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원의 망발을 지켜보면서

오철환객원논설위원지난 해 10월, 대선에 출마하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한 의원이 총선에서 자기한테 진 주제에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빈정거렸다. 그러한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고 참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몇 달이 지난 시점에 다시 유사한 기사가 떴다.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총선에서 자기가 떨어트린 사실을 들먹이며 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글을 SNS를 통해 내놨다. 남의 가슴에 두 번씩이나 비수를 꽂는 막말을 접하면서 참 독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정치적 계산으로 ‘조건부 정치’를 한다며 오 전 시장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그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을 두고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직접투표를 통해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신의 주장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서울시장을 사퇴하겠다는 것,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 힘’에 입당 안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것 등을 적시하며 힐난했다.그런 것들이 ‘조건부 정치’인지 모르겠지만 조건부라서 나쁘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 임기 중 무책임하게 중도 사퇴함으로써 보궐선거를 통해 유권자를 성가시게 하고 예산을 낭비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조건부로 사퇴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은 생뚱맞다. 무슨 일이든 인과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원인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선택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극히 일상적이다.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하는 함의와 서울시장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진의를 정작 몰랐던 건지, 모른 척했던 건지 불가사의다.선거의 패배는 병가지상사이고 그 승패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민심은 수시로 변하고 다수결이 정의나 진리를 판별해주진 않는다. 선거는 단지 민주주의의 유력한 도구로 가치를 가질 따름이고 절차적 정당성으로 실체적 정의를 대신할 뿐이다. 한 차례 당선됐다고 너무 자신만만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고 한 번 낙선했다고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도 없다. 이겼다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목이 날아가는 곳이 선거판이다. 겸손과 수분이 승자의 덕목이라면 희망과 용기는 살아남기 위한 패자의 요건이다.선거에 패한 사람은 낙담한 나머지 실의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시달린다. 주변 사람들이 괜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마냥 한심하기도 하다. 만사가 귀찮고 하고자하는 의욕마저 사라진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심지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적개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삶이 비참해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한다. 승자가 패자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일은 그러한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배려다. 넘어진 자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일은 미래의 자신에 대한 연민이자 보험이다.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지만 그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큰 뜻을 이뤘다. 한번 패배했다고 환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패자부활을 부정하는 잘못된 태도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망언이다. 작은 도전의 실패를 이유로 큰 도전을 조롱하는 말은 인간의 도전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다.승리에 취해 상대방을 안하무인 짓밟는 일은 하수의 하수다. 옹졸함이나 잔인함의 표출은 표를 까먹는 첩경이란 사실을 누구나 본능적으로 깨친다. 속마음은 어떠할지 알 수 없지만 적나라한 적의를 겉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는 건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안다. 상대를 비방하는 밑바탕에 건방과 오만이 도사리고 있고, 잘난 척 하는 언행은 인간의 시기심과 질투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자기가 넘어트린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일은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부메랑이다.왜 얼마나 쓰러졌는지 비난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칭찬할 일이다. 청와대 후광에 힘입어 여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고 원내대표의 메가톤 급 지원사격으로 당선된 사람이 염하다 떨군 사람 모양 쓰러진 사람을 밟아 뭉개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을 참고 있자니 머리가 뜨끈뜨끈하다. 재난지원금을 받아 쓴 일이 새삼 부끄럽다.

