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귀농 지원사업 확대 추진

‘역사문화도시 경주로 농사지으로 오세요.’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올해 귀농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경주농기센터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귀농한 농가를 대상으로 귀농 분야 7개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자를 모집한다.경주농기센터는 귀농인 영농정착 7개소, 귀농인 소형농기계 지원 3개소, 귀농인 주택수리비 지원 5개소, 농업경영활성화사업 이자지원 25건,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교육 지원 5건, 귀농인 이사비용 지원 14건, 귀농인 임시거주지 임대료 5개소 등의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타지역에서 전입한 귀농인뿐 아니라 경주시 도시지역에서 전입한 귀농인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또 시설하우스나 저온저장고 설치 등 영농시설 확대에 대한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귀농 이후 영농경력이 1년 이상인 귀농인 대상으로 영농정착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사업비 2천만 원으로 7건을 우선 지원한다.‘농업경영활성화사업 이자지원 사업’은 귀농인과 농업 경영체 등록 5년 이내인 신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다.‘신규 농업인 현장실습교육지원 사업’은 귀농인이 선도농가에서 영농 현장실습을 하게 되면 선도농가에 월 최대 40만 원, 귀농인에게 월 최대 80만 원의 교육비를 5개월간 지원하는 것이다.전입한 지 1년 이내인 귀농인에게 100만 원 한도에서 이사비용 실비 및 농촌지역 주택 등을 임대해 거주하면서 영농에 종사하는 귀농인에게 임대료의 50%를 각각 지원한다.모든 사업은 예산 소진 시까지 상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신청자격이나 신청서 등 필요한 서류는 경주농기센터 홈페이지 귀농지원게시판을 참고하거나 경주귀농지원상담센터(054-779-8859) 또는 농업진흥과 교육훈련팀(054-779-8724)으로 문의하면 된다.최정화 경주농기센터 소장은 “도시 인력 귀농 동기유발과 귀농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개발 시행한다”고 밝혔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말 많던 순종황제 어가길 동상이 불법조형물?

대구 중구청이 조성한 ‘순종황제 어가길’이 역사 왜곡 및 친일 역사 미화 논란에 이어, 불법 조성 논란에 휩싸였다. 중구청이 2013년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 당시 교통영향평가 심의 및 도로점용허가 신청 등의 절차를 생략한 채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순종황제 어가길은 달성공원 정문 건너편 달성공원로 8길 입구부터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달성로 입구까지 170m가량 연결돼 있다. 어가길은 순종황제가 1909년 1월7~13일 지방 민정시찰을 위해 영친왕, 이토 히로부미 등과 함께 대구·부산·마산을 둘러보며 행차했던 길이다. 중구청은 친일 역사 미화 논란에도 ‘다크투어리즘’이라고 일관하며 어가길 조성을 밀어붙였다. 게다가 교통영향평가 심의 및 도로점용허가 신청 등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기존 도로의 차선만 줄였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로법 등에 따르면 공작물·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개축·변경 또는 제거하거나 그 밖의 사유로 도로 등을 점용하려면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13~2017년 중구청은 국·시비 70억 원 상당을 들여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수창동과 인교동 일대 및 주변에 순종황제 동상과 역사거리, 쌈지공원 등을 조성했다. 또 불법 주·정차를 막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왕복 4차선 도로에서 2차선으로 축소 후 일방통행으로 교통 체계 변경, 인도를 만든 뒤 순종황제 동상을 세웠다. 문제는 순종황제 어가길 사업이 진행된 부지가 대구시와 중구청 소유 외에도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의 토지여서 소유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 특히 중구청은 사업 시행 당시 사용 승인 허가 절차 생략은 물론 교통영향평가 및 사용 심의 등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구두로든 어떤 방법으로든 협의를 거쳤을 것”이라면서도 “4~5년 전 일이라 현재로서는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석연치 않은 해명을 했다. 중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치욕의 역사를 미화한 순종 동상과 주변 조형물 철거를 지속적으로 건의해도 후속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법으로 조성된 만큼 시일 내 철거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연 의원은 “70억 원 상당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10) 월드컵 삼거리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대구지역에서 11번째로 지정된 광장은 대구 수성구의 ‘월드컵 삼거리’ 일대다.‘11호 광장’ 월드컵 삼거리 일대는 지명에서도 나타나듯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그대로 남아 있다.월드컵 삼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대구 스타디움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예선전 미국전과 3·4위전 터키전이 열렸던 곳이다.월드컵 삼거리는 대구 수성구 고산동에 있으며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가 만나는 지점이다.대구 시지지역과 경산·영천 등 타 지역에서 대구 시내권으로 한꺼번에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이 많아 출퇴근 시간에는 인근은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한다.남쪽으로 내려가면 대구 스타디움과 수성의료지구를 통과하는 유니버시아드로가 지나가며 이 도로는 지산·범물 및 달서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범안로와 연결된다.