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싹 다 바꿨다..고대문화실 등 새개편

국립 대구박물관이 대구·경북 고대문화를 조명하는 고대문화실과 복식문화 특성화 공간인 복식문화실을 개편해 새롭게 선보인다.상설전시는 2010년 개편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이번에 선보이는 상설전시는 고대문화실의 경우 대구박물관에 보관 중인 국가귀속문화재 중 중요 전시품을 선별했다는 게 특징이다.전시는 단순한 시대별이 아닌 유물의 재질별 특성을 구분하고 있다. 1부 ‘돌’에서는 돌로 만든 도구(석기), ‘흙’은 흙을 빚어 만든 그릇(토기), ‘나무’는 나무로 만든 도구(목기), ‘청동’은 새로운 힘을 상징하는 물건인 청동기를 전시한다. ‘쇠’에서는 싸움 도구인 철로 만든 무기와 방어용 갑옷 등이 있고, ‘금’을 주제로 화려한 꾸미개, ‘옥과 직물’에서는 고대 직물과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선보인다. 2부는 신라와 가야토기를 전시형 수장고 방식으로 디자인해 많은 유물을 알기 쉽도록 했다. 고대문화실 중요전시품은 호랑이무늬 허리띠고리(보물 제2017호), 국내 유일 자료인 나무로 만든 갑옷 제작 틀, 희귀한 신발자료인 고대 짚신 등이 있다.물건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토기인 거북모양 주전자를 비롯해 배모양토기도 눈여겨 볼 전시품이다.복식문화실은 새로 입수한 기증품과 보존재현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국가민속문화재 제65호 흥선대원군 기린흉배를 비롯해 모두 138점이다.1부는 ‘선과 색채의 향연’으로 전통 복식의 특징을 살펴보고, 갓을 비롯한 여러 모자와 전통색채가 지닌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소개한다. 2부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를 주제로 한복에 담긴 서양식 양복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세계적 한복디자이너 고 이영희씨의 작품도 선보인다.3부 ‘시대의 감각과 취향, 무늬’ 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무늬를 디지털 자료와 실물자료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복식문화실 개편으로 박물관은 학술연구를 토대로 자문과 고증을 거쳐 6개월에 걸쳐 제작된 15점의 재현품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대구박물관은 지진에 대비해 중요 전시품에 한해 면진 진열장을 채택, 전시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상설 전시는 무료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신간 소개/ 소설 - 주야 vs 당신이 잘 자라고 말할 때 vs내일은 초인간

사실이나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문학, 소설이다. 초인간을 만나는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마주하거나 ‘너’와 ‘나’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공감을 하고 위로도 받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3권의 소설이 그렇다. 가족의 테두리 속에서 엄마, 나아가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내일은 초인간김중혁/자이언트북스/ 272쪽/ 1만4천원‘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바꾸는 그들의 습격이 시작된다.’중견 소설가 김중혁이 ‘나는 농담이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내일은 초인간’은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초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팔 길게 늘이기 선수 공상우, 도망가기 고수 민시아, 모든 숫자와 요일을 기억하고 맞히는 천재 정인수,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한모음, 탁월한 정지 시력의 소유자 유진, 동물과 대화하는 이지우…’.세상이 원하는 능력과는 거리가 먼, 그래서 오히려 고통을 주기도 했던 그들의 초능력이 한 곳에 모였다. 이름하여 ‘초인간클랜’.초인간클랜은 우연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를 알게 디면서 그들을 구할 습격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데, 습격에 성공하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작가는 현실과 가상,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고 삶과 죽음, 인간과 좀비를 아우르며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로 독특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평범한 서로가 아프고 모자란 사람이란 걸 알기에 아픔을 이해하고 모자람을 채워주는 과정에서 따뜻함이 묻어 난다.◆주야다이앤리/ 나무옆의자/ 332쪽/1만3천원 책은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로야’ 그 후의 이야기를 답고 있다.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지난해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국계 이민 작가다.책은 대상 수상작인 ‘로야’를 이어가는 작품으로 시간상으로는 ‘로야’ 이후의 이야기지만 ‘로야’를 품기도 했다.밴쿠버를 배경으로 중산층 삶을 사는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를 응시하며 삶을 회복해가는 전작 ‘로야’의 이야기는 ‘주야’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확장돼 더욱 확연하고 능동적인 결말에 이른다.