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울아트센터 유망작가 시리즈 세 번째 작가, 전동진 초대전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는 2020년 세 번째 유망작가 릴레이 전시로 ‘전동진 작가 초대전’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미묘하게 반복되는 선을 긋는 행위로 삶과 욕망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작가는 집요할 정도로 연속해 그은 선으로 매운 드로잉 노트와 그 드로잉 기록이 담긴 영상, 노트를 제작할 때 사용한 의자를 이번 전시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욕망을 욕망하지 않는다’는 전시주제를 오롯이 드러낸다.‘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 속에서 무엇인가 이루어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같은 삶에 대한 고민을 이어 온 작가는 “지난해부터 500일이 넘도록 끊임없이 반복된 선 긋기를 해왔다”고 전한다.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320-512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한 낮에 듣는 관현악과 가야금의 선율…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콘서트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정성희)의 마티네 콘서트 두 번째 공연이 11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콘서트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에 열렸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관객과 만난다.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맞는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시리즈’는 개관 이래 꾸준히 이어오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적 장수 기획 프로그램으로 평일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오전공연은 가벼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관현악과 가야금 협주곡으로 짜여 진 수성아트피아의 8월 마티네 콘서트는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백진현의 지휘로 연주된다.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가야금 연주자 김은주씨가 작곡가 이정호씨의 ‘관현악을 위한 가야금 협주곡’을 연주하고,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전 악장이 청중들에게 선보인다.대구 수성아트피아 최민우 공연기획팀장은 “오전 시간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가 수성아트피아를 대표하는 명품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공연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전했다.수성아트피아의 8월 마티네 콘서트는 전석 2만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객 안전을 위해 좌석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운영 가능한 좌석만 티켓을 오픈한다. 문의: 053-668-18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30주년 맞아 ‘다시 30년, 동행’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문화도시 대구의 상징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오늘날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갖추게 됐고, 앞으로 지역예술계를 이끌어 갈 신진세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개관 30주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서른 돌 기념공연으로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다시 30년, 동행’을 주제로 기념무대를 갖는다.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 시립국악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4개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해보는 축제의 장이다.감독으로 선임된 연극인 정철원씨가 총연출을 맡아 웅장한 무대를 연출한다.개관 30주년 기념 첫 무대는 상임지휘자 이현창씨가 이끄는 시립국악단이 맡는다.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대취타’와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이 어우러지는 ‘선유락’이 행사 분위기를 돋운다.특히 ‘선유락’은 이번 공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으로 눈길을 끈다. 궁중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행해진 인기 레퍼토리로 군무로서의 화려함이 단연 돋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어 김성용 예술감독이 이끄는 30명의 시립무용단이 무대의 어둠을 뚫고 등장한다.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위대한 대구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는 대구인과 대구의 모습을 현대무용으로 담백하게 풀어낸 ‘침월’과 ‘존재’를 무대에 올린다.무용단의 뒤를 이어 시립극단이 극단의 역대 작품 중에서 발췌한 명장면을 극으로 구성한 무대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명곡 ‘내일로’를 개관30주년에 맞게 개사한 음악을 선보인다.공연 후반부는 시립국악단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 우리 가락의 흥과 신명 넘치는 사물놀이 협연 ‘신모듬’을 공연해 관객들과 함께 흥을 고조시킨다.흥겨운 자진모리장단과 빠른 휘모리장단이 오가는 ‘신모듬’은 사물놀이와 관현악이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웅장한 무대를 연출한다.마지막 무대는 대구시립예술단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김유환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공연하고, 모든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나라’를 끝으로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은 마무리 된다.대구문화예술회관 김형국 관장은 “30년 동안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온 공간이면서 앞으로 30년, 아니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들어갈 문화공간, 지역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대구문화예술회관 30주년 기념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1인2매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표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에서 사전신청이 가능하다.또 객석간 거리두기 운영 방침에 따라 팔공홀 전체좌석 1천8석 중 316석만 오픈한다. 문의: 053-606-613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고산도서관, 광복절기념 ‘독도자료전·독도인문학 교실’ 운영