특히 인근에 수성 나들목이 있어 부산을 비롯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월드컵 스타디움 앞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광장과 상가 시설들이 입점해 있어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때맞춰 도착해야 하는 곳 ‘시지(時至)’월드컵 삼거리 일대는 흔히 시지(時至)라고 하는 불리는 지역이다.1981년 대구직할시가 출범할 때 경산에서 대구로 편입됐다.‘시지’ 지명의 어원은 과거 시지원(時至院)에서 비롯됐다.고려, 조선시대 지방으로 출장하는 관원이나 과객들이 이용하도록 전국 주요 길목에 설치한 숙박 시설을 ‘원(院)’이라고 했다.현재까지 남아있는 지명의 흔적으로는 대표적으로 서울 이태원동, 이천시 장호원읍, 세종시 조치원읍, 안양시 인덕원동, 남양주시 퇴계원읍 등이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개설 초기 전국에 1천310개소의 원이 설치됐는데 경상도에만 468개소에 이르렀다고 한다.때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의미로 시지(時至)라고 했는데 여기서 지명이 유래됐다는 설이다.이 일대는 성암산, 안산, 대덕산 등의 산지에서 흘러내린 유수에 의해 형성된 넓은 선상지다.이 선상지에 위치한 들판에는 지석묘가 분포돼 이 일대가 오래 전부터 생활의 터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이렇게 시지지역의 유적은 생활유적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분유적, 생산유적, 성곽유적, 교육유적이 공간적으로 구분된다. ‘시지’ 자체는 행정동 고산2동 관할의 한 법정동이지만, 이곳이 옛 고산면 시절 면의 중심지였던 관계로 고산면 일대에서 시지라는 지명을 널리 쓰고 있다.당시 지역의 대부분이 전부 다 과수원이나 농경지가 대부분이었지만, 1990년대 초 지역이 개발되며 현재 대구에서도 손꼽히는 부도심으로 성장했다. ◆대구의 문화·스포츠 일번지월드컵 삼거리는 대구지역의 대형 문화·스포츠 시설들이 모인 곳이다.월드컵 삼거리 바로 옆에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있다.일명 ‘라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2016년 개장했으며 다른 야구장과 달리 팔각형 모양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대지 면적이 15만1천526㎡이며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연면적 4만5천㎡에 달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고정 관람석이 2만4천 석, 최대 수용인원 2만9천 명에 달해 대구 시민들의 여가 증진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대구스타디움도 빼놓을 수 없다.대구스타디움은 수성구 대흥동과 노변동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무려 6만6천여 석의 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 경기장이다.1997년 착공돼 2001년 개장했다.처음 이름은 '대구종합경기장'이었지만, 2002년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2008년 현재의 명칭인 ‘대구스타디움’으로 바꿨다.당초 2002년 FIFA 월드컵과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목적으로 건설됐다.2003년부터 지역 프로축구 팀인 대구FC의 홈 경기장으로 쓰였지만, 올해 대구FC가 나가고 이곳은 일반 시민을 위한 각종 체육대회, 생활체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다양한 문화시설도 있다.1천500억 원을 들여 2011년 개관한 대구시립미술관은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로 시민들에게 문화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대구간송미술관도 대구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조성 예정이라, 일대가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이름뿐이었던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계획이라 일대는 문화·스포츠 인프라들이 집중된 초대형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대구 스마트시티 계획 월드컵 삼거리 주변에서 대구시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대구·경북자유구역청은 2025년까지 이 일대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체류형 의료관광 시범단지인 ‘수성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대구는 정부로부터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수상알파시티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또 지능형 교통정보 관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도 진행 중이며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홈 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대구도시공사는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미디어월, 지하매설물 관리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수성스마트시티는 향후 대구시 전체를 스마트화하고자 테스트베드로 구축됐다.2021년 8월에 ‘스마트 비즈니스센터’가 조성돼 스마트시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또 대형 롯데쇼핑몰 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 시민들의 쉼터, 스타디움 광장 대구 스타디움 주변으로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주말이 되면 이 일대는 시민들이 자전거·롤러스케이트 등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이 된다.시민들은 유모차나 애견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대구 스타디움 광장은 단풍의 명소로도 손꼽힌다.일대 거리에는 벚꽃나무, 단풍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대구에서 손꼽히는 데이트 장소다.서편 주차장 자리에는 ‘칼라스퀘어’라 불리는 대형 쇼핑몰이 있다.이곳에는 홈플러스를 비롯한 여러 상점들과 영화관이 입점해 있다.그 외에도 어린이 놀이시설이나 자동차 극장, 야외무대, 인라인 스케이트장들이 있어 많은 행락객이 모인다.대구호러페스티벌, 고모령 가요제, 생명사랑 밤길 걷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이곳에서 개최돼 스타디움 광장은 다목적 종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수성구청 관계자는 “스타디움 광장은 넓은 공간과 다양한 인프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여가 시설들을 확충해 지역민들의 종합 테마 시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신간> 역사 문화 바탕으로 새 이야기 입힌 '새로쓰는 삼국유사' 한주간 눈에 띄는 신간

