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넛…‘김재용의 SHOOT!’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선봬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도넛을 만드는 김재용 작가의 전시 ‘SHOOT!’을 개최한다.오는 3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90년대 후반부터 해외를 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갖게 된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개인전이다.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500여 점이 넘는 도넛을 폭죽의 불꽃 모양으로 구성해 전시장을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또한 도넛을 입에 물거나 탄알 삼아 포를 쏘는 달팽이와 1m 남짓의 거대 도넛 등으로 전시장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도넛 도자 위의 빛나는 유약과 크리스털은 관람객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이번 전시 주제인 ‘SHOOT!’을 함축적으로 풀어낸 첫 번째 방에는 붉은 동심원의 과녁이 부착된 벽면을 향한 포구가 시선을 이끈다. 이내 사방이 폭죽의 향연에 놓이는 일루전의 유희를 품어 볼 수 있게 한다.또다른 공간에는 거대하게 두드러진 작품 속에서 작가의 이례적인 경험과 실험적인 의식에서 구현된 잠재적 인지의 과정들을 정제하고 응축해 펼쳐 보인다.작가의 ‘도넛’ 작업에는 상반과 상보의 관계로서 역설과 깊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투영의 작용이 담겨 있다. 작품에서 밝고 화려하게 비치는 아름다움이 누군가에게는 유쾌한 감정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감의 상대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면과 의구의 측면 모두를 수용하고 되짚어 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도넛’에 부여했다.‘SHOOT’이라는 전시의 제목은 김재용의 작품을 부연하는 단어다. 식물에서 연속적으로 분열해 만들어지는 조직인 ‘SHOOT(싹)’은 종자가 발아해서 꽃이 되기도 하고 열매와 잎을 형성하며 가장 활발한 증식이 일어나는 부위를 말한다.김재용의 ‘도넛’은 세포처럼 작용해 분열하고, 고유의 지각 방식으로 작가의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또한 ‘SHOOT’의 다른 의미인 ‘쏘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가 맞닥뜨린 단어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올해의 원하는 목표에 명중할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이 함축돼 있다.김재용 작가가 가진 유머 코드는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의 거리감 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무거운 짐일지도 모를 집을 짊어진 채 포 앞에서 엎드려 어딘가 목표를 향해 도넛을 쏘아대며 표정 짓는 우스꽝스러운 달팽이의 모습, 또 누군가의 목표물이 돼 과녁에 매달려 신세를 한탄하는 처량한 신세일 수도 있는 달팽이의 모습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팬데믹의 어려운 환경과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과 극복의 메시지로 전해져 보다 나은 앞날의 준비와 계획에 의미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김재용 작가의 다양한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 정적 예술과 동적 예술의 조화 ‘힐링&필링’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다음달 24일까지 ‘삶을 위한 예술 추구’, ‘사유하는 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 ‘힐링 & 필링’을 개최한다.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 등 전시실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위기의 현재를 예술로 승화시켜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가자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김문숙, 나동석, 박지훈, 배윤정 등 20대의 젊은 신진작가부터 60대의 중견작가까지 경력과 나이, 학연, 성별을 초월한 작가들이 참여한다.이번 기획전에는 같은 주제 아래 각각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김문숙 작가가 참여하는 ‘멀티아트홀’은 명상의 방으로 꾸며진다. 예술로 체험하는 명상공간인 셈이다.오랜 시간 꾸준하게 지속해온 명상체험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멀티아트홀 전체를 하나의 명상공간으로 바꿔 놨다.지금까지 해오던 평면작업방식의 범위를 과감하게 넘어선 작가에게 멀티아트홀은 하나의 캔버스가 된 것이다.또 다른 공간인 호반갤러리는 배윤정, 박지훈, 나동석 작가의 영상미디어 작품이 선보인다.배윤정 작가가 선보인 작품의 제목은 ‘새로운 일상(The new normal)’이다. ‘1 channel video’, ‘2분’, ‘가변크기’로 제작된 작품이다.이어 박지훈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작품을 전시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관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지금까지 해오던 자기중심적인 작업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생동하는 삶의 단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해낸다.이와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작업의 중요한 목표로 삼아온 나동석 작가의 영상작품(소고-Video)과 설치작품(기념공원-Video Installation)도 선보인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정적인 예술작품과 동적인 예술작품을 동시에 전시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참여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업방식과 가치관, 예술철학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새해 출발지점에서 삶의 정화와 환기를 돕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가족문화센터 봄 학기 문화강좌 수강생 모집