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와 업무협약 체결

대구가톨릭대(총장 우동기)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최광경 신부)는 지난 25일 대구대교구청 교육원에서 사회복지분야 인재양성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양 기관은 △학생취업 및 현장실습 지원 △현장전문가 특강 및 멘토링 지원 △사회복지기관 프로그램 참여기회 제공 △자원봉사자 및 근로장학생 활동 등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는 산하에 66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일대, 해외 어학연수 온라인으로 진행

경일대학교가 매년 진행해 오던 미국과 영국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어학연수 비용은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장기화된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해외 파견이 어려워지면서 경일대는 모든 어학연수 일정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온라인 연수를 준비해왔다.이에 따라 1~2월 겨울방학 기간 동안 연수기관인 미국 네바다주립대와 영국 울버햄튼대의 전문 어학강사가 70명의 경일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영어 수업을 실시한다.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학수업, 회화수업, 영미문화 등을 교육받는다.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어학연수를 진행하게 된 경일대는 온라인 학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결과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예정이다.학생들은 수업 종료 후 1주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학교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다 출석률과 연수 수료점수가 일정 기준을 달성해야 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번 온라인 어학연수를 자기주도 학습의 기회로 삼아 주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학습에 걸맞는 양질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일대는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동안 어학연수, 테마별 해외체험, 해외현장실습 등을 통해 미국, 영국, 캐나다, 필리핀 등 세계 각지로 학생들을 파견하는 글로벌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어떤 명함/ 정희경

달리는 오토바이가 명함을 휙휙 던진다//비스듬히 내리는 때 이른 진눈깨비//급전이 필요하십니까 즉시 대출 싼 이자//불 꺼진 치킨집 앞 수북한 고지서처럼//폐업 처분 가격 인하 가속력 칼금처럼//가장의 낡은 구두에 추적이는 누런 낙엽「해바라기를 두고 내렸다」(책만드는집, 2020)정희경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2010년 서정과 현실 신인상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지슬리’, ‘빛들의 저녁시간’, ‘해바라기를 두고 내렸다’ 등과 시조평론집 ‘시조, 소통과 공존을 위하여’ 등이 있다. 치열한 시 정신으로 창작을 하면서 날카로운 평필로 좋은 시조 알리기에 매진 중이다. 이렇게 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파도가 몰려오듯이 들이닥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시조가 할 수 있는 일을 궁구해야 한다. 시조로 시대를 견인해야 한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정신의 위의를 세우는데 시조만한 문학 갈래가 없기 때문이다.‘어떤 명함’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달리는 오토바이가 명함을 휙휙 던지는 장면을 비근하게 본다. 얼마나 효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일을 하는 이들이 많다. 비스듬히 내리는 때 이른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는 날이기에 을씨년스럽다. 명함은 목청껏 소리 높여 말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십니까, 라고 물으면서 즉시 대출이고 아주 싼 이자이니 갖다 쓰라고 한다. 흡사 불 꺼진 치킨집 앞 수북한 고지서처럼, 폐업 처분 가격 인하 가속력 칼금처럼 명함은 곳곳에 날아가 박힌다. 화자는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 가장의 낡은 구두에 추적이는 누런 낙엽이라고 의미 부여를 한다. 명함을 부지런히 뿌리며 달려가는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것이다. 그는 낡은 구두를 신었고, 삶에 늘 쫓기며 산다. 그런 구두에 추적이는 누런 낙엽과도 같은 것이 명함이다. 명함은 분명히 그 사람에게는 목숨 줄과도 같은 것이건만….시인의 이러한 현실 직시는 소중하다. 이렇듯 시조가 시대 상황, 시대정신을 부지런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육화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 일은 시조를 쓰는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예찬하고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대의 아픔을 형상화하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어떤 명함’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또 다른 작품 ‘박태기나무’를 보자. 곡진한 아픔이 배어 있다. 울 할매 어제 흘린 밥풀때기 몇 조각이 꽃대 따윈 필요 없어 나무 몸에 붙어 핀다, 라고 진술하고 있다. 그래서 아범아 밥이 참 곱제 식기 전에 마이 무라, 라고 말한다. 모두가 밥심으로 살았는데 살아서 견뎠는데 어무이 이제 이게 어무이 밥줄이라요, 라고 하면서 자식이 애를 태운다. 어머니가 링거 줄을 자꾸 뜯어버리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98호에서의 일이다. 사실 수십 년 전만해도 쌀밥이 귀했다. 보리밥이라도 실컷 먹어 봤으면 하던 시대가 1960년대였다. 홈런타자였던 김봉연 선수가 어떻게 홈런왕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하고 아나운서가 물었을 때 밥의 힘이었다고 대답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때 명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매는 밥을 제대로 드시지를 못한다. 해서 링거에 의지하고 있다. 그게 밥줄이나 마찬가지다.위기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늘 위태로운 일들이 있었다. 자존을 견지하며, 좋은 시조로 세상을 밝혀나가는 일에 전념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윤택해지리라 믿는다.이정환(시조 시인)