대구 수성문화재단 고산도서관이 8·15 광복절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고산도서관 지하1층 전시실에서 ‘독도자료 전시회’를 진행한다.독도 영유권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최재목)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독도 고지도(영인본)와 독도사진, 독도 모형물 등 약 30여 점의 독도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다.이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는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가 주최하고 경북도가 후원하는 ‘독도인문학 교실’도 진행한다.26일에는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 김병우 소장의 ‘한국의 고유한 영토 독도에 대한 일본의 인식과 태도’를 주제로 한 강연이, 27일에는 대구한의대 김권동 교수의 ‘지금 여기에 있어서 톺아보는 독도’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된다.또 29일에는 안용복관련 유적지가 있는 부산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이번 프로그램의 참가신청은 강연이 오는 12일부터, 탐방은 27일부터 선착순 접수한다.자세한 내용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08.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 개최, 상화시인상 관련 추측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는 10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이상화고택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기념사업회가 통지한 이사회 안건은 다음 달 예정된 ‘상화문학제’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상화시인상’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학계 따르면 이번 이사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제35회 상화시인상 취소 여부와 논란의 중심에 선 최규목 이사장의 거취문제 등을 집중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매주 토요일 저녁, 대구 이현공원으로 돗자리 챙겨 버스킹 구경 오세요

지난 토요일, 이따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돗자리 챙겨든 사람들이 이현공원 잔디광장에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통기타 밴드인 커피밴드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광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앉은 사람들은 흥얼거리면서 한여름밤의 음악회를 즐겼다.매주 토요일마다 대구 서구 이현공원 잔디광장이 콘서트홀로 변신한다.도심 한 복판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출연진과 대화도 나누면서 한 주 동안 받았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힐링음악회’’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대구 서구문화회관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힐링음악회 ‘토요일은 아름다운 밤’ 행사는 버스킹 형태로 진행되는 위로와 희망의 콘서트다.이달에는 8일 실력파 버스킹 팀 ‘목요커’가 여름을 즐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 15일에는 남성 성악가들로 이루어진 ‘유앤어스’가 뮤지컬넘버, 팝송, 대중가요를, 22일에는 작은거인 버스커 오혜림의 파워풀한 발라드가 관객과 만난다.이달 마지막 공연인 29일에는 영남국악관현악단과 국악인 김영임, 김덕수, 박애리가 함께하는 마토콘서트 ‘서풍’이 예정돼 있다.다음 달 공연은 5일 ‘티암뮤지컬앙상블’의 별빛 이야기를 시작으로 통기타듀오 ‘노필’, ‘루씨 앙상블’ 피아노트리오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엠제유엔팝스밴드’와 코요테, 서문탁이 함께하는 마토콘서트 ‘청바지’가 이현공원 구민운동장에서 버스킹 대신 열린다.10월 공연은 트로만짜, 애플트리&서구합창단, 색소포니스트 오태운&보컬 서희 등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대구 서구문화회관 박미설 관장은 “매주 토요일 밤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장식할 이번 공연을 통해 지친 일상에 잠시라도 안식을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야외공연이기 때문에 꼭 돗자리 하나씩 챙겨서 나와야 편하게 관람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대구 서구문화회관의 이번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공연으로 진행한다. 문의: 053-663-3081~6.△ 공연 일정8월8일 목요커의 썸머타임/목요커8월15일 유앤어스의 여름이야기/유앤어스8월22일 마토콘서트 ‘서풍’/김영임, 김덕수, 박애리, 영남국악관현악단9월5일 티암뮤지컬앙상블의 ‘별빛이야기’/티암뮤지컬앙상블9월12일 7080 통기타이야기/통기타 듀오 노필9월19일 피아노트리오의 아름다운 멜로디/루씨 앙상블9월26일 마토콘서트 ‘청바지’/코요테, 서문탁, 엠제유엔팝스밴드10월3일 트로만짜의 가을을 즐기는 방법/트로만짜10월10일 애플트리&서구여성합창단의 콜라보레이션/애플트리, 서구여성합창단10월17일 색소폰에 노래를 입힌다면/오태운,서희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사랑이라는 말은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진부하면서 우리가 살아야 할 강렬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젊은 날의 사랑이 열정 그 자체였다면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은 먼 거리를 찾아가야 드디어 사랑이라는 실체가 부옇게 드러나기도 한다.나이가 들어가면 사랑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할만한 특별한 삶이 잘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눈이 하얗게 쌓인 험준한 로키 산맥에서 조난당한 벤과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영화를 보는 도중에 가끔 저 둘 중 한 명이 없다면 저들은 살아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그렇게 3주간 산속에 고립되어 마을을 찾아 내려오면서 둘에게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고 서로를 위하는 사랑의 힘은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게 한다.흑인이면서 아내와 사별한 의사 벤과 백인이면서 약혼자가 있는 알렉스는 도시로 돌아와 각자의 삶을 살지만 산에서의 강렬한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만난다.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거대한 산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에서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의 다름, 알렉스의 약혼자 등이 그들에게 산으로 존재했을 것이다.