대구 달서가족문화센터가 다음달 1일부터 ‘2021년 봄학기 정규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봄학기 수강기간은 오는 3월8일부터 5월29일까지 3개월간이다.이번 봄학기 강좌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온라인 강좌 등 12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된다. 원데이 클래스 저녁반을 신설되고, 남성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강좌와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강좌를 확대 개편해 다양한 계층에게 수강 기회를 확대했다.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되는 온라인 클래스는 5월 ‘가정의 달’을 주제로 운영된다.‘캘리그라피 봉투 만들기’, ‘꽃바구니 만들기’ 등의 강좌와 어린이 대상의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만드는 감사카드’, ‘DIY 카네이션 화분 심기’, ‘슈가 카네이션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봄학기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키트는 강좌 시작 전에 수강자에게 배송된다.이밖에도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봄맞이 겨울옷 정리법’, ‘재봉틀을 이용한 쿠션 만들기’, ‘라탄 공예’, ‘감성도마 만들기’ 등도 개설한다.남성을 대상으로 한 쿠킹 클래스와 시니어 맞춤 강좌인 ‘컴퓨터 기초와 스마트폰’, ‘라인댄스’, ‘한국무용’도 진행될 예정이다.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잉글리시 쿠킹 클래스’, ‘영화 동화 놀이터’, ‘사이언스 플레이 잉글리시’, ‘펀펀 파닉스’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문의: 053-632-3801.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 신규 예능 단원 모집

대구시립예술단이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예능 단원을 공개모집한다.모집부문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과 호른 차석 그리고 합창단 테너 단원이다.해당 모집 부문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전형은 실기와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실기전형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이 2월17일, 호른 차석 2월18일, 합창단 테너 2월2일 각 단체의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실기전형의 반주자는 개별 동반해야 한다.면접은 실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교향악단 2월23일, 합창단 2월4일 실시한다.최종합격자는 2월 중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위촉 기간은 위촉일로부터 1년 이내이고, 평정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응시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내려 받은 후 교향악단은 2월1~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합창단은 1월25~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4층 합창단 사무실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문의: 053-250-1472(교향악단) / 053-250-1492(합창단).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에 지친 심신 치유할 전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에 오른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하루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킬 영약이 만들어져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입니다.”갑작스런 코로나사태로 제대로 된 공연을 무대에 올려보지 못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전막 오페라로 도니체티 작곡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어떤 관객에게도 익숙할 것 같은 유명 아리아 뿐 아니라 마침내 다다르는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 대구시민 모두를 위한 공연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 그 자체다.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사랑의 묘약’은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다. 이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오페라인 동시에 전국을 통틀어 새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로 기록된다.전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인 ‘벨 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G. Donizetti)의 대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코믹오페라로 손꼽힌다.도니체티가 6주 만에 완성했다는 ‘사랑의 묘약’은 188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의 희가극이다.