우리는 책을 통해 우리가 겪지 못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보기도 하고 교훈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책은 어렵다’라는 선입견때문에 책을 들기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소개하는 3권의 책은 우리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록물을 바탕으로 이야기 재구성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새로쓰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지폐와 선물을 키워드로 풀어낸 역사 속 이야기들이 준비돼 있다. [{IMG01}]◆새로쓰는 삼국유사강시일 지음인공연못/340쪽/1만8천 원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충렬왕 때 일연스님이 기록한 개인저술이다. 삼국의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일들을 기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몽고침략의 극복과 붕괴된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의도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삼국유사는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의 심화로 빚어진 산물이다. 삼국유사 전편에 민족사의 자주성과 문화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관념이 드러나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새로쓰는 삼국유사’ 저자인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는 이번 책을 통해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야기 현장을 찾아 신화적으로 표현된 기록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사실적인 역사로 재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역사문화유적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혀 영화와 드라마, 시와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산업화하고자 한다.책은 삼국유사가 기록하고 있는 내용들을 먼저 간략하게 소개하고 유사가 이야기하는 유적 현장을 설명헌 것이 특징이다.역사문화유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해 희망적이고 생산적인 문화산업을 일으켜 부유한 내일을 창조하고자 스토리텔링 작업을 시도했다.그래서 ‘새로쓰는 삼국유사’ 부문은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는 소설적인 내용이 다분하게 전개된다.저자는 지면적인 제한 등으로 충분한 이야기로 재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면서 향후 소설, 희곡 등의 시나리오로 발전시켜 소개할 욕심이라는 것을 밝혔다.3편으로 제작될 첫 편인 이번 1편은 삼국유사의 편찬동기, 내용, 삼국사기와 비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이어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 스님에 대한 행적 등에 설명했다. 일연 스님은 고려 희종 2년 1206년 경주의 속현이었던 장산군, 현재의 경산에서 태어났다. 13세기 말 고려시대 국사로 책봉돼 나라의 길을 제시하는 가장 큰 스님이었다. 몽고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일에 직접 참여했고 삼국유사, 중편조동오위 등 100여 편의 책을 저술했다.또 신라 첫 왕을 옹립한 ‘육부촌장’,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 등 주요 왕 및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전개된다. ◆지갑 속의 한국사박강리 지음북하우스/196쪽/1만3천800원만 원권 세종 이도, 천 원권 퇴계 이황, 오만 원권 신사임담, 오천 원권 율곡 이이.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지폐 속 초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네 인물의 생애를 비롯해 지폐 속에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들어간 그림들에 담긴 이야기가 이토록 풍성하다는 사실을 말이다.지폐에는 역사 위인의 초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학, 정치, 철학, 예술사에 굵진한 획을 그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지폐만 자세히 살펴봐도 한국사의 큰 줄기를 짚는 역사 탐방이 가능하다. 지폐를 따라 세종대왕과 천문 과학을, 퇴계 이황과 철학을, 신사임당과 예술을, 울곡 이이와 정치를 살펴볼 수 있다.지갑 속의 한국사는 지폐를 지도 삼아 네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찬찬히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나왔던 저자는 마치 독자와 현장학습이라도 떠나온 듯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감한 문장들로 이어지는 그의 역사 이야기는 ‘위인’보다는 ‘사람’, ‘업적’보다는 ‘삶’에 집중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지폐 속 인물의 삶으로 들어가 숨소리처럼 가까운 역사를 만나게 되는 이유다.지폐에 담긴 역사문화유적은 무려 16가지다. 일월오봉도, 혼천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성균관 명륜당, 정선의 계상정거도, 신사임당의 포도, 오죽헌 등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이 모두 지폐에 담겨 있다.책은 지폐 인물의 생애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지폐 속 그림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친절한 구성을 취했다.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 흔적을 좇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특정 역사문화유적이 지폐에 들어간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또 ‘만 원권 한눈에 보기’처럼 지폐 속 역사문화유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는 지폐 속 그림과 역사의 연결고리를 한 번 더 정리해준다. ◆선물의 문화사김풍기 지음느낌이있는책/296쪽/1만5천500원선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 특히 물자가 부족했던 근대 이전 사회에서 선물은 빈한한 일상을 보완하는 하나의 경제방식이었다. 