책은 화자와 엄마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위태롭게 이어지던 엄마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시어머니가 가족 구성원으로 합류하는 새로운 현실에서 주인공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관습적인 가족 관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거쳐 자유롭고 주체적인 개인에 대한 옹호로 나아간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또 다른 방향의 연결과 삶에 대한 낙관으로 이어진다.다이앤 리는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 독어독문학과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2001년 캐나다로 이주해 현재 남편과 딸과 밴쿠버에 살고 있다. ◆당신이 잘 자라고 말할 때카롤리나 세테르발 지음시공사/400쪽/1만6천500원 “당신에게 잘 자라고 말할 때 나는 그게 마지막이라는 걸 몰라.”이 책은 갑작스레 삶의 동반자를 떠나보낸 한 여성의 슬픔과 상실에 관한 자화상을 다룬다.주인공은 책의 저자이기도 한 서른여섯의 카롤리나.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비극이 있기 전까지, 대도시에서 직장을 다니고 연애를 하고 막 아이를 낳아 육아 휴직에 들어간 평범한 여성이다.믿기 어려운 비극을 감내하기 위해 작가는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복잡한 슬픔의 얼굴들을 마주했다. 그 솔직하고 내밀한 애도 일기가 한 편의 소설로 다듬어졌다.카롤리나의 소설은 어느 오후 남편 악셀로부터 “내가 죽으면”이라는 제목의 이메일 한 통으로부터 시작한다.주인공은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문득 걱정스러워지다가, 결국엔 짜증이 난다.그리고 몇 개 월 뒤 아침, 악셀은 정말로 눈을 뜨지 않았다. 침대에 누운 그의 심장은 멎어 있었고 원인은 자연사였다. 간밤에 서먹하게 나눈 마지막 인사 최근 육아로 힘겨워하며 말없이 보냈던 날들, 처음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던 그리운 과거의 시간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거대한 회한과 슬픔에 잠긴다.이후 묵직하게 흘러가는 깊은 애도의 서사와, 두 사람이 첫눈에 반한 과거부터 사별하기까지의 롤러코스터 갚은 연애 서사를 촘촘하게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솔직하고 과감한 카롤리나의 고백들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익숙한 지금의 일상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 있다는 것, 항상 있으리라 생각하는 당연한 것들이 언제든 예고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환기시킨다.오늘 밤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신헌호 기자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국립대구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뮤지컬&국악 공연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이 ‘1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다음달 1일 뮤지컬&국악 공연을 개최한다.이날 오후 2시와 5시 해솔관 강당에서 열리는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된다.1부 공연은 뮤지컬(극단 나비) 공연으로 ‘데스티니’, ‘사랑은 열린 문’ 등 뮤지컬 공연에 삽입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2부 공연은 모던국악밴드(LB)의 피리, 태평소, 현대음악을 위해 개량한 ‘북한의 개량대피리’ 등 다양한 서양 악기들과 우리의 전통악기들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대구박물관은 뮤지컬과 전통 국악 공연이 함께 어울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공연 접수 방법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333석)으로 예약할 수 있다.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생명의 기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실래요…노진아 작가의 ‘공진화’

백색 전지공간에 누운 채로 공중에 떠있는 반신의 여성누드 조각.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인간을 닮은 거대한 기계 로봇의 상반신 신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드러난 가슴 아래 보위로 혈관이 뻗어가는 것처럼 붉은색 나뭇가지들이 길게 자라나는 모습은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가이아의 맞은편 공간에는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 반 기계 인간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노진아 작가의 작품 ‘공진화(Coevolution)’다.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2020 기억공작소Ⅰ 노진아 작가의 공진화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노 작가는 작품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기계를 닮은 인간과,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은 모두 그‘생명’이라는 경계 안과 밖에서 서로의 위치를 넘나들며 공진화하고 있다”며 “생명체가 되고자 꿈꾸며 자라나는 거대한 기계 가이아와, 금속으로 신체 부분을 바꾸며 사랑과 행복을 찾는 양찰 남편이 공존하는 이곳, ‘기억의 공작소’에서 관객들과 함께 그 해답을 구하는 여정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실제 자연으로서 나뭇가지와 그 그림자가 드러내는 상징적 감성은 관객으로 하여금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관객이 가이아의 주변을 둘러보면 가이아는 큰 눈동자를 움직이며 관객을 쳐다본다. 