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 초연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사흘간 총 3회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됐던 프로덕션의 무대를 활용한 작품으로, 대구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났다.이날 공연에서는 프로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공연에 나선다.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이 맡아 열연한다.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는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오페라의 도시 대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막오페라를 공연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되더라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환경 조성을 통해 관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극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전막오페라 ‘사랑의 묘약’ 입장권은 1만 원에서 7만 원이며, 단체와 경로할인, 복지카드 할인, 문화패스(만24세까지) 등 다양한 할인제도가 적용된다. 문의: 053-666-60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2021’ 서현규의 ‘봉산 십층철탑전’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유리상자-아티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서현규 작가의 설치작업 ‘봉산 십층철탑’이 선보인다.오는 3월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제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다룬다.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형태가 특이하고 장식성이 뛰어난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현재 탑골공원 유리각 안에 보존돼 있는 탑으로 작가는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와 시각적 감성을 공유하며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봉산 십층철탑’의 재해석 도구로 작가는 파스너(fastener)란 건축재료에 주목했다. 이를 이용해 모듈 큐브(module cube)로 만들고, 큐브를 다시 조립해 작품의 형을 구성하고, 그 위에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Stainless Steel mirror)를 이용한 판재를 부착했다. 또 기와모양의 철판을 제작해 파스너로 표현하기 힘든 세부적인 밀도감을 높임으로 현대적인 조형미를 선보이도록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차가운 금속물질로 이뤄진 철탑은 날카롭고 낯선 도시적인 이미지로 다가와 원래의 원각사지 십층석탑과는 인간적인 느낌이나 종교적인 의미, 세월의 흔적 등 탑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과 설치 그리고 조각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해 오고 있는 작가는 단순히 이미지만 현대적으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 보존과 소통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내부구조가 들여다 보이는 ‘봉산 십층철탑’을 통해 내부와 외부를 소통하고자 하는 소망을 유리상자 안에 가두어 둠으로 도심 속 섬같이 혼자 호흡하고 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가지는 소망, 존재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는 전시 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언제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유리를 통해 상자안의 전시작품을 24시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한편 ‘유리상자’ 기획프로그램은 봉산문화회관이 시행하는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문의: 053-661-3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다

“대구미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맞춰 전시, 교육 및 디지털 미술관 운영을 강화해 다양한 소통과 심화된 기획이 가능한 미술관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슬로건을 ‘공감의 미술관, 하이 터치 뮤지엄(High Touch Museum)’으로 정했습니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이 걸어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개관10주년 전시로 9개의 굵직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다음달 9일부터 6월13일까지 진행되는 개관10주년 기념전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 대구 미술을 조명해보는 전시다.이인성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 주요 작가 70여 명, 1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대구미술의 역사에서 근대적 선각자들이 품었던 ‘시대의식’과 ‘민족의식’을 살펴보는 자리다.최 관장은 “대구미술관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시 ‘첫 번째 10년’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대구미술관 역사를 담은 사진, 인터뷰, 문서, 과거 리플릿, 자료 등 입체적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각계각층의 노력과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오는 23일부터 6월27일까지 이어진다.이와 함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대구미술관이 야심차게 기획한 또 하나의 전시는 개관 10주년 기념전 ‘대구포럼’이다. 