음식과 온갖 문구류, 의복과 가축 등 생활에서 소용되는 수많은 물건이 선물로 사용됐다. 또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뜻을 전하는 매개이기도 했다.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술잔과 도검, 선비가 벗에게 보내는 종이와 벼루,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남기는 재산 분배록인 분재기,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며 새롭게 만날 사람에게 전할 요량으로 챙긴 청심환과 부채….선물은 이렇게 시대와 상황, 문화에 따라 품목과 의미가 달라졌다. 그래서 선물에는 주고받는 사람 사이의 정서적 특별함과 동시에 사회적 상징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조선의 선물 문화를 ‘선물경제’라 명명하기도 한다.선물의 문화사는 임금부터 사대부, 민초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인간사를 풍요롭게 이끈 19가지 선물을 담았다. 상대에게 소용될 것 같아서, 지금 시절에 좋은 물건이 생겼기에, 격려나 위로 등 특별한 뜻을 담아, 아니면 ‘그냥’ 보내온 선물은 시대를 들여다보는 좋은 차이자 인간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다.선물의 문화사에서는 19가지의 선물을 통해 하나의 물건을 누군가에게 보냈을 때 그 시대 문화와 상황, 주고받는 사람 사이의 일들을 고아하게 소개한다. 단순히 물건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 시대와 인물을 가늠하고 그들이 나눈 뜨끈한 마음과 뜻을 그려보도록 이끄는 것이다.책은 풍속화와 산수화, 고문서 자료, 실물 사진 등으로 ‘선물’을 다채롭게 꾸며졌다. 정선, 신윤복 등 잘 알려진 명사들의 작품은 물론 유숙, 전기 등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한다. 또한 한시에 조예 깊은 저자가 아름답게 번역한 산시와 간찰(편지) 등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앵무배와 율곡벼루 등의 실물 도판도 담아 선조들이 나눈 선물의 면모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9) 파동 나들목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일파이무(一巴二無)’라.” 대구의 ‘10호 광장’은 대구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대구 수성구 ‘파동 나들목’ 일원이다. 수성구 파동은 수성구의 남동쪽 끝단에 위치하며 산성산(653m)과 용두산(187m) 사이의 골짜기에 형성된 동네다.남쪽으로는 달성군 가창면과 경계를 이루며 인구는 약 1만5천 명이다. 구전에 의하면 대구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단연 ‘일파이무(一巴二無)’를 꼽았다고 한다. 첫째가 파동이고 둘째가 무태(현 북구 칠곡지구)라는 뜻이다.그 정도로 파동은 수려한 산수와 맑은 물로 유명했던 곳이다. 1914년 대구부 달성군 가창면에서 1958년 대구시로 편입됐다.1980년 수성구가 생기며 지금의 수성구 파동이 됐다. 높고 낮은 산이 많다는 의미에서 ‘파잠(巴岑)’ 혹은 ‘파집’이라고 했고, 나중에 ‘파동’으로 불렀다.수성못 부근에서 달성군 가창면 초입까지 신천을 따라 길이 곧게 이어진다고 해서 ‘니리미’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동쪽의 법이산(334m) 정상에는 과거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있다. 2013년 국내에서 7번째로 긴 터널인 앞산 터널이 개통되며 대구의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충지가 됐다. ◆대구 선사시대 유적의 보고 파동은 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대구향토사 문화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파동 일대 문화재가 발굴돼 대구의 역사가 3천 년에서 5천 년으로 끌어올려졌다”고 한다. 파동 일대에는 선사시대 주민들이 비와 바람을 피하며 생활했던 바위그늘 암음(岩蔭)이 밀집돼 있다. 바위그늘은 신천변에서 약 3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면서 연결되나 바위그늘 뒤쪽은 경사가 급한 산사면이다. 바위그늘의 크기는 가로 8.5m, 높이 3m 정도이며, 재질은 화강암이다.형태는 전체적으로 앞쪽이 좁고 뒤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평면사다리꼴 모양이다. 앞면은 비교적 편평하며 측면에서 봤을 때 위쪽이 아래쪽보다 2m 정도 돌출됐다.30℃ 가량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붕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국립대구박물관이 발굴조사를 한 결과 파동 바위그늘 아래 땅속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맨 위층에서는 조선과 고려의 도자기 조각이, 그 아래층에서는 삼국시대 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특히 맨 아래층에서는 구석기 시대 석기가 나온 것. 바위그늘 중앙부 상단에는 사람이 뚫은 것으로 보이는 둥근 구멍도 하나 있다.옛 사람들이 바위구멍에 나무를 꽂아 지붕을 덮고 거주공간을 확장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바위그늘 아래로는 신천이 유유히 흐른다.선사인들은 신천과 그 주변에서 수렵·채집 활동을 하며 삶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파동의 신천 상류지점에는 바위그늘 외에도 다양한 선사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신천변 상당수 지역에서는 지역의 수장들의 무덤인 고인돌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선비들의 혼이 깃든 ‘오천서원’, 대구 퇴계학의 본산 ‘무동재’, 변방의 정보를 횃불을 통해 전달하던 ‘법이산 봉수대’ 등 다양한 유적들이 파동에 자리잡고 있다. 수성문화원 관계자는 “바위그늘은 구석기 시절 대구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소중한 증거이며, 대구의 역사가 늘어난 것”이라며 “파동에는 시대마다 다양한 문화재가 보존돼 있어 꾸준한 삶의 터전이 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는 앞산 터널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 당겨졌어요.” 앞산 터널은 대구의 달서구 상인동과 수성구 파동을 잇는 터널이다. 도로 터널로는 국내에서 7번째로 긴 4.392㎞ 길이를 자랑한다.유료인 자동차전용도로다. 2013년 6월15일 정식 개통됐으며 앞산의 달비골과 용두골 사이를 관통한다. 