그러나 3주간이었지만 평생과도 맞먹을 조난자로서의 그 시간은 서로를 믿지 않고 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도시로 돌아와 일상적인 도시의 삶을 살아가면서 둘 사이에 존재하는 산을 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쩌면 그 산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산이었다.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적 다름과 편견, 약혼자가 있다는 것 등은 따지고 보면 사랑을 가로막아야 할 산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그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화의 결말은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었지만 로키 산맥의 광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초라한 모습은 세계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도 한다.눈 덮인 산에서 인간 둘이 죽어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산 속의 짐승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어가듯이 인간도 그렇게 얼마든지 죽어갈 수 있는 존재이며, 인간은 산에 있는 그 많은 나무와 동물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세계는 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할 뿐이다.깊이 있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는 이미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오마르’ 등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감독의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 영화 역시도 가볍게 보면 가벼운 영화이지만 각각의 장면들에 스치는 의미와 상징들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가벼운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이 영화의 전반을 흘러가다가 둘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영화는 좀 더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상대로 인해 내가 살아야 한다는 감정보다 내가 희생되더라도 상대가 살아야 한다는 감정은 훨씬 생을 다채롭고 활기차게 만들기 때문이다.사랑에는 산이 없다.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수많은 관념과 편견으로 그 사랑이 가로막히기는 하나 사랑이 시작되면 그 모든 편견조차도 생의 의지로 변한다. 에로스가 사랑이면서 열정인 이유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향,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0월 예정인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 참여할 협연자를 모집한다.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재학생으로 현악기·관악기·타악기·피아노·하프 부문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모든 응시 부문에는 듀엣 및 트리오가 가능하지만 2017년 1월1일 이후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사람과 휴학생·대학원생은 제외된다.참가자는 반주자를 개별 동반해야 하고, 교향악단과 협연이 가능한 자유곡 1곡(전 악장)을 연주해야 한다.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제출서류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협연 응시자 실기전형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오는 26일 현악기, 27일 관악기·타악기·피아노, 28일 하프 순으로 진행된다.최종 합격자는 오는 31일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향 사무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대구·경북지역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차세대 유망주 발굴을 위해 대구시향은 매년 상반기 ‘청소년 협주곡의 밤’, 하반기에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해 오고 있다. 문의: 053-250-147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휴가지에 읽을만한 신간 에세이집

피서지 한적한 그늘아래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느끼면서 곁에 두고 읽을 만한 한 권의 에세이. 예술을 보는 안목을 넓혀주는 책에서부터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에세이집이 서점가를 장식한다. ◆그림, 마음으로 읽기/이윤서 지음/깊은나무/160쪽/1만3천 원예술을 감상할 때 우리는 보통 그 작품이 주는 첫 인상보다, 비평가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는 때가 있다.내 느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느낌을 내가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중요시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림이란 내 마음과 동조하는 느낌을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내 마음과 동조하는 그림을 찾았다면, 그 그림은 더 이상 그 작가의 그림도, 비평가의 그림도 아니다. ‘내’ 그림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내 그림을 찾아가는 에세이다. 이 책은 그림을 말하지만 그림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진짜 그림을 보는 법을 말해주는 묘한 책이다.이 책에는 대표적인 14명의 화가가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말해줄 뿐 그들의 그림을 평론하지 않는다. 단순히 저자가 당시 그들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과 당시 처한 상황을 말해준다.예를 들어 몬드리안의 그림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이 있을 것이다. 검은 직선으로 나누어진 구역이 붉은색 노란색이 단순하게 칠해져 있는 그림이다.이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뭔가 심오한 뜻이 있겠지’ 하고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가? 먼저 말했다가는 욕을 먹을 것 같고….하지만 저자는 ‘편안한가’, ‘답답한가’, 단 두 가지만 묻는다.몬드리안의 그림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정리를 좋아하든지, 정리가 필요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정리가 필요해서 몬드리안의 그림이 좋아졌다면, 그 그림은 이제 몬드리안의 그림이 아니라 ‘나’의 그림이 된 것이다.그 느낌을 더 잘 느끼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화가의 삶이다. 