둘레의 삶을 뜨겁게 연민하고 처절하게 번민하였다. 그렇게 빚어진 시이기에 시인의 체험 공간을 한번 가보지 않고 ‘뼉다귀집’국물을 마셔보지 않아도 그 연민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리라.

‘대구경북 관광의 해’ 지속적으로 성과 내야

2020년은 ‘대구경북 관광의 해’다. 새해 초 외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버스타고 대구경북 여행’이 그것이다. 단돈 1만 원으로 버스를 타고 대구·경북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투어 상품이다. 관광, 전통시장 장보기, 계절별 농산물 수확체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관광산업은 제대로 육성되기만 하면 다른 산업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월등하다. 세계여행관광협회 조사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2018년 기준 전세계 GDP의 약 10%, 서비스 수출의 약 30%, 전세계 일자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는 효과가 월등하다.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를 넘는다.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버스타고 대구경북 여행’ 이벤트는 지난 18일 시작됐다. 외지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 수원역, 부산 서면역 등 3곳에서 출발해 하회마을, 병산서원, 농산물도매시장 등 안동지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19일 출발한 버스는 고령으로 가서 신비의 가야문화와 함께 딸기수확을 체험했다.11개의 코스를 만들어 다음달 29일까지 매주 2회(토·일) 시범운영 버스가 출발한다. 3월부터는 인터넷 예약 등이 시행된다.최근 경북도는 올해 경북을 빛낼 지정축제 14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지역의 관광객 유치 목표는 4천만 명(대구 1천만 명, 경북 3천만 명)이다. 외국인은 200만 명이 목표다.관광활성화에는 지역별로 특화된 축제가 큰 역할을 한다.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번 다녀간 관광객을 어떻게 다시 오게 하느냐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다시 오지 않는 관광지가 많다. 대구·경북 관광의 취약점이다.성공모델로 각광받는 대구 중구 ‘김광석 길’의 방문객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해 많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140만여 명으로 전년의 159만6천여 명보다 12%나 감소했다. 중구청 조사에 따르면 방문객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1.6점에 그쳤다.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경북지역 시군 별 축제의 경우 현재 봄·가을 등 특정 계절에 집중돼 있는 행사를 연중 분산 개최할 수 있는 방안도 절실하다. 같은 성격의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융복합 관광산업 육성, 영세한 지역 관광업체 체질 개선 등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대구경북 관광의 해’가 지속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상식이 통하는 한 해의 ‘덕담’

상식이 통하는 한 해의 ‘덕담’김창원독자여론부장 몇일 후면 다시 맞는 설이다. 신정은 ‘왜놈 설’이라는 오명으로 국민 대다수는 구정을 쇠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제 당국은 구정인 설날을 배척하고 신정을 지내도록 강요했다.양력설을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고유 명절인 음력설은 ‘뒤처진 구식 설날’이란 의미의 ‘구정’으로 이름 붙였다.국민대다수가 구정을 쇠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이후 도입된 양력 설에 따른 반감의 결과다.설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설’이라는 말은 조심한다는 뜻인 ‘사린다’, ‘사간다’에서 온 말로 한 해를 시작하며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뜻 깊은 날로 여겨왔다. 또한 설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설을 앞두고 지난해를 돌아본다. 지난해는 상대방의 말은 뒤전으로 하고 귀를 닫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한 해로 기억됐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터질 수 있는 악재는 다 불거져 나왔다. 특히 정치는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 시작은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었다.4월부터 이어진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터져 나온 ‘조국 사태’는 블랙홀처럼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국정현안을 빨아들였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8월 이후 국민들까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무한 대립을 해왔다. 하지만 해를 넘겼지만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비록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되었지만 당분간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둘러싼 극한대립 양상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데이터 저너리즘을 추구하는 빅터뉴스가 2019년 한 해 동안 누적된 기사와 댓글, SNS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립양상은 명확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 대한 댓글은 총 9509만 3573개였다. 이 중에서 조 전 장관 이슈 관련 찬·반 댓글은 1207만4828개로 1년간 네이버 뉴스에 발생한 전체 댓글에서 12.7%를 차지했다.이 같은 대치는 연말까지 계속됐다. 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지난달 27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은 30일 처리됐지만 제1야당의 거센 반발로 ‘극단의 정치’는 1년 내내 이어졌다.이 과정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서로가 상대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자연히 대화는 실종됐다. 오로지 정쟁화해서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결된 현안은 하나도 없었다.상식이 통하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풀 수 있는 대화다.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이자 신호인 셈이다. 대화를 하려면 먼저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는 양보가 없었다. 여당의 밀어붙이기와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기억될 만큼 갈등과 대립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의 막말에 말싸움을 이어나가기도 했다.해는 바뀌었지만 천지개벽할 만큼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분열, 분노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설날이 되면 으레 그렇듯 ‘희망’을 이야기한다.새해 희망은 ‘막말 안하기’로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막말은 대립과 갈등을 키울 뿐이다. 정치인을 포함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설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 듣기에 좋은 말들이다. 하긴 설이 되면 덕담을 나누는 게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이왕이면 올 한 해는 배려와 설득이 담긴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해 남의 이야기를 듣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선조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는 방법도 남달랐다. 조선시대 신년 덕담은 바라는 바를 확정된 사실처럼 과거형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축하한다는 형식이었다. 당시의 표현대로 독자분들에게 덕담을 나눠본다. “2020년은 상식이 통하는 한 해가 되었다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