기존 달서구 월배지역과 수성구 사이를 오가려면 상습정체 구간인 앞산순환로를 통해 남구 방향으로 돌아가야 했었는데 이 터널이 개통돼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앞산터널은 개통 전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앞산에 터널공사가 진행되면 대구 앞산의 수맥을 끊고 숲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산에서 매일 달서구로 출퇴근하는 하지환(41)씨는 “앞산 터널이 없을 때는 달구벌대로를 통해 출근할 시 1시간20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앞산 터널이 개통하며 30분이 넘게 당겨졌다”며 “앞산 터널로 인해 삶의 질이 더욱 올라갔다”고 말했다. ◆4차 순환도로의 연결고리 파동 일원은 조선시대 대구에서 한양을 잇는 통로였던 ‘영남대로’의 끝자락으로 자연촌락이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파동은 대구 도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2021년 대구 경제를 바꿀 4차 순환도로 전 구간 개통이 예정돼 교통의 중심지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둥근 고리모양의 4차 순환도로가 완성되면 대구는 외곽지가 없는 원형의 도시구조가 완성된다.4차 순환도로는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으로 단시간에 이동해 고속도로 또는 산업단지 등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통적으로 소외됐던 동구의 혁신도시, 이시아폴리스, 북구의 연경택지, 달서구의 성서5차산단, 죽곡택지 등과 인접해 대규모 물동량 이동 등 교통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차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경부·중앙 고속도로망과 신천대로·앞산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망을 연결하는 순환도로 구축으로 도심의 혼잡한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서산업단지 등 서남부권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따른 교통수요 대처 및 극심한 지정체를 겪고 있는 남대구~서대구간 도시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성서~지천간 고속도로로 우회해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윤대식 교수는 “도심의 교통을 외곽 4차 순환도로로 분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심 교통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대구와 경북을 아우르는 4차 순환도로이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 상생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구 출신 봉준호 오스카 역사를 바꾸다 … 작품상 등 4관왕 쾌거

대구 출신의 봉준호 영화감독이 92년 오스카 역사를 바꾸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려한 주인공이 됐다.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포드 V 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기생충’은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의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자본주의와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한 ‘기생충’은 이번 수상으로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까지 새로 썼다.‘기생충’은 오스카 역사 상 외국어영화로 첫 작품상 수상작이 됐다. 또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첫 번째 사례가 됐으며, 한국 영화의 첫 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이라는 역사도 만들었다.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역시 아시아계 감독인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의미있다.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도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고 역대 두 번째다.봉 감독은 순수 한국어 영화 ‘기생충’으로 자막의 장벽을 넘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오스카의 전통까지 깨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이날 오스카상 시상은 영화 자체는 물론 봉 감독 개인으로서도 희귀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NBC방송 등 외신은 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4개의 오스카상을 거머쥔 것은 1954년(시상식 개최시점 기준) 월트 디즈니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봉 감독은 이날 하루에만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영화상과 감독상, 최고 영예의 작품상까지 동시 수상하면서 4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앞서 제2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 장편 다큐멘터리상, 단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다만 디즈니의 경우 각기 다른 작품으로 4개의 상을 받았기 때문에 단일 영화로 하루에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봉 감독이 처음인 셈이다. 한편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남도초등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8) 삼각지 네거리