매년 연례전으로 진행할 이 전시는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해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오는 6월15일부터 10월3일까지 만날 수 있는 ‘대구포럼I’의 올해 주제는 ‘Since 1974’다. 1974년은 대구현대미술제가 개최된 첫 해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적 유산과 남겨진 과제를 현재적 시각으로 풀어보는 자리다.최 관장은 “세계 최고 미술재단으로 꼽히는 매그재단(Foundation Maeght)과 대구미술관의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사도 오는 10월에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전시 제목인 개관 10주년 기념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 & 매그재단 미술관’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인간성 회복’과 ‘미술의 본질적 물음’을 주제로, 두 기관의 소장품이 마치 문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시”라고 했다.10월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이 전시에는 자코메티, 샤갈, 미로 등 전후 유럽 미술의 정수와 곽훈, 이강소, 이명미, 정점식 등 대구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함께 자리한다.이와 함께 다음달 2일부터 진행되는 ‘다티스트(DArtist)’에는 정은주, 차규선, 차계남 작가가 참가하고, 젊은 작가 발굴, 육성, 지원 프로그램인 ‘Y아티스트 프로젝트’,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개인전, 어린이 교육전시 ‘악동뮤지엄’도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편 대구미술 의미를 재조명하고, 해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육성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해 대면, 비대면의 상황에서도 미술관의 운영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아양아트센터, ‘열린음악회’, ‘구민참여 버스킹’ 참가 예술단체 모집

대구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가 오는 30일까지 ‘2021 행복 동구 열린음악회’ 및 ‘구민참여 버스킹’에 함께할 예술단체를 공개모집한다.‘열린음악회’와 ‘구민참여 버스킹’은 동구 일대를 음악이 흐르는 문화의 안식처로 만들기 위해 마련된 주민 참여형 축제로 올 한 해 동안 총 150여 차례의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공모 분야는 음악·무용·연극·전통예술·다원 예술·마술·복합장르 등 구민들과 소통이 가능한 모든 장르의 공연이면 된다. 최종 선발된 공연단체는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아양아트센터가 주관하는 공연에 참여하고, 소정의 출연료가 지급된다.최근 2년간 관련 분야 활동 실적이 있는 대구지역 문화 예술단체 또는 개인으로 비전공자(아마추어 단체, 개인)도 신청 가능하며, 특정 종교의 공연단체 등은 자격이 제한된다.공연 시간은 각 장소별로 60분 이내이며, 버스킹의 경우 음향기기 소지자는 우대한다.아양아트센터 김기덕 관장은 “지역 예술 단체 및 주민 참여형 사업을 계기로 주민들의 휴식처인 동구 일대 및 동촌유원지 명소화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53-230-3318.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향, 유튜브 통한 ‘현악 앙상블’로 새해 첫 정기공연 문열어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새해 첫 공연이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된다.대구시향은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471회 정기연주회’를 중계한다. 코로나19확산 예방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사전 녹화 됐다.이번 공연의 첫 곡은 마스카니의 대표작인 단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이다. 시칠리아 섬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남녀의 사랑과 배신, 복수를 비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악곡 중간에 삽입된 서정적인 선율의 간주곡은 유명 영화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다.이어지는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제2번’과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을 들려준다. 이날 연주되는 F장조의 제2번은 풍부한 선율미를 자랑하는 곡으로 전원 교향곡의 목가적인 정서와 함께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도 지니고 있다.이지혜가 들려줄 또 다른 작품은 프랑스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쥘 마스네의 3막 오페라 ‘타이스’에 등장하는 ‘명상곡’이다. 기원전 4세기경 이집트를 배경으로 수도사 ‘아타나엘’과 무희 ‘타이스’의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에서 ‘명상곡’은 유혹을 뿌리치고 경건한 삶으로 돌아가려는 ‘아타나엘’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타이스 명상곡’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앙코르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예원학교를 졸업한 이지혜는 서울예고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 이후 미국 보스턴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마스터 학위를 취득했다.이번 연주회의 피날레는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장식한다.모차르트를 동경한 차이콥스키의 마음이 깃든 이 작품은 매우 세련되고 우아하다는 평이다.장중한 주제의 제1악장과 미뉴에트 대신 역동적이고 활기찬 왈츠를 선택해 감각적인 제2악장, 슬픔을 노래한 제3악장, 민요풍의 격정적 분위기인 제4악장으로 구성된다.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지만, 차이콥스키의 기품 있는 선율과 하모니, 현악기의 순수한 형식적 아름다움까지 느껴볼 수 있는 명곡이다.이번 연주에 나서는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새해 첫 공연을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며 “각자 머무는 곳에서 아름다운 선율 사이를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의: 053-250-147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재단,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업무협약 체결