실제로 몬드리안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작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통제하지 못하는 자연을 싫어했고, 자연을 떠올리게 만드는 초록색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이런 에피소드를 듣고 몬드리안의 그림을 본다면 내 마음과 같아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열네 명의 화가 이야기와 당시 저자가 겪고 있던 상황과 마음을 읽는다면 진짜 내 그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조안나 지음/지금이책/204쪽/1만3천 원‘월요일의 문장들’의 조안나 작가가 글 쓰는 삶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그간 수 편의 독서에세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를 꾸준히 전해온 작가가 이번 신작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에서는 독서와는 또 다른, 글 쓰는 삶으로서의 일상을 직조해가는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냈다.“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주는 건 내가 지켜낸 글들을 위한 시간이었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은 아내, 엄마, 주부라는 변화된 삶의 기반 위에 서서 읽고 쓰는 작가로서의 일상을 쟁취하고자 노력한 내밀한 삶이 담긴 산문이다.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나를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책 속의 문장들을, 쓰지 않으면 먼지처럼 사라질 지금의 시간들을, 삶의 무질서함과 혼돈들을, 가슴속으로만 담아두기에 벅찬 감정들을 당장이라도 글로 옮기고 싶게 한다.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일상의 불안과 회의로부터 자신을 치유하는 수단으로서, 삶의 에너지를 채워 넣는 반복적 행위로서 글쓰기의 매력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상기해주기 때문이다.도리스 레싱, 마르그리트 뒤라스, 아니 에르노, 은희경, 박연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 수많은 작가의 작품과 문장, 글쓰기에 대한 그들의 빛나는 통찰도 페이지마다 펼쳐진다.각 글의 마지막에 오는 ‘이 책에서 저 글로 가는 법’은 어떻게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가 조안나만의 특색 있는 팁인데, 어떻게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지는지를 자연스럽게 안내해준다.작가 조안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출판사에 들어갔고, 잘 팔리는 책이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퇴사해 프리랜서가 됐다. 읽기는 쓰기를 낳고, 다시 쓰기는 읽기를 낳아 꾸준히 책을 만들고 써 왔다.육아에 지쳐 책을 읽지 못하는 날엔 일기라도 한 줄 쓰고 자기 위해 쉽게 잠들려 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모여 이 책이 됐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허유정/뜻밖/224쪽/1만3천800원코로나19로 세상은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지구는 건강해지고 있다.관광객이 줄어든 베네치아의 운하는 맑아져 돌고래가 포착되고, 회색 안개 속에 갇혀 있던 파리의 에펠탑도 그림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는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하늘이 맑아졌다. 그동안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무지막지했는지 잠시 멈춰, 돌아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이런 와중에 기후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북국곰과 펭귄이 살 곳이 사라지고, 바다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고통받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도 잠시 안타까운 감정이 들 뿐, 당장 플라스틱을 줄여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일상의 작은 노력을 담은 책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의 저자인 유정씨도 그랬다.그녀는 마치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살아갔다.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인스턴트식품과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직장인 3년차가 되자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그때 일회용품이 가득한 집 안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싱크대 위에는 빈 햇반 그릇과 삼각김밥 비닐이 널려 있었고, 현관에는 배달 음식용기가 쌓여 통로를 막고 있었다.일회용 컵에 뜨거운 물을 마시면 뭔가 알싸한 약품 냄새가 올라오는 듯 찝찝했지만, 텀블러나 머그잔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이후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추구하는 작가는 책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며 얻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쓰레기 없이 장보기, 쓰레기 없이 커피 즐기기, 정수리가 센 여자의 샴푸바 찾기 같이 생활 속에서 재밌고 쉽게 할 수 있는 실천을 주로 담았다.그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밥솥이 있어도 햇반만 찾고, 그저 ‘나’만 보고 살던 그가 바다와 아마존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현대인의 소외와 우울을 이야기 하는 독일작가 ‘팀 아이텔’,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얼굴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거의 없이 대부분 측면이나 뒷모습의 그림뿐이다.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화면은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상상을 이끌어 낸다.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올해 첫 해외 작품 전시로 신 라이프치히파 대표작가인 ‘팀 아이텔’ 개인전 ‘무제(2001-2020)’를 오는 10월18일까지 진행한다.‘팀 아이텔-무제(2001-2020)’는 신작 3점을 포함해 작가의 20년 동안의 작업을 한 자리에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그는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코로나19 격리생활 중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최근 신작들을 출품했다.지금까지 언론이나 전시에서 공식적으로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멕시코 정원 _ 전경1’, ‘멕시코 정원 _ 전경2’는 코로나 19로 야기된 격리생활과 소통단절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는 검은 모래(2004), 보트(2004), 오프닝(2006), 푸른 하늘(2018) 등 그의 대표작 66점과 그림의 모티프가 된 사진 370장 그리고 작품에 영향을 준 서적 30여 권을 선별해 전시했다.