대구의 ‘9호 광장’은 대구 남구 대명동의 ‘삼각지 네거리’ 일대다.삼각지 네거리는 중앙에 교통섬을 두고 차량들이 원형으로 회전해서 들어가는 로터리 형식의 구조다.대구에 산재하는 70여 개소의 로터리나 네거리의 이름은 대체로 동명(洞名), 지명(地名)을 따거나, 혹은 행정 편의상 붙여진 번호에 의해 붙여졌다.하지만 ‘삼각지 네거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거리의 모양에 의해 이름이 지어진 곳이다.중앙의 교통섬이 삼각형의 모양이어서 ‘삼각지 네거리’로 지었다.예전에는 ‘삼각로터리’라고 부르기도 했다.인근에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위치해 대학로가 조성돼 있고, 일대 노후한 주택가에 주택재개발 뉴타운이 곧 조성될 계획이다.삼각지 네거리는 남북으로 뻗친 현충로가 북으로는 계대 네거리, 남으로는 앞산 로터리를 지나 앞산 순환도로까지 이어지며, 서쪽으로는 달서구로 향하는 통로다.도시철도3호선 남산역이 인근에 있다.남산역은 3호선 역 중 유일하게 지상과 붙은 가장 큰 규모의 역사다. ◆교통섬에 테마공원 조성삼각지 네거리에는 중앙에 큰 교통섬이 있다.1937년 도시계획에 따라 계명 네거리에서 앞산순환로에 이르는 현충로가 개설됐고, 이어 1987년 삼각지 네거리에서 성당 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양지로가 개통하면서 이들의 교차지점에 삼각형 모양의 교통섬이 만들어졌다.이 교통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남구청은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남구청은 1997년 교통섬에 대형 분수대를 만들었으나 3년여 만에 가동을 멈췄다.2002년에는 토끼를 방목해 키웠다가 토끼가 도로변으로 나오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다음해 방목했던 토끼 20마리를 달성군농업기술센터에 분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2009년에는 교통섬에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소나무와 야생화 등을 심었다.특히 섬유도시와 컬러풀 대구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 ‘가배놀이’를 만들었다.민족의 명절놀이인 ‘가배놀이’에서 착안해 만든 이 조형물은 높이 16m, 폭 18m에 달하며 섬유와 패션도시인 대구에 걸맞은 원뿔 형태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야간에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LED조명이 밝게 비춰 주변경관을 한층 더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교통섬으로 들어가는 횡단보도는 설치돼 있지 않아 눈으로만 즐길 수 있다.남구청 관계자는 “‘가배놀이’ 조형물은 아름답고 산뜻한 이미지를 발산하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명나라 두사충 장군의 흔적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대명동(大明洞)의 명칭 유래는 임진왜란과 정묘재란 때 조선에 원병 온 명나라 두사충(杜師忠) 장군에서 유래됐다.두사충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명나라 제독 이여송과 함께 조선을 도우러 왔다.그는 이여송의 일급 참모로서 작전 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조선군과의 합동작전을 할 때도 조선군과 전략 전술상의 긴밀한 협의를 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장수였다.수륙지획주사로서 그의 활동과 공적은 높이 평가 되고 있다.그는 당시 수군을 총괄하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아주 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임진왜란이 평정되자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그의 매부인 진린 도독과 함께 다시 우리나라로 왔다.이때 두사충은 충무공과 다시 만나게 됐다.이 같은 일은 그가 쓴 ‘두릉두씨세보(杜陵杜氏世譜)’에서도 알 수 있다.충무공은 명나라의 장수가 수만리 길을 멀다 않고 두 번씩이나 나와 도와주자 감격해 그에게 한시를 지어 마음으로 표하기도 했다.그 후 정유재란도 평정되자 그는 고국에 돌아가지 않고 조선에 귀화했다.두사충이 귀화하자 조정은 그에게 대구 시내 경상감영공원 일대를 주고 거기서 살도록 했다.그 후 두사충이 받은 땅에 경상감영이 들어서자 그는 자기가 받은 땅을 모두 내어놓고 계산동으로 옮겨 편안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또 계산동 주위에 많은 뽕나무를 심었는데 이로 인해 이 지역을 ‘뽕나무 골목’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수만리 떨어진 타국에서 누리는 행복이었기에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형제들 생각에 두사충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이에 그는 최정산(현 앞산) 밑으로 집을 옮겨 고국인 명나라를 생각하는 뜻에서 동네 이름을 대명골, 대명동이라 붙이고 단을 쌓아 매월 초하루가 되면 고국의 천자를 향해 배례를 올렸다고 전해진다.대명단(大明壇)이 있었던 마을이라 해 대명골이라 불렸으며, 이 대명골이라는 지명에서 지금의 대명동이 됐다. ◆영화 촬영의 명소 계명대 대명캠퍼스삼각지 네거리와 인접한 계명대 대명캠퍼스는 1953년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 대표였던 안두화 선교사와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대학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954년 계명기독학관을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1978년 본격 종합 대학으로 승격해, 계명대학을 계명대학교로 교명 변경 인가를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대학본부는 개교 당시부터 1996년까지 남구 대명동에 있었으나, 1996년 달서구 신당동으로 이전했다.현재 대명캠퍼스에는 대구디지털문화진흥원이 입주해 있고, 미술대학, 패션대학 그리고 평생교육원이 있다.계명대 대명캠퍼스는 설립초기 지어진 붉은 벽돌과 담쟁이 넝쿨이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과 잘 가꿔진 정원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특히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모래시계’부터 ‘동감’, ‘그해 여름’, 드라마 ‘사랑비’까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대구의 공연 문화 일번지대구 삼각지 네거리 인근에는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조성돼 있다.대명공연문화거리는 남구 계명대 대명캠퍼스 앞에 위치한 공연문화거리로 예술단체 약 100개와 예술인 550여 명이 음악, 공연, 미술, 복합문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24개의 연극단체와 19개의 소극장 및 공연장이 조성된 지방 유일의 공연문화거리이다.대명공연문화거리는 1996년 계명대학교의 대학본부가 달서구로 이전하게 되면서 번화했던 대명동의 대학가, 젊음의거리가 쇠락해 그 비워진 공간들을 예술가들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곳이다.매년 로드페스티벌도 개최돼, 여러 극단의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대명문화거리에서 동시상영된다. 올해 벌써 7회째를 맞이했다.대명공연거리 일대는 2020년까지 문화특화지역으로 선정돼 있으며, 대명문화마을 조성사업도 곧 진행된다.남구청 관계자는 “대명문화거리는 지역문화를 관광자원화하고 명품관광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구·경북 고교 총동창회 (5) 계성고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계성학교는 안의와 선교사에 의해 1906년 10월15일 남문안 교회(구 제일교회) 내에서 개교했다. 