대구문화재단과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1일 도서관 평생교육실에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다음달 예정된 대구예술발전소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 상호협력과 기획전시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활용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범어도서관, 듣는 독서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 낭독회 개최

대구 수성문화재단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참여 프로그램 ‘듣는 독서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 낭독회’를 진행한다.오는 24일 오후 3시 범어도서관 ‘아트 벤치’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약 40분 동안 이어진다. 아나운서 최현태의 사회로 테너 강민창이 낭독을 진행하고, 소리모아 앙상블4파트의 아코디언과 플롯 연주 순서로 진행된다.이번 낭독회는 작가 및 낭독진행자, 연주자 등 총 9명이 참여하고, 낭독회 전 과정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수성문화재단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어린 왕자 낭독회를 통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 소중한 꿈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낭독회가 진행되는 범어도서관 아트벤치 ‘여우에게 배우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인 조각가 김효선이 생택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다. 문의: 053-668-1508.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지난해 DIMF 비대면 개막콘서트, 미국 등 해외 OTT 플랫폼 진출

지난해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던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DIMF ON-TACT’가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등의 유럽은 물론 호주 등의 공연 OTT 플랫폼에 첫발을 내딛는다.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최초로 비대면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된 ‘DIMF ON-TACT’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이다.국내에서는 지난해 이 공연의 생중계 실황이 네이버 공연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무료 송출된 바 있다. 또 해외 OTT 플랫폼(티켓피아, PRESENTIED LIVE)을 통해서 송출된 개막 영상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일본, 태국 등 전세계 72개국에서 약 8만6천뷰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개막콘서트의 글로벌 온라인 상영을 통해 비대면 콘텐츠의 영향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DIMF는 미국의 공연 전문 OTT플랫폼인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Broadway on Demand, 이하 BOD)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와 7시에 2차례 미국 전역에 공연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 실황 영상은 뮤지컬의 본 고장인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도 상영돼 DIMF 와 K-뮤지컬 알리기에 나선다.BOD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세계 공연 시장의 셧다운이 이어지는 중 온라인을 통해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출발했다. 현재 90여 개국 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BOD는 공연 실황과 백스테이지 투어, 토크쇼 등 공연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DIMF의 이번 BOD 진출은 2018년 MOU관계를 맺은 뉴욕 현지 공연유통사 ‘하모니아홀딩스’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이뤄졌다.하모니아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유럽 뮤지컬 시장에서 K-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DIMF ON-TACT’의 BOD 상영은 미국 뮤지컬 시장에 DIMF와 한국뮤지컬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DIMF ON-TACT’ 공연 실황은 미국 내 BOD 가입자들에게 미국 현지시간 24일 오후 2시, 7시 2차례에 걸쳐 80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전세계 우수한 뮤지컬을 소개하는 국제 뮤지컬 축제인 DIMF가 온라인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 활성화와 뮤지컬의 대중화라는 DIMF의 기본 비전을 향한 도약을 멈추지 않으며, 특히 K-뮤지컬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올해로 15회를 맞는 뮤지컬축제인 DIMF는 오는 6월18일부터 7월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053-622-194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제14대 대구문인협회장에 심후섭 아동문학가 당선