대구미술관 권미옥 학예실장은 “다양한 자료들은 그의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정 공간, 불특정 인간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 그림 속 이미지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볼 수 있다”며 “특별히 코로나19 상황에서 힘들게 열게 된 이번 한국전시에 대한 소감과 작품설명, 작업세계를 담은 작가 인터뷰 영상도 함께 시청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독일출신인 팀 아이텔은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과거 동독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회화를 전공했다.구상회화가 강했던 동독과 추상성이 강했던 서독의 화풍이 더해진 라이프치히화파의 독특한 스타일을 계승한 ‘신 라이프치히 화파’ 화가로 불린다.색감과 화면 분할 그리고 등 돌린 인물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그려내는 팀 아이텔의 작업은 전통유화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화면구성 방식 등에서는 추상성이 도드라지는 게 특징이다.작가는 일상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뒤 여러 장의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 모티프로 따와 화폭에 담는다.이는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가상의 세계로 흘려보내기 쉬운 장면을 포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결과 그의 작품은 시적 정서와 빼어난 테크닉이 결합돼 울림을 남긴다.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유명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1년 여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세계 8개국 50여 곳에 이르는 소장처의 작품대여 협조로 이뤄진 대규모 회고전”이라며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팀 아이텔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힘든 시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한 전시”라고 전했다.한편 대구미술관은 코로나19의 확산예방을 위해 전시개막식은 생략하고, 작가와의 대화 및 강연 등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다음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53-803-7907.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섬유박물관…초등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재미있는 ‘자수 체험’ 마련

대구섬유박물관이 초등학교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펀치니들 자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다양한 바늘 종류와 자수 기법을 알아보고 펀치니들을 활용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6일과 11일, 13일 오후 2시에 각각 열린다.펀치니들 자수는 원단에 원하는 그림을 고리 형태로 자수 놓는 공예를 말한다.이번 강좌는 원단과 끈을 덧대어 가방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도록 한 실용성을 겸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대구섬유박물관 이태현 학예사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인식으로 성인들이 주로 체험하는 자수를 어린이들도 친밀감을 가지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펀치니들을 활용한 수업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했다.이번 강좌는 1회당 15명씩 수업이 진행되며, 신청은 섬유박물관 홈페이지 교육 신청란에서 가능하고 참가비는 5천 원이다. 문의: 053-980-1034.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고산도서관 여름특집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대구 수성문화재단 고산도서관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여름특집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도서관은 오는 7일까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을 활용한 ‘슬기로운 독서교실’을 운영한다.고산도서관 소속 사서와 함께 도서관이 소장한 책을 함께 읽은 후 책 속 보물찾기, 비치백, 드림캐처,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 연계활동으로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또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도서관은 8·15 광복절을 맞아 독도 영유권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대구한의대학교 독도&안용복연구소가 주최하고 경북도가 후원하는 ‘독도인문학 교실’을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강연과 탐방 형식으로 진행되는 독도인문학 교실과 함께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공동으로 ‘독도자료전’도 도서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8월 한 달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오는 28일 오후 7시에는 나무 인문학자 계명대 강판권 교수에게서 듣는 ‘나무 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 강연이 진행되고,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는 의학, 물리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주제를 탐구해보는 ‘인문독서아카데미’ 강연도 준비돼 있다.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는 ‘고산도서관 영화산책’, 25일에는 ‘영화인문학테라피’ 등 무더위를 피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한편 고산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독서문화프로그램은 참여인원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좌석간 띄워 앉기 등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무료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08.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봉산문화회관…기획프로그램 ‘봉포유(Bong For you)’진행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기획프로그램인 ‘봉포유(Bong For you)’를 진행한다.‘당신을 위한 봉산문화회관’이라는 의미를 가진 ‘봉포유’는 뮤지컬·오페라·무용·국악·클래식 등 장르별로 총 5차례에 걸쳐 관객을 맞는다.봉포유 시리즈의 첫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7시 ‘라이브밴드와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콘서트’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8인조 라이브밴드의 연주로 ‘디즈니의 넘버’와 ‘뮤지컬 속 유명한 넘버’들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밀도 있는 연출과 화려한 무대구성, 폭발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봉산문화회관의 봉포유 시리즈는 오는 12월까지 매주 첫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팝페라가수 Soul Iim(소울림) 콘서트’, 한국무용 ‘흐름’, 창작국악 ‘다시 만난 세상으로 – 봄바람 쐬러가자’, 클래식 ‘패밀리 콘서트-Happy Dream’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봉산문화회관은 페이스북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실황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문의: 053-661-3521.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미술의 미래 ‘2020 올해의 청년작가전’개최