계성학교는 영남지방에서는 중등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이었다. 1911년 개최된 1회 졸업식에서는 총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거룩한 빛을 비출 수 있는 학교’라는 뜻의 교명답게 114년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약 7만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학교의 역사만큼 총동창회 역사도 깊다. 그동안 24명의 총동창회장이 역임했다. 현 이재윤(56회) 계성학교 총동창회장은 2017년 제23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후 24대 총동창회장으로 연임됐다. 계성 총동창회는 전국적으로 총 30개 지부가 운영 중이고, 외국에도 미국 뉴욕 등 8개 지부가 있다. ◆자랑스런 계성인들계성총동창회 언급에 있어 자랑스런 동문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역사 만큼 우리나라를 빛낸 많은 인물을 배출한 학교다. 우리나라 문단의 큰 기둥이라 할 김동리(21회), 김성도(21회), 박목월(23회) 등이 계성학교 출신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극 연출가 홍해성(6회), 우리나라 대표 동요 작품들을 작곡한 박태준(5회) 등을 배출했다. 운동계에도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먼저 유도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1(안병근), 은메달2(김재엽, 황정오)의 성적을 거두어 계성의 이름을 빛냈다. 그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2(김재엽,이경근)로 다시 한번 계성유도를 세계에 빛냈으며,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는 곽대성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교육계엔 신태식(18회) 전 계명대학교 명예총장과 김경동(42회)·소흥열(42회)·배성동(43회) 서울대 교수, 신일희(44회) 계명대학교 총장, 이용두(58회) 전 대구대학교 총장이 있다. 재계엔 정해덕(34회) 성창해운 대표, 윤희직(44회) 삼아건설 대표, 홍호용(53회) 동우이엔씨 대표, 김기웅(58회) 한국경제TV사장, 김상태(58회) 평화발레오 사장, 조영주(60회) KTF 사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문인으로서는 소설가 김동리(21회), 아동문학가 김성도(21회), 시인 박목월(23회) 등과 음악인으로서는 작곡가 박태준(5회)·현제명(8회)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미술계, 예능계, 체육계와 군문에 많은 동문이 진출했거나 현재 활동 중에 있다. ◆자랑스런 계성인상2017년 자랑스런 계성인상을 제정해 매년 자랑스러운 계성인을 선발하고 있다. 이는 모교와 동창회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을 뽑아 그 공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첫 해에는 한국경제신문 김기웅(58회) 사장과 서진욱(68회)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선정됐다. 2018년에는 김상태(58회) 평화발레오 회장, 2019년에는 윤동한(52회)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올해는 진영환(52회) 삼익THK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들의 이야기, 동창회보 발행 계성총동창회는 1971년부터 매년 동창회보를 발행 중이다. 올해 66호를 발행했다. 매년 1월에 발행하는 동창회보에는 발간사부터 신년인사, 총동창회 각종 소식을 담고 있다. 기별소식부터 지부소식, 동문 동정까지 떨어져 있는 친구, 선배, 후배 등의 소식이 담겨 있다. 이번 동창회보에는 박운서(45회) 동문의 이야기를 실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통상부차관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가야 할 그지만 필리핀의 오지를 믿음 하나로 찾아가 농지를 만들어 주민을 먹이고 입히고 그리고 교회를 개척, 기독교를 전파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가 가라, 내양을 먹이라’가 증쇄를 거듭, 5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동문의 소식이다. 28년간의 공직 이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데이콤 및 파워콤 대표이사 회장겸임 등 40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했다. 그가 개척한 필리핀의 망얀족이 사는 민도르섬은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남서쪽에 있는 고구마같이 생긴 섬이다. 제주도 2.5배 크기로 필리핀 7천100개의 섬 중 사람이 사는 4천200개 섬 중 열 번째의 크기로 인구가 100만 명이다. 그는 그곳에서 교회 건축, 수리, 악기와 찬양을 가르치고 아이들 교육과 교인들의 믿음이 자라도록 헌신하는 일을 했다. 그 교회는 130명이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그는 필리핀 현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7월 운영을 달리했다. 이 같이 동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문 소식을 동문들이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써 함께 동창회보를 만들고 있다. 계성총동창회에는 현재 축구,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총 16개의 모임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계성문학회는 매년 1회 책을 발간 중이다. 벌써 34번째의 책을 발간했다. 소속 회원들은 60여 명이다. ◆총동창회 연중행사 일정매년 1월엔 총동창회 정기이사회와 총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있다.2월과 3월에는 기별동기회 정기총회가 진행된다.4월에는 동창회보 발간과 총동창회 한마음 트레킹대회가 열린다. 5월에는 총동창회 기별골프대회와 축구대회가 있으며, 6월에는 재경지부 체육대회가 열린다.9월에는 총동창회 회장단회의 및 이사회가 열린다. 10월엔 총동창회 가족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린다. 또 졸업 50주년 모교방문 행사와 재경 합동 산행, 재경 골프대회, 사제동행 교내등반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11월에는 재경주지부 송년회와 기별 정기총회가, 12월에는 결산준비와 각 기별 총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재윤 계성총동창회장 계성고등학교에는 ‘덕영실’이 있다. 