또 가이아의 귀에 대고 말을 걸면 가이아가 입을 벌리고 말을 한다.이를테면 관객이 ‘넌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가이아는 ‘난 아직은 기계지만, 곧 생명을 가지게 될 거야, 당신이 도와줘서 생명체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면 말이지’라고 답하는 식이다.관객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묻거나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등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눈다.가이아는 2002년부터 전통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해 관객과 인터랙션하는 대화형 인간 로봇을 제작해온 작가의 인터랙티브 설치 조각이다.노진아 작가는 “가이아는 실시간으로 입력과 출력이 다채로운 고전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다”며 “관객이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외부 웹서버로 보내고, 질문-대답 사전을 검색해서 찾은 응답 내용을 다시 음성으로 합성해 가이아의 입을 통해 대답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생명의 정의를 시스템의 개념으로 보는 입장에서 생명을 가지고자하는 기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차용했다”며 “놀라운 속도로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인공생명체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보다 더 크고 놀라운 신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노 작가의 작품은 기계가 끊임없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공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시간이 갈수록 기계를 닮은 인간과,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은 모두 그‘생명’이라는 경계 안과 밖에서 서로의 위치를 넘나들며 공진화한다는 설명이다.가이아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또 가이아의 맞은편 공간에 놓여진 작가의 또 다른 인터랙티브 조각인 ‘나의 양철 남편’은 스스로 기계화 돼 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남편과 아내 사이, 서로의 삶의 무게에 대한 단상들을 은유했다.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29일까지다. 단 월요일 및 설 연휴 전시는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현대 대구점,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등 현대미술 거장 판화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가 올해 첫 전시로 김환기, 코사마 야요이 등 현대미술 거장의 판화전을 연다.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를 비롯해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 다카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이춘환, 천경자, 쿠사마 야요이, 트레이시 에민, KAWS의 판화 혹은 원화가 선보인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는 문학적 상징성을 그래픽디자인의 강력함으로 표현하며, KAWS와 무라카미 다카시는 만화의 차용, 마이클 클레이그 마틴은 일상적 사물의 색채와 선, 제프 쿤스와 쿠사마 야요이는 자신만의 확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가들이다. 김환기와 천경자는 한국추상미술과 채색 한국화의 선구자로 독보적인 화풍과 경지를 이룬 작가로 알려져있다. 이춘환의 작품 또한 모두 즐길 수 있는 친근하고 따스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트레이시 에민은 삶을 주제로 관람자로 하여금 성찰과 치유를 선사하는 작가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대구문화재단 시민대상 공연장 등 정기대관 신청자 모집

대구예술발전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장(수창홀), 회의실, 세미나실, 교육실을 이용할 정기대관 신청자를 모집한다.대관은 1일을 기준으로 일정별 회차를 나눠 오전(09:00~12:00), 오후(13:00~17:00), 야간(18:00~22:00)으로 구분된다.공연장(수창홀) 규모는 204㎡정도로 관람객 100여 명이 수용가능한 공간으로 무대조명, 음향 장비를 갖추고 있어 무용, 댄스, 미디어 영상에서부터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회의실과 세미나실, 교육실은 83㎡정도로 30여 명 수용 가능해 토론,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등 소규모의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대관료와 부속설비료는 신청자의 행사 계획에 맞춰 회차별로 금액이 책정된다. 모든 대관장소는 부속설비로 빔 프로젝트와 유·무선마이크가 유료로 구비돼 있고 공연장(수창홀)의 경우 무대조명 비용이 별도로 책정된다.