혹독한 이 겨울을 나는 법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랜 시간 자영업을 해봤던지라 요즘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는 하지만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약속을 잡기가 상대에게서도 눈치가 보여서다.어쩔 수 없는 집콕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라디오로 음악방송을 듣는 게 최고다. 대부분 가볍게 듣고 넘기지만 며칠 전 방송 진행자에게서 들은 한마디가 귀에 박혔다.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에 관한 이야기였다.정민(한양대 고전문학) 교수는 ‘정민의 세설신어’에서 구구소한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동짓날에 매화 한 가지에 흰 꽃송이 81개를 그려두고, 날마다 한 송이씩 색칠한다. 색칠이 끝나 81송이가 피어나면 봄이 이미 깊었다. 이것을 구구소한도라고 한다.’ 가장 추운 동짓날부터 81일간을 구구(9×9)라 하고 색칠하지 않은 매화 81송이 그림을 그려둔 후 하루 한 개씩 채색해나간다. 마침내 그림 속 모든 매화가 붉은 색으로 피어나면 추위는 물러나고 뜰 앞의 매화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그림을 그려나가며 추위를 견디다 보면 드디어 봄이 온 것이다.구구소한도는 매화그림만 있는 게 아니다. 선조들은 문자로도 구구소한도를 그렸다. 정전수류진중대춘풍(庭前垂柳珍重待春風). ‘뜰 앞에 드리워진 수양버들이 봄바람 불어오기를 진중하게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글은 한꺼번에 쓰지 않고 동짓날부터 하루 한 획씩 써내려간다. 정(庭)이 열 획, 수(垂)가 여덟 획이지만 나머지 글자는 모두 아홉 획이다. 매일 한 획씩 써내려가다 보면 이 역시 81일이 걸리게 된다.동지로부터 81일째 되는 날은 경칩과 춘분 사이로 올해는 3월 12일이다. 추위를 삭인다는 뜻의 소한(消寒)이란 말처럼 81일간의 추위를 삭인 이날이 되면 버들에 물이 오르고 싹이 트는 봄소식도 따라온다.올해는 특히나 매서운 한파도 겪었다. 혹독한 추위에도 견딜 수 있었던 건 구구소한도처럼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서다. 매일 하나씩 매화에 색을 칠하며, 매일 한 획 한 획 글자를 써내려가는 여유와 느긋함이 있어서다. 만일 동짓날부터 구구소한도를 그려왔다면 오늘, 서른일곱 송이의 홍매가 피어났을 테다. 이제 앞으로 윤곽선만 있는 마흔네 송이 매화가 붉게 색칠해지면 드디어 봄이 온 것일 게다.다만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작년 봄처럼 될까 걱정이다. 지난 1년간은 신규 확진자 증감에 따라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따랐지 않았던가. 올해는 구구소한도를 완성하고 나면 과연 일상이 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봄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아니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지속될까. 더욱 가슴 졸일 수밖에 없는 건 부자들의 겨울은 즐겁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은 혹독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코로나19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받고 있으니 이번 겨울은 이래저래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마저 한겨울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자. 지금은 한가하게 매화그림에 색칠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붓을 들고 ‘정치소한도’를 그릴 때다. 얼어붙은 정치의 한겨울을 삭일 때다. 이때까지 어디 추위를 녹일 만한 하루라도 있었던가.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정치권은 변함없이, 끊임없이 제 살길만 찾고 있었다.계절의 봄은 제시간에, 어김없이 온다. 하지만 정치의 봄은 만들지 않고는 결코 오지 않는다. 대신 정치의 봄은 잘 만들기만 하면 언제든, 일년내내 찾아 올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치소한도에 하루하루 화합의 색을 칠하고, 대화의 색을 칠하고, 용서의 색을 칠하고, 칭찬의 색을 칠하고, 존중의 색을 칠해나가면 어떨까. 정민 교수는 구구소한도를 두고 ‘봄을 맞는 데는 매일 한 송이씩 81일간 채색하는 정성이 든다. 여든한 번의 추위를 건너야 진짜 봄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소한도도 마찬가지다. ‘정전수류진중대춘풍’이란 글자를 두고 하루 한 획씩 채워나가듯 정성을 들인다면 정치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그때가 돼야 비로소 봄이 왔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넛…‘김재용의 SHOOT!’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선봬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도넛을 만드는 김재용 작가의 전시 ‘SHOOT!’을 개최한다.오는 3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90년대 후반부터 해외를 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갖게 된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개인전이다.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500여 점이 넘는 도넛을 폭죽의 불꽃 모양으로 구성해 전시장을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또한 도넛을 입에 물거나 탄알 삼아 포를 쏘는 달팽이와 1m 남짓의 거대 도넛 등으로 전시장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도넛 도자 위의 빛나는 유약과 크리스털은 관람객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이번 전시 주제인 ‘SHOOT!’을 함축적으로 풀어낸 첫 번째 방에는 붉은 동심원의 과녁이 부착된 벽면을 향한 포구가 시선을 이끈다. 이내 사방이 폭죽의 향연에 놓이는 일루전의 유희를 품어 볼 수 있게 한다.또다른 공간에는 거대하게 두드러진 작품 속에서 작가의 이례적인 경험과 실험적인 의식에서 구현된 잠재적 인지의 과정들을 정제하고 응축해 펼쳐 보인다.