지역 미술계의 미래를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미술을 계승·발전시킬 젊고 패기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0 올해의 청년작가전’이 오는 22일까지 1~5전시실에서 열린다.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만 25~40세 사이의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공모에는 모두 42명의 작가가 응모했다.이 가운데 회화설치 부문에 권효정·김승현 작가, 사진 영상설치 부문에 박인성 작가, 영상설치 부문에 이승희 작가, 판화 부문에 김소희 작가 등 5명을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해 전시회를 연다.2018년부터 ‘주마등’ 설치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권효정 작가가 ‘이공이공주마등’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작가의 ‘주마등’ 작업은 수집·이해, 기록·제작, 상상·설계의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데, 다양한 형태로 수집된 삶의 모습들이 두 겹으로 회전하는 반투명 스크린 위에 중첩된 드로잉으로 그려진다.또 새로움에 대한 창작의 고민을 ‘컴포지션 시리즈’로 풀어낸 김승현 작가는 밑그림을 악보라고 상상해 악보를 읽고 연주하듯 붓으로 칠하고 손과 도구로 만들고 붙이기를 반복한다.연주자의 해석과 편곡에 따라 곡의 분위기와 연주가 달라지듯 동일한 구성에서 작업이 시작되지만 과정과 결과물은 작품마다 다르게 창조된다.사진 영상설치 박인성 작가는 ‘삶이여 있는 그대로 영원하라’라는 주제로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이 주제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베르토프의 선언을 차용해 왔다. 삶을 다양성이 종합된 추상성으로 파악하고, 이를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상태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태도에 질문을 던진다.영상설치 작가인 이승희는 대구가 가지고 있는 지형적 특성이나 사회적 배경, 현재의 다양한 모습 등을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을 다른 시각으로 제시한다.또 판화 부문의 김소희 작가는 도시의 밀집생활과 통제에 따른 사람의 사물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하는 일상’을 주제로 이전의 도시 일상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변화한 우리의 새로운 일상에 대해 관찰하고 느낀 것들을 판화로 표현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 이상석 전시팀장은 “이번 전시에 선보인 5명의 작가들은 삶에 관한 생각과 창작에 대한 고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자세와 시각을 담은 작품을 통해 각자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며 “회화, 판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시도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예술적 시도들을 경험하고, 지역 청년미술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한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을 위해 전시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문의: 053-606-6139.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청년 작가의 시각으로 본 코로나19…‘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비교적 순탄한 삶을 걸어온 30대 젊은 작가들에게 코로나19는 커다란 충격이었다.이런 현실과 마주한 청년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경험한 코로나19를 조형예술로 풀어내기 위해서다.코로나19 시대의 과정과 상황을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가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박준성, 백승훈, 변카카, 우미란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이들의 영상 설치작품과 아카이브 등이 선보인다.청년 작가들의 눈에 비친 코로나19 과정과 이후 삶의 변화를 냉철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전은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작가들에게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한 수성아트피아의 기획 전시다.현재 베를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성 작가는 대구예술발전소와 공간 아르나케 등에서도 전시회를 가진바 있다. 작가의 전시작품 ‘POSTFLOOD’는 범람하는 홍수처럼 발전에 함몰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백승훈 작가는 4개의 스피커를 전시장 모서리에 설치하고 관람자가 시멘트 조각 위를 걷게 하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시멘트 조각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가 ‘폐허’라는 느낌을 고조시킨다. 작품에서 폐허는 현실을 은유한다.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변카카 작가는 지름 2.3m 크기의 둥근 공 표면에 크레파스 재질로 만든 사람형상의 돌기를 부착해 바닥에 굴리는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각각 다른 인간들의 삶이 투영된 이번 작품에 시민참여를 허용한다.우미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하얀 스티로폼 덩어리에 힘을 가해 의도적으로 파편을 만들고, 백색의 스티로폼 가루가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냈다.스티로폼 가루를 유해바이러스로 설정하고 시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스티로폼이라는 인공재료의 성질과 코로나19의 유해성을 연결 짓고 접점을 찾는 퍼포먼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이번 전시의 타이틀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는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에서 차용했는데, 바람이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듯이 코로나19도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