제14대 대구문인협회 회장에 아동문학가 심후섭씨가 당선됐다.대구문인협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총회장실에서 진행된 대구문인협회장 선거개표결과 임기 3년의 신임회장으로 심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대구문인협회장 선거는 통상 선거권을 가진 회원들이 모여 투표하는 직접 투표 방식으로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지난 15일 소인분까지 유효표로 집계한 이번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회원 729명 가운데 672명이 참여해 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아동문학가인 심후섭 신임회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1980년 ‘창주아동문학상’, ‘아동문학평론’ 등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2015년 대구문협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아동문학회장과 대구수성문인협회장을 맡고 있다.심 신임회장은 △회원 저서를 각급학교와 도서관에 홍보 △지원금 정보의 조직적 안내 △컴퓨터 활용 연수 지원 △문학사랑방 운영 △문협행정의 투명한 공개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정제된 문장들이 돋보이는 지역 시인들의 신간시집

대구·경북지역에는 유달리 시인들이 많다.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감히 시를 짓는다고 드러내 놓기 두려울 정도다. 입을 통해 세상에 내 놓는 말은 비록 투박할지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섬세한 언어의 고결함을 품은 바지런한 지역 시인들의 창작물이 눈에 띈다.◇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김태완 지음/서고/122쪽/9천 원김태완 시인의 첫 시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가 세상에 나왔다.1996년 대구일보 문학상 시부문에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2017년 시문학에서 ‘바다 복사기’로 등단한 시인이 풀어놓은 재담의 2000년대적인 시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줄줄줄 말하고 있는 듯이 보이게 쓰는 것과 유머와 슬픔을 버무려 개성적인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한다.시인 채인은 “그의 시를 읽노라면 수많은 철학적 사유가 우리들의 뇌혈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삶의 상흔처럼 유영한다. 시인의 눈과 가슴으로 피어오르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시라는 리듬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상에 말을 건넨다”고 했다.쉰이 넘어 첫 시집을 낸다는 것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천명을 안다’는 의미일까? 쉰 넘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천명을 알 리가 없다. 더 열심히 느끼고 깨우쳐야 하는 배움의 나이다.대구 출신인 그는 개성이 넘치는 대구산 시인들의 한 구석에 겨우 이름을 얹었다. 젊은 시절 그들의 시를 읽고 쓰며 시인을 꿈꿨다. 그리고 1989년 경북대에 입학해 문학 서클 ‘복현문우회’에서 시를 배웠다.아이가 까치발 하고 벽장 안을 뒤집니다/하늘천 땅지하며 햇살이 글썽이고요/낮달 담벼락 아래 강아지풀 몇 무더기 말라있네요/대추나무 연 걸리듯 하늘이 번져 오며는 어느덧 부는 바람 왕겨가 묻어나지요대구일보 문학상에 출품한 그의 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중 일부분이다.당시 심사를 담당한 신경림 선생은 이 시에 대해 “우리 시에서는 특이한 목소리여서 호감이 간다. 상도 밝고 선명하다”고 했다. 또 “특히 상이 여간만 아름답지 않아, 마치 익살스러운 풍속화 한 폭을 보는 느낌이다. 시 하면 먼저 인상부터 가다듬고 보는 엄숙주의가 없는 점, 그리고 과감한 속담의 채용 등도 시를 활기차게 만든다”고 평했다.◇수성못/이해리 지음/학이사/152쪽/1만 원사랑아 언제나 그곳에 있거라/살다 지친 누가 오면/흐르다 지친 누가 오면/실실이 늘어진 버들가지 아래/말없이 젖는 사랑아수성못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다. 이 수성못을 노래한 이해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수성못’이 나왔다.수성못 시인으로 불리는 시인이 평생을 살아온 대구가 예기치 못하게 코로나19에 집중 폭격을 맞은 지난 봄, 죄도 없이 폄훼당한 대구의 상처가 수성못의 수면 위에 어리는 듯해 그 불안하고 서러운 마음을 담아 쓴 시를 엮은 시집이다. ‘확진’, ‘답답’, ‘금빛 은행나무’ 등이 수록돼 있다.2005년 첫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를 낸 작가는 이번 시집의 제목을 애초 ‘탑’으로 정하려 했다. 절터를 돌며 낡고 오래된 탑을 돌아보는 동안 우리 삶이 탑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낀 때문이란다.탑에 전착해 연작시를 구상하던 중 예기치 못한 코로나 상황을 맞아 집 근처 수성못을 둘러보는 시간을 많이 가진 작가는 불안하고 서러운 마음이 수성못에 대한 시를 쓰게 하고 제목도 ‘수성못’으로 바꾼 동기라는 이야기다.달성공원과 함께 대구시민 누구에게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정신적인 문화공간이 돼 온 수성못을 시제로 삼아 쓴 연작시가 실려 있다. 수성못을 예찬하기도 하고 수성못의 낭만을 노래하기도 하며, 역사적 현장성과 엮어 사유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시집은 수성못에 대한 시인의 사랑 고백이다.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했다. 모든 문화는 지역성과 역사성에 더해 그것만의 고유성을 포함할 때 가장 의미 있는 문화의 꽃을 피운다. 