작가의 ‘도넛’ 작업에는 상반과 상보의 관계로서 역설과 깊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투영의 작용이 담겨 있다. 작품에서 밝고 화려하게 비치는 아름다움이 누군가에게는 유쾌한 감정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감의 상대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면과 의구의 측면 모두를 수용하고 되짚어 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도넛’에 부여했다.‘SHOOT’이라는 전시의 제목은 김재용의 작품을 부연하는 단어다. 식물에서 연속적으로 분열해 만들어지는 조직인 ‘SHOOT(싹)’은 종자가 발아해서 꽃이 되기도 하고 열매와 잎을 형성하며 가장 활발한 증식이 일어나는 부위를 말한다.김재용의 ‘도넛’은 세포처럼 작용해 분열하고, 고유의 지각 방식으로 작가의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또한 ‘SHOOT’의 다른 의미인 ‘쏘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가 맞닥뜨린 단어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올해의 원하는 목표에 명중할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이 함축돼 있다.김재용 작가가 가진 유머 코드는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의 거리감 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무거운 짐일지도 모를 집을 짊어진 채 포 앞에서 엎드려 어딘가 목표를 향해 도넛을 쏘아대며 표정 짓는 우스꽝스러운 달팽이의 모습, 또 누군가의 목표물이 돼 과녁에 매달려 신세를 한탄하는 처량한 신세일 수도 있는 달팽이의 모습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팬데믹의 어려운 환경과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과 극복의 메시지로 전해져 보다 나은 앞날의 준비와 계획에 의미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김재용 작가의 다양한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 정적 예술과 동적 예술의 조화 ‘힐링&필링’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다음달 24일까지 ‘삶을 위한 예술 추구’, ‘사유하는 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 ‘힐링 & 필링’을 개최한다.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 등 전시실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위기의 현재를 예술로 승화시켜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가자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김문숙, 나동석, 박지훈, 배윤정 등 20대의 젊은 신진작가부터 60대의 중견작가까지 경력과 나이, 학연, 성별을 초월한 작가들이 참여한다.이번 기획전에는 같은 주제 아래 각각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김문숙 작가가 참여하는 ‘멀티아트홀’은 명상의 방으로 꾸며진다. 예술로 체험하는 명상공간인 셈이다.오랜 시간 꾸준하게 지속해온 명상체험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멀티아트홀 전체를 하나의 명상공간으로 바꿔 놨다.지금까지 해오던 평면작업방식의 범위를 과감하게 넘어선 작가에게 멀티아트홀은 하나의 캔버스가 된 것이다.또 다른 공간인 호반갤러리는 배윤정, 박지훈, 나동석 작가의 영상미디어 작품이 선보인다.배윤정 작가가 선보인 작품의 제목은 ‘새로운 일상(The new normal)’이다. ‘1 channel video’, ‘2분’, ‘가변크기’로 제작된 작품이다.이어 박지훈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작품을 전시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관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지금까지 해오던 자기중심적인 작업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생동하는 삶의 단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해낸다.이와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작업의 중요한 목표로 삼아온 나동석 작가의 영상작품(소고-Video)과 설치작품(기념공원-Video Installation)도 선보인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정적인 예술작품과 동적인 예술작품을 동시에 전시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참여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업방식과 가치관, 예술철학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새해 출발지점에서 삶의 정화와 환기를 돕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가족문화센터 봄 학기 문화강좌 수강생 모집

대구 달서가족문화센터가 다음달 1일부터 ‘2021년 봄학기 정규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봄학기 수강기간은 오는 3월8일부터 5월29일까지 3개월간이다.이번 봄학기 강좌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온라인 강좌 등 12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된다. 원데이 클래스 저녁반을 신설되고, 남성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강좌와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강좌를 확대 개편해 다양한 계층에게 수강 기회를 확대했다.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되는 온라인 클래스는 5월 ‘가정의 달’을 주제로 운영된다.‘캘리그라피 봉투 만들기’, ‘꽃바구니 만들기’ 등의 강좌와 어린이 대상의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만드는 감사카드’, ‘DIY 카네이션 화분 심기’, ‘슈가 카네이션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봄학기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키트는 강좌 시작 전에 수강자에게 배송된다.이밖에도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봄맞이 겨울옷 정리법’, ‘재봉틀을 이용한 쿠션 만들기’, ‘라탄 공예’, ‘감성도마 만들기’ 등도 개설한다.남성을 대상으로 한 쿠킹 클래스와 시니어 맞춤 강좌인 ‘컴퓨터 기초와 스마트폰’, ‘라인댄스’, ‘한국무용’도 진행될 예정이다.