대관은 일반행사와 공연행사로 구분되며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공연행사 신청자는 일반행사 보다 다소 낮은 금액으로 대관신청을 할 수 있다. 단, 일반행사와 공연행사를 포함해 대관일이 토요일과 공휴일인 경우 30%를 가산한 금액이 책정된다.신청은 20일부터 2월6일까지다.문의 대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 대구예술발전소운영팀(053-430-1227).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관장에게 듣는다 (3) 대덕문화전당 백귀희 관장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순수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는 다른 공연장과 달리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공연위주로 선보이고 있면서다.올해로 개관 22주년을 맞은 대덕문화전당은 지역 구립 문화예술회관 중 가장 빠른 1998년 3월 개관해 지역 문화 조성에 앞장서왔다.기존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또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14년부터 청소년장작센터, 대구음악창작소 등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여러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지난해에는 앞산자락길 ‘더 휴 콘서트’, 해설이 있는 토요 콘서트, 고3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For You 콘서트’ 등을 진행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었다.대덕문화전당 백귀희 관장은 “지난해 10개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7억1천9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10대부터 60대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힘썼다”며 “‘강석우와 함께 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김영임·김용임과 함께하는 희희낙락’ 등 지역민들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대덕문화전당은 지난해 공연장인 드림홀의 기능을 보강했다.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연장 바닥과 무대, 조명, 음향 등을 리모델링하고 최신 디지털 음향 및 조명장비를 확충했다.백귀희 관장은 “개선된 공연장으로 지역 뮤지션들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등 수도권 및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올해는 다채로운 공연과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다소 낙후됐던 전시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수준 높은 문화공간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백 관장은 “올해는 지역 문화예술 동호인들의 큰 호응 속에 운영 중인 문화·예술 아카데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며 “특히 기존에 진행 중인 음악, 미술, 무용 분야 등을 70여 개 강좌로 늘려 지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통해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일환으로 생활미술 중심으로 운영하던 전시실을 상반기 중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지역 문화인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해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목표다.그는 “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 미술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시리즈별로 기획해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전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백 관장은 “앞으로도 전 세대를 아우르며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프로그램을 기획해 나가겠다”며 “또 지역 뮤지션의 앨범 제작을 지원하는 등 지역 뮤지션 개발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어 “대덕문화전당은 클래식을 추구하는 타 문화기관과 달리 대중가요 중심의 공연장으로 특화해 자리 잡아 나갈 것”이라며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전문 공연장으로 앞장서며 시민과 구민들에게 더욱 밀착해 소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대덕문화전당은 1998년 3월 개관한 지역 최초의 구립 문화예술회관이다. 공연장(626석), 전시실 2개, 야외공연장, 문화강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제6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동 및 상임지휘자 김유환씨 선임

대구시는 제6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에 김유환(47)씨가 내정했다. 임기는 2년이다.김유환 신임 지휘자는 영남대학교 성악과 학사 및 석사를 전공하였으며, 최근까지 구미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및 대백여성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했다.김 지휘자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공연기획으로 전문성과 예술성을 갖추고, 소년소녀합창단이라는 특수성에 맞는 합창교육을 통해 단원들이 건전한 인성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대구시의 유소년 홍보사절로서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제5회 대구경북 서예상 수상자 선정