시인의 연작시 수성못을 비롯한 일련의 시들이 그러하다.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시편들은 엇비슷한 수사나 다른 시인들의 빛나는 문구를 무허가로 가져와 짜 맞추거나 뻔한 상념으로 얼버무리는 피상적인 발상이 들어가지 않은 체험적 육성으로 읽히는 미학적 표현이 두드러진다.◇감사하고 싶은 날/이창하 지음/황금알/136쪽/1만 원시인 이창하의 시집 ‘감사하고 싶은 날’이 출간 됐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평화로운 일상 등을 기록하고 있다.세상에서 얻은 아픔으로/입에서 배설되는 사나운 짐승의 DNA를/미처 몰아내지 못하고/내 눈에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불거나,/주소가 불분명한 누군가를 향해/구취(口臭)를 뿌린 것에 대해/반성하는 날 (중략) 비로소/우리에서 빠져나온 동물들을/몰아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니/멀리/들판을 향해 검은 짐승들이/달려가고 있다.이창하의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시 ‘이런 날은 감사하고 싶다’의 일부분이다. 시적 화자 ‘나’는 우선 반성을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픔을 견뎌낸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나’의 입에서 사나운 짐승의 DNA가 배설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고, 내 눈에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부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누군가를 향해 구취를 뿌린 것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원치 않던 ‘사나운 짐승의 DNA’나 ‘시베리아의 찬바람’ 또는 ‘구취’ 등을 발산한 ‘나’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자신의 불편한 언행을 반성하는 ‘나’는 용기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아픔’을 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불편한 언행을 ‘나’는 오염된 속으로 인식한다.이창하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삶의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진동하고,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벌어지며,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위치하는 흐름이다. 삶을 대조적인 양극 사이에서의 선택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삶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다. 이창하의 시가 그러하듯이 삶은 멈출 수 없는 사랑이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문학평론가 권온은 “이창하는 이번 시집에서 다양한 방향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기억’, ‘관계’, ‘미’(美), ‘운명’, ‘사랑’, ‘가족’, ‘인간’ 등의 키워드로 시인의 시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신간)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이목원 지음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이목원 지음/델피노/288쪽/1만5천500원많은 것을 이뤄온 것 같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나이 50세. 어느덧 인생의 허리에 다가선 50대는 당황스럽기만 하다.마라톤 풀코스를 인생에 비유하면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데 갑자기 많은 것이 바뀐다. 한평생 매달린 직장에서는 불통의 아이콘으로 찍혀 꼰대 소리를 듣고 명예퇴직을 권고 받는다. 가정으로 돌아오면 편안하기는커녕 대화 부족이라며 등을 돌린 배우자, 사춘기를 넘나드느라 엇나가고 무시하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게다가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챙기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한때 빛났던 검은 머리카락은 하얗게 센 지가 오래고 단단했던 몸도 불규칙한 생활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운동부족으로 뱃살이 보기 싫게 나온다. 육체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것도 서럽지만 정신적인 노화가 동반되는 것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이 책은 이제 막 50세를 넘긴 사람, 곧 50대를 바라보는 사람, 늦었지만 이제라도 50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기의 나침반을 제시하는 삶의 지침서다.저자인 이목원은 50대를 훌쩍 넘긴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보통의 가장들이 그러하듯 저자도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그렇게 50을 맞이하고 보니 생각보다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었다. 급작스럽게 사별한 아내의 빈자리는 더 크게 다가왔고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는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반대로 떼쟁이 어린아이로 변해 매 순간 힘들게 한다.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살던 대로 다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반환점을 박차고 나와 더 넓은 세상으로 튀어나올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인생은 결국 선택한 방향대로 살게 된다.더 나은 인생 2막을 기대하는 50대에게 이 책이 전하는 삶의 기술이 도움 되기를 바라본다. 아름답고 멋있는 인생 2막 그 첫 시작을 위하여!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