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잉글리시 쿠킹 클래스’, ‘영화 동화 놀이터’, ‘사이언스 플레이 잉글리시’, ‘펀펀 파닉스’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문의: 053-632-3801.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비대면 문화 속 오디오북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디오북(audio book)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디오북은 성우나 저자가 녹음 작업을 거쳐 음성으로 담은 내용을 ‘귀로 듣는 책’이다. 책을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를 말한다. 오디오북은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활자로 된 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으며,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이다.이전에도 테이프나 콤팩트디스크(CD)를 통해 유명한 성우의 음성으로 시(詩)를 녹음해 듣는 경우는 있었으나, 대중적인 기반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 오디오북 성장의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관련업계에서 오디오북의 활용도를 분석해보니 운전할 때, 집안일 할 때, 운동할 때 순으로 나타났다. 책을 읽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도 출퇴근을 하거나, 설거지나 청소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책을 듣는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만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와 ‘코라나 레드’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는 요즘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심리·명상’이라고 한다. 용학도서관이 최근 실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도 주제가 일치한다.오디오북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1995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닷컴은 2000년 전자책(e-book)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2008년 오디오북 파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오디블(Audible)’을 인수한 뒤 오디오북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물 시장의 10%를 차지하면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오디오북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스토리텔’ 등이 그것이다. 월 9천9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오디오북을 낱권으로 사거나 빌릴 수 있다. 무료 콘텐츠도 있다.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화 초창기에는 기존에 책 소비가 많은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의 참여도 늘고 있다. 귀에 이어폰만 꽂으면 두 손이 해방돼 멀티테스킹이 가능해지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오디오북이 그동안 책을 멀리하던 20대에게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오디오북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시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특히 책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에게 오디오북은 유용한 콘텐츠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녹음해 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북으로 지식격차를 해소하고, 평생학습의 기회를 확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공공도서관에서도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용학도서관은 국비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11월 말 1층 로비에 오디오북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이용자는 키오스크에서 본인이 원하는 오디오북 목록을 확인한 뒤 QR코드로 내려 받아 종수의 제한 없이 15일간 대출할 수 있다. 15일이 지나면 저절로 반납된다. 제공되는 오디오북은 현재 268종이며, 매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370종이, 올해 들어서는 보름 동안 215종이 다운로드됐다. 한 주에 100종 안팎이다. 대구전자도서관은 현재 ‘오디오락(樂)’을 통해 오디오북 1천924종을 제공하고 있다.물론, 모두가 오디오북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오디오북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다. 손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읽는 것과 음악처럼 흘려듣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낭독자의 목소리가 부자연스럽거나, 오디오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등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비대면 문화를 비롯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오디오북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활자와 종이로 된 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오디오북이 생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눈으로 읽어야 한다’는 속성에서 벗어나 ‘귀로 들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많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에는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도입하는 사례도 있어 직접 제작한 나만의 오디오북으로 다채로운 독서활동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트루먼 쇼/ 김태완