대구경북서예가협회(이사장 정태수)는 제5회 대구경북 서예상 수상자로 야정 서근섭 화백과 덕봉 정수암 서예가를 선정했다.올해로 설립 63년을 맞는 대구경북서예가협회는 매년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예가 가운데 작품활동 실적이 두드러지고 작가적 역량이 탁월한 두 명의 작가에게 '대구경북서예상'을 시상하고 있다.올해 원로작가부문 수상자인 야정 서근섭 화백은 문인화가로 20회의 개인전, 350여 회의 초대전, 단체전을 통해 한국문인화단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계명대 서예과 교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죽농서단 이사장으로 영남지역 문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중견작가부문 수상자인 덕봉 정수암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서예협회 경북지회장을 역임하고 문무대왕 유조비 글씨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삼일문화상, 경주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시상식은 18일 동대구 MH컨벤션에서 열리는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제63차 정기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삶 자체가 놀이인 이명미 작가 개인전

이명미 작가에게 ‘놀이’란 무엇일까? 그는 ‘삶’이라고 했다. 작가는 “삶이란 내일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 이길을 걸으면서 웅덩이에 빠질 수도 있고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놀이도 똑같다. 삶의 원리와 똑같다”고 했다.우손갤러리에서 진행중인 개인전 ‘VI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그의 40년 놀이 인생을 집약해 보여준다.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앙데팡당전’, ‘서울 현대미술제’, ‘한국실험작가전’ 등에 적극 참여하며 일찍이 화단에 등단했다. 1974년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전환점이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창립 멤버이자 최연소 여성미술가로 참여하며 남성중심의 흐름에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70년대 중반까지는 작가 역시 단색화가 강세였던 시대적인 조류를 따랐다. 스펀지를 불에 태우거나 캔버스에 비닐을 부착하는 등 물성을 이용한 실험성 짙은 작품을 발표하며 단색조의 개념적인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개념이 짙어지고 계몽가적 요소가 깊어질수록 왠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왔다.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은 부자유스러움에 회의감마저 들었다. 그는 “어느 순간 더 이상 갈 곳도,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논리적 개념을 중요시했던 기존의 미술 경향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자신의 감성과 직관에 따라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예술적 표현의 즐거운 관능으로 향하는 자유로운 길을 열었다. 그게 1977년 서울 그로리치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놀이-PLAY’라는 작품을 출품하서다. 그 이후로도 수 많은 개인전의 타이틀로 사용돼왔으면 40여 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중요한 작업 요소이며 삶의 원천이 됐다.우손갤러리 이은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강한 열정과 긍정의 자세에 보내는 아낌 없는 찬사”라고 했다. 이어 “그녀에게 놀이는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삶의 조건 속에서 예상치 않게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우연에 대한 긍정은 세계와 삶에 대한 긍정을 의미한다”고 했다.이명미의 작품에는 동물과 사람, 식물 등 생명을 가진 존재들부터 집과 의류, 음식, 가구 등과 심지어는 숫자와 문자 등의 사회적 의미를 가진 존재에 이르기까지 일상적 삶의 모든 요소가 회화적 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모든 척도의 기준이 되어 가치를 수치화하는 오늘날, 이명미는 사회에서 가치를 잃고 소외된 일상의 평범한 것들을 화려한 채색 위에 원근감도 없이 아이처럼 단순하고 명백하게 표현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표면을 통해 사물의 재현이라기보다는 시대 속에서 태어난 삶의 패턴처럼 이미지의 언어적 기능을 암시한다.그리고 그러한 기호적 이미지와 함께 복합적으로 등장하는 이명미의 ‘문자 TEXT’는 마그리트의 파이프 옆에 쓰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식의 이미지의 역설적 작용이 아닌, 그림 속 사물을 지칭하거나 일어나는 상황을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이렇듯, 이명미의 작품은 일면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정서로 돌아가는 근원 주의적 태도로 세상을 바라본 듯 하기도하고, 일상생활의 소재를 화려한 컬러와 반복적 패턴으로 표현하는 팝아트적 요소를 갖는 동시에, 보편적 진리보다는 주관적 감성과 형식으로 삶의 본질을 표현했던 표현주의 등 여러 전통 모더니즘의 미술 형식과 관련성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내지만, 그 어떤 장르에도 속해있지 않고 제한받지 않는 놀라운 자유로움과 주권에서의 해방을 느낄 수 있다.