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편 골든프라자 조성 사업, 또 다시 좌초되나

30여 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다 최근 기지개를 편 대구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 조성 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골든프라자의 빠른 준공을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사업비(주택도시기금)가 마련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측에서 공사 지연과 유치권 문제 등을 이유로 지원금 회수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 공사 대금과 분양권, 유치권 등의 법적 문제로 장기간 재산 피해를 입은 기존 피분양자들의 반발까지 지속되는 상황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흉물로 지적받아 온 골든프라자의 오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북구청에 따르면 골든프라자 건물은 지하 7층에 지상17층, 연면적 3만9천900여 ㎡ 규모로 조성하고, 지상 1~3층은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쓰고 나머지는 오피스텔 531실이 들어선다. 골든프라자 사업은 1989년 당시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1999년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법적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4년 법원의 매각 허가 결정이 떨어져 건물 경매에 들어갔고, 2018년 홍성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후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분양자들의 분양권이 박탈당하는 등의 문제로 건물 유치권 분쟁이 이어졌고, 피분양자들의 반발과 더불어 최근 공사 자금 회수라는 악수가 겹치면서 또다시 사업 진행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북구청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지원금 회수 공문을 받은 홍성건설 측에서 현재 원만한 합의책을 찾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골든프라자를 둘러싼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피분양자들은 2014년 기존 시공사의 강제 경매 이후 재산권까지 침해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복현동 골든프라자 피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북구청에게 골든프라자 건물의 도시재생뉴딜사업 허가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북구청은 경북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골든프라자 건물 3층에 청년 공동창업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5월까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사업 변경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청 관계자는 “골든프라자를 둘러 싼 장기간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체될수록 이곳이 지역 도심의 흉물로 자리잡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일보 취재진에서 복현동 골든프라자 피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홍성건설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한 상태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달서구 오피스텔 유치권 행사…입주민 큰 불편, 직접 짐 들고 입주

준공한 주상복합 오피스텔(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시공사와 하청업체가 공사 대금 문제로 마찰을 빚는 바람에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10일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해당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은 지난달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일부 하청업체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이중 A 업체가 오피스텔 진·출입로를 막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직접 이삿짐을 들고 오피스텔 내부로 옮기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15층의 총 492세대 규모다.현재 오피스텔에는 24세대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김모씨는 “오피스텔과 연결되는 1층 로비 엘리베이터는 모두 봉쇄됐다”며 “지하주차장 역시 봉쇄돼 있어 이삿짐을 들고 1층 로비에서 지하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치권을 행사 중인 A 업체는 입주민에게는 죄송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가 밀린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A 업체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에서 시행 및 시공사에 밀린 공사대금을 지난 9월까지 지급하라고 했지만 대금지급을 아직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강제집행문을 받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 중이다”고 주장했다.아이러니 하게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나머지 하청업체들은 A 업체의 유치권 행사로 역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업체 단체의 대표자는 “A 업체는 총 공사대금의 10%도 안 되는 2억 원가량을 못 받았다고 유치권을 행사해 오히려 입주를 방해하는 셈이 됐다”며 “입주를 해야 잔금을 내는 구조인데 자의든 타의든지 간에 입주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 그만큼 대금 지급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구청 자체적으로 동향파악을 하는 정도”라며 “사인 간의 거래 문제를 구청이 개입할 수 없어 원만히 협의가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