촬영용 조명등 전시한 가게 돌아/ 가죽벨트, 지갑, 구두 잔뜩 달린/ 크리스마스트리 지난다/ 아침산책 나온 아줌마들이 목에 $120 $250 $300 태그 단/ 푸들 치와와 스패니얼 종 끌고서/ 신상 얘기 늘어놓는다/ 그 옆으로 거대한 타란툴라 독거미가 날 잡수셔 하듯/ 파충류 숍 윈도우 두드린다// 그는 오늘도 CCTV 경비원에게 인사하고/ 변함없이 출근길에 오른다/ 꽃 같은 아내는 반드시 꿀 바른 마늘빵/ 바나나젤리 핑크소다로 아침상 차렸다/ 매일 광고판이 바뀌는 버스 안/ 10분마다 한 번씩 물약 꺼내 마시는 할머니/ 백미러로 힐긋힐긋 쳐다보는 운전기사와 눈이 마주친다/ 버스에서 만나는 두 여학생 중 하나는/ 어김없이 포장된 닭고기 꼬치 들고 있거나/ 광고로 도배된 무료신문 보고 있다// 그는 검은 턱시도, 나비넥타이에다/ 허연 배때기를 드러낸 채/ 북극 펭귄마냥 겅중겅중 앙가발이 걸음으로/ 짜잔, 사무실 문을 연다/ 입구 쪽 경리담당 미스 김의 컴퓨터 위/ 빙설 같은 신상 핸드백 놓여있다/ 벽에는 취급주의, 맥 빠진 시청률 같은 매출 그래프/ 산더미 같은 서류가 시스템 에어컨 따라/ 턱턱 숨을 몰아쉰다/ 내 방으로 좀 오시오/ 잔뜩 찌푸린 부장의 까톡이 도착한다// 거름과 지렁이, 낙엽냄새 시큼한 방으로 들어서자/ 그는 망설임 없이 흰 팬티 쫄쫄이타이즈로 갈아입고/ 꽉 죄는 펭귄마스크 덮어쓴다/ 그 위에 턱시도 다시 걸친다/ 당신은 그저 그런 펭귄이야/ 부장이 다짜고짜 동네 불량배 다루듯 팔 비틀고/ 회계보고서가 왜 이 따위야/ 매출 증대 방안 내놓으란 말이야/ 발로 배때기 퍽퍽 질러대더니/ 번쩍 들어 휴지통 모서리에 매다 꽂는다/ 헤드락으로 으깨진 얼굴에 피가 찐득/ 시큰한 임플란트가 허공에 날아간다/ 부장 방을 나온 그는 쩔뚝쩔뚝/ 약솜 틀어막은 코가 어느새 이마에 가있다/ 턱시도 겨드랑이가 다 뜯겼다// 오후에 사장이 다시 부른다/ 문을 여니 철창 링이 보이고/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린 비서가 대들 듯 주먹 내보인다/ 오색괴수 차림의 사장이 호루라기 불며 들어온다/ 순간 오금이 저린다/ 우리는 울트라 펭귄을 원해!/ 대뜸 으름장부터 놓는다/ 엎치락뒤치락 사장 다리 낚아챈 그/ 숨 멎을 듯 공포의 코브라트위스트/ 비틀고 누르며 간지럼 태운다/ 살점 찢는 익살이 잔인하다/ 으 악 우 하 하 히 ㅋ…/ 철창 밖으로 내동댕이치자/ 오색사장 망가진 신음/ 사방팔방 마천루에 메아리친다/ 갑자기 불이 나가고/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전기장치/ 급하게 뛰는 구둣발 소리 요란하다// 때마침 서류가 무너져 화들짝 잠이 깬다/ 에어컨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자/ 그제야 허둥지둥 새로 쓴 보고서 챙겨/ 사무실을 나선다/ 끙, 허연 배때기에 힘주고 나비넥타이 고쳐 맨다/ 문득 양복 겨드랑이가 다 뜯겨있다「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 (서고, 2021)‘트루먼 쇼’는 시청자들이 세트장의 통제된 삶을 지켜보는 영화다. 몰래카메라의 확장 버전이다. 연출을 알지 못하다가 진실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허탈감이 우리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프라이버시를 엿보는 일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우리의 삶이나 운명도 어떤 절대자의 각본이라는 의심이 든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불굴의 도전정신과 자유로운 탐구심으로 그 틀을 깨야만 진실한 삶이 펼쳐진다.오철환(문인)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 신규 예능 단원 모집

대구시립예술단이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예능 단원을 공개모집한다.모집부문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과 호른 차석 그리고 합창단 테너 단원이다.해당 모집 부문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전형은 실기와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실기전형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이 2월17일, 호른 차석 2월18일, 합창단 테너 2월2일 각 단체의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실기전형의 반주자는 개별 동반해야 한다.면접은 실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교향악단 2월23일, 합창단 2월4일 실시한다.최종합격자는 2월 중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위촉 기간은 위촉일로부터 1년 이내이고, 평정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응시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내려 받은 후 교향악단은 2월1~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합창단은 1월25~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4층 합창단 사무실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문의: 053-250-1472(교향악단) / 053-250-1492(합창단).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에 지친 심신 치유할 전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에 오른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하루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킬 영약이 만들어져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입니다.”갑작스런 코로나사태로 제대로 된 공연을 무대에 올려보지 못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전막 오페라로 도니체티 작곡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어떤 관객에게도 익숙할 것 같은 유명 아리아 뿐 아니라 마침내 다다르는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 대구시민 모두를 위한 공연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 그 자체다.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사랑의 묘약’은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다. 이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오페라인 동시에 전국을 통틀어 새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로 기록된다.전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인 ‘벨 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G. Donizetti)의 대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코믹오페라로 손꼽힌다.