사물에 대한 시각적 이해와 언어적 이해 역시 양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자적 개념에도 시각적 이미지에서도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이명미 특유의 지적 ‘놀이 PLAY’를 통해 회화와 언어의 서술적 능력과 구조적 의미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여전히 그림에 목이 마르다는 그는 “늘 전시회를 하고 나면 왜 이것밖에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또 그림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 늘 감사한 부분이다. 다음 생애도 작가로 태어나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이번 전시는 3월13일까지다. 문의: 053-427-773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천주교대구대교구 청소년국 신임 교리교사학교 개설

천주교대구대교구 청소년국은 다음달 8일부터 3월1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1·2·3대리구 신임 교리교사학교를 개설한다.신임 교리교사학교는 주일학교를 위해 새로 봉사할 교리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교구내 5대리구 가운데 4, 5대리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리구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다.일정을 보면 115차는 다음달 8일, 116차는 다음달 18일, 117차는 다음달 22일부터 각 나흘 동안 대구대교구청 별관 1층 대회합실에서 연다.차수별로 100명씩 모집하며 교구 청소년국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4, 5대리구 신임 교리교사학교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2020 펴내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는 올해 한국 교회 사목 방향, 그리고 한국 교회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천주교회 2020’을 펴냈다.‘한국 천주교회 2020’은 전국 16개 교구의 교구장 사목교서와 각 교구 사목국장이 작성한 사목 전망을 담고 있어 교구 전체의 2020년을 가늠해볼 수 있다. 구체적인 사목 실천 내용과 계획도 수록됐다.대구대교구도 ‘치유의 해’로 보내며 교구민 전체의 심적, 물리적 상처를 돌보는 시기로 기획하는 등 전국 교구의 구체적인 사목 방향이 실렸다. 서울대교구는 올해 각 본당이 선교적 공동체로 발돋움하고자 지속적인 기도와 교리교육 강화에 힘써나가기로 했으며, 광주대교구는 2022년까지 ‘교구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로 삼고, 구체적인 선교 실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2018년 현재 한국 가톨릭교회의 본당 수는 1747곳, 공소는 729곳에 이른다. 전국 교구의 주교는 42명이며, 사제 수는 5388명이다. 책에 실린 ‘통계로 본 한국 천주교회’를 통해 1999년부터 2018년까지 교회 변화 추이와 현황도 볼 수 있다.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성찰을 발판으로, 주교님들의 지혜롭고 현실적인 사목적 식별에 기대어 다시금 복음의 기쁨과 열정을 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책자가 한국 교회 전체를 조망하는 자료로 활용되길 희망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불교, 개신교 신년 모임 열고 새해 업무 들어가

불교와 개신교가 잇따라 신년 모임을 열고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8일 대구 동화사에서 ‘종정예하 신년하례·대종사 법계품서식’을 열었다.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신년 법어에서 “종교는 인간 내면의 정화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불교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정치와 사회의 기본이념이 돼 생명존중과 인류의 행복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모든 종도들과 힘을 합쳐 백만 원력 결집 불사를 통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올곧게 세우겠다”며 “갈등과 대립으로부터 종단이 국민과 불자들에게 신뢰받고 사회에 등불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함께 치러진 대종사 법계품서식에서는 노스님 12명이 조계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이로써 종단 내 대종사는 모두 60명으로 늘어났다.대종사는 수행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년 이상, 연령 70세 이상 스님들에게 주어지는 종단 최고 법계다. 출가 수행자로서 진리를 깨달은, 존경받는 선지식으로서 지위를 의미하기도 한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 신년 교례회와 ‘나라와 대구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기도회’가 지난 3일 범어교회에서 열렸다.이날 행사는 1부 음악공연에 이어 2부 예배와 3부 신년 인사회 순서로 진행됐다.2부 예배는 남덕교회 최원주 목사(상임회장)의 사회로 시작해 대구성시화대표본부장인 김홍기 목사(동부제일교회)의 기도와 대표회장인 장영일 목사(범어교회)의 설교에 이어 직전회장인 박병욱 목사(대구중앙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장영일 목사는 '담을 뛰어 넘어 갑시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이 세계의 주권자이심을 믿는 믿음을 통해 용기를 갖고 담을 허물어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또, ‘나라와 대구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와 ‘2019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위하여’, ‘교회연합과 부흥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 기도 시간도 가졌다.마지막 3부 순서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김부겸 국회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등 지역 기관장과 국회의원, 교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교례회가 열렸다.신년 인사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 신청사 이전, 통합신공항 유치 등 큰 일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 기독교인들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판 - 아이들의 꿈 키워줄 도서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그곳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조선이라는 나라로 데리고 가 조선왕족실록을 지킨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부터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상상속 가게,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까지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지켜라, 조선왕족실록박운규 지음/푸른숲주니어/48쪽/1만2천 원책의 주인공은 우리 기록 문화의 큰 발자국 ‘조선왕족실록’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왕조실록으로 꼽히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500년 역사를 촘촘히 담아낸 독보적인 기록 유산이다. 국제 제151호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돼 있다. 역사 이래 편찬된 대부분의 역사책은 불타거나 도난당해 사라졌다. 그런데 어떻게 조선왕족실록은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을까?책은 임진왜란 당시 위험에 빠진 실록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려진 ‘실록 이안대’의 숨 가쁜 여로를 열세 장면 글과 그림에 담았다. 이안은 무언가를 안전하게 이동시킨다는 의미다. 피란을 떠나는 전쟁 통에 금은보화도 아닌 역사책을 이안하겠다 나선 이들의 이야기다.지금으로부터 400년도 더 된 1592년(임진년) 봄, 일본군이 부산 앞바다로 몰려왔다. 해안선을 까맣게 메우고 부산진성을 수십 겹 둘러쌀 만큼 많은 수였다.일본 군사는 한양으로 거침없이 진격했다. 일본군이 성주·충주·서울의 춘추관 사고(역사책 보관소)를 불태워 귀중한 역사책이 잿더미가 됐다. ‘전주 사고’를 지켜내지 못하면 딱 한 벌 남은 ‘조선왕조실록’마저 불탈 위기에 처했다. 대지는 불바다가 되고, 임금마저 도성을 버리고 피란길에 올랐다.그때, 늙은 시골 선비 두 사람이 가솔과 우마를 모아 전주 사고로 향해 간다. 바로 ‘안의’와 ‘손홍록’이다. 두 선비는 전주 사고 실록을 빈틈없이 챙겨서 깊고 험한 내장산 산골짜기로 이안대를 이끌고 갔다. 6월22일, 실록 이안대가 정읍 내장산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안대는 책궤를 지고 산비탈을 기어올라 더 깊숙한 산속 암자 ‘비래암’으로 숨어든다.일본군의 점령지가 확대되면서는 이안대는 내장산을 떠나 아산에서 배를 타고 해주를 거쳐 임금에게 이른 뒤에도 2천 리나 되는 여정을 계속해 나간다.그들은 왜 이런 고된 길을 자진해서 가려 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기록’의 가치와 과거를 온전히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세상에 없는 가게김선정 지음/라임/99쪽/9천500원아토피 때문에 음식을 가려 먹는 데 질린 환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을 큰 그릇에 잔뜩 담아 싫증 날 때까지 마음껏 먹는 게 소원이다. 그런 환이 앞에 바로 ‘그 가게’가 나타났다. 어느 날에는 라면집이었다가 다음 날에는 치킨집, 또 분식집이었다가 과자집으로 변하는 이상한 가게가, 배가 터질 만큼 먹는데도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건 왜일까?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환이는 세상에 없는 가게에서 그토록 바라던 음식들을 양껏 먹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가게를 벗어나는 순간, 포만감은 사라지고 입안을 감돌던 음식의 맛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보물 창고를 찾은 듯한 짜릿한 기쁨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손잡이가 말을 하고 오싹한 얼굴을 한 여자아이와 무서운 마녀 아줌마를 만나는 등 오금 저리는 순간마저 이겨 내던 식욕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환이가 느끼는 허기는 사실 몸이 아니라 마음과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마녀 아줌마가 몰아세우는 말에 환이가 흔들리는 것은, 그 말들이 환이 내면에서 뿌리내리고 자라던 부모에 대한 의구심을 또렷이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 환이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엄마가 환이를 엄청 좋아한다는 걸 믿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외침은 마녀의 마법을 푸는 열쇠이자 악몽을 깨우는 다정한 손길이 된다. 