도니체티가 6주 만에 완성했다는 ‘사랑의 묘약’은 188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의 희가극이다.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 초연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사흘간 총 3회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됐던 프로덕션의 무대를 활용한 작품으로, 대구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났다.이날 공연에서는 프로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공연에 나선다.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이 맡아 열연한다.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는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오페라의 도시 대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막오페라를 공연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되더라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환경 조성을 통해 관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극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전막오페라 ‘사랑의 묘약’ 입장권은 1만 원에서 7만 원이며, 단체와 경로할인, 복지카드 할인, 문화패스(만24세까지) 등 다양한 할인제도가 적용된다. 문의: 053-666-60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2021’ 서현규의 ‘봉산 십층철탑전’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유리상자-아티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서현규 작가의 설치작업 ‘봉산 십층철탑’이 선보인다.오는 3월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제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다룬다.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형태가 특이하고 장식성이 뛰어난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현재 탑골공원 유리각 안에 보존돼 있는 탑으로 작가는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와 시각적 감성을 공유하며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봉산 십층철탑’의 재해석 도구로 작가는 파스너(fastener)란 건축재료에 주목했다. 이를 이용해 모듈 큐브(module cube)로 만들고, 큐브를 다시 조립해 작품의 형을 구성하고, 그 위에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Stainless Steel mirror)를 이용한 판재를 부착했다. 또 기와모양의 철판을 제작해 파스너로 표현하기 힘든 세부적인 밀도감을 높임으로 현대적인 조형미를 선보이도록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차가운 금속물질로 이뤄진 철탑은 날카롭고 낯선 도시적인 이미지로 다가와 원래의 원각사지 십층석탑과는 인간적인 느낌이나 종교적인 의미, 세월의 흔적 등 탑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과 설치 그리고 조각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해 오고 있는 작가는 단순히 이미지만 현대적으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 보존과 소통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내부구조가 들여다 보이는 ‘봉산 십층철탑’을 통해 내부와 외부를 소통하고자 하는 소망을 유리상자 안에 가두어 둠으로 도심 속 섬같이 혼자 호흡하고 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가지는 소망, 존재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는 전시 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언제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유리를 통해 상자안의 전시작품을 24시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한편 ‘유리상자’ 기획프로그램은 봉산문화회관이 시행하는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문의: 053-661-3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한의대-인터넷카페 ‘경산맘들 모여라’ 협약 체결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과 네이버 카페 ‘경산맘들 모여라’는 최근 대구한의대 10호관에서 지역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지역사회 평생교육진흥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운영 △평생교육연구 및 현장학습 지원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협력키로 했다.‘경산맘들 모여라’는 경북 경산·청도·영천 등을 기반으로 자녀를 가진 엄마들이 출산과 육아, 교육 등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2010년 개설된 인터넷 카페다. 현재 약 5만7천 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인기카페 중 하나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대 김혜숙 교수, 국가 교육과정 정책 추진 기여 교육부 장관 표창

대구대 사범대학 김혜숙 교수가 최근 국가교육과정 정책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전국 초·중등학교가 원격수업을 도입함에 따라 ‘원격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방안 탐색 연구’를 수행해 우리나라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교원의 학생평가 역량에 중점을 둔 수업 진행을 통해 역량 중심의 교육 실현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다.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검사도구 개발, 교원연수, 교육 정보화 정책 관련 연구 논문을 SSCI 저널과 국내 저널에 게재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