그리고 그동안 억눌려 있던 마음은 짠맛 나는 눈물 폭포가 되어 환이를 싣고 가게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카타르시스와 뭉클함, 그리고 안도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후련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헛헛한 마음을 뭉클하게 안아 주는 이야기이다. 마음을 살피고 나누는 일의 어려움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것은 물론이고, 믿음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환상성 가득한 이야기 속에 능수능란하게 풀어놓았다.◆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경제 박물관양시명 나일등기행단 지음/안녕로빈/224쪽/1만3천 원주말 체험활동으로 경제박물관에 간 송이와 친구들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휩싸인다. 전시관에 진열된 금덩이가 커다란 유령으로 변하더니, 송이를 금화로 바꿔 데려가 버린 것. 깜짝 놀란 친구들은 의문의 유령을 쫓다가 고전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이야기 속까지 들어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유령의 정체는 바로 소설 속 주인공 스크루지의 생전 동업자 말리.유령이 된 말리는 아이들에게 스크루지를 도와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사업 계획서’를 만들면 송이를 돌려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송이와 친구들은 미션을 마치고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책은 화폐 금융을 비롯해 경제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판타지 모험 동화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과 삽화로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었다. 영국의 작가 찰스 티킨스가 1843년에 발표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유령’을 만나 우연히 자신의 미래 장례식을 보게 되는데, 인색하게 살았던 탓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지난 삶을 반성하고 이웃을 돌보기로 마음먹는다.책에서 송이의 친구들은 스크루지와 함께 좋은 사업가가 되는 방안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경제 시스템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미래 CEO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오페라하우스 올해 첫 작품으로 리골레토 선보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해를 맞아 베르디 3대 명작 오페라 가운데 하나인 ‘리골레토’를 오는 30일과 2월1일 양일간 선보인다.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기를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결국 분노한 귀족들에 의해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빼앗긴 리골레토가 청부업자에게 공작을 죽여달라고 의뢰하지만 딸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엄숙정은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소속 지휘자이며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Jonathan Brandani)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는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2개 부문에서 수상, 빈 슈타츠오퍼와 리세우 오페라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의 러브콜을 받는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 Marco Caria가 변화무쌍한 리골레토의 감정선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며, 그의 딸 ‘질다’는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제17회 대구국제오페축제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절창을 선보인 소프라노 마혜선이 맡았다. 방탕한 삶을 즐기는 귀족 ‘만토바 공작’역은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리릭 테너’라고 평가한 테너 권재희가 노래한다.살인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 역의 베이스 이진수, 그의 여동생 ‘막달레나’ 역의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JTBC 팬텀싱어2’에서 활약했던 지역 출신의 바리톤 권성준이 ‘마룰로’ 역으로 출연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참여해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2만 원, C석 1만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