이 교실은 이재윤 총동창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덕영은 이재윤 회장의 호다. 이 회장의 후배 사랑은 남다르다. 그동안 학교에 기부한 금액만 4억 원에 이른다. 벌써 10년 째 매달 신권 30권을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후배들이 보고싶어하는 책을 기준으로 기부한다. 동문에 대한 사랑도 크다. 총동창회장이 된 후 총동창회장배 골프 대회를 개최했고, 동문들이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각종 행사와 대회도 늘렸다. 이 회장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생활이 발달하고 단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는 동창들과 함께 모이면 즐겁다. 행복도 느낀다. 그런면에서 동창회는 권장할만한 사업이다. 취미클럽 활성화로 많은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계성총동창회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화합도 너무 잘된다는 것이다. 매년 신년교례회에는 400여 명이 참석하고, 체육대회에는 동창회 가족까지 1천여 명이 모인단다. 그는 “이렇게 동창회 화합이 잘되는 곳이 없다. 함께 모이는 게 참 중요하다. 동창회는 또 다른 의미에서 태어난 곳이다. 고향이다. 함께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고 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랑스런 동문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한참 고민 후 “역사만큼 자랑스럽고 훌륭한 동문들이 많다. 저는 그 중에서도 경제분야에서 큰 획을 그으신 동문들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삼익 THK 진영환 회장님도 동문이고, 그 동생인 진영국 부회장님도 동문이다. 매출이 대구 기업 중 1위다. 병화발레오 김상태 회장과 한국콜마(주) 윤동한 회장님도 동문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동문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준다”며 “또 시인 박목월, 음악가 박태준 등도 너무 훌륭한 동문이다. 계성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동문들이 많다.역사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어언 3년, 그는 남은 임기동안 후계구도를 빨리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조금 더 남았다. 후계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도록 동문들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수석부회장 역할을 시키고 필요한 거 부탁하고 대신해서 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장으로, 선후배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동창회장으로 동창들 단합을 높이는 것은 물론, 모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재생 사업 첫발 내딛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20호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재생활성화 시범사업이 탄력을 받는다.영주시는 지난 4일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재생활성화 시범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2018년 8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전국 최초 거리단위 문화재다. 등록된 영주 광복로·관사골 일원은 2023년까지 문화재 활용을 통한 지역재생활성화 및 도시관광자원화를 도모하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이번 보고회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재생 사업의 첫발을 내딛는 첫 단계다. 기본방향과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용역 착수보고회다.원도심 일원에 분포된 수많은 근대건축자산 및 거리경관에 대한 기초조사를 통해 기본계획 및 관리지침, 경관 가이드라인 방안 등을 도출해 향후 시범사업 세부 추진계획과 사업비 확보 기초로 활용한다.또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생활 속 문화재로서 지역이 함께 숨 쉬고 더불어 사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원도심 일원 근현대사 관련 자료 발굴 및 수집, 정리해 공간 원형과 생활상도 기록한다.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 검토 의견 및 제안사항은 실행 타당성 검토를 거쳐 종합정비계획에 적극 반영한다.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근대 시기 영주역 철도 교통 발달에 따른 영주시의 발전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며 “이곳을 해방 이후 생활사 공간으로 가꾸는 등 근대문화 유산 보존과 활용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7) 만평 네거리

“과거에는 여기가 넓은 들판이었어요. 1만 평이나 되는 넓은 평야라는 뜻으로 ‘만평’이라고 불렸습니다.”대구의 8번째 광장은 대구 서구와 북구 사이에 위치한 ‘만평 네거리’ 일대다.현재 만평 네거리는 팔달로와 공단3로 및 서대구로를 연결하며 대구 강북과 시내는 물론 북대구 나들목까지 연결하는 서북부의 중요한 관문이다.‘7호 광장’인 두류 네거리와 함께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에게는 ‘8호 광장’으로 불릴 만큼 현재까지 광장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만평 네거리 이름의 유래는 과거 세워졌던 로타리의 면적이 1만 평이어서 대구시 지명 위원회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만평 네거리 인근에는 서대구고속터미널, 북부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버스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2021년 서대구고속철도역이 개통되면 대구 서·남부권에서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시외 교통과 더불어 인근 염색산업단지 재생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8호 광장 일대의 주거 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전국으로 뻗어나가던 미나리 밭만평 네거리는 서구 비산동 일대에 있다.대구서구향토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명인 비산동(飛山洞)이란 이름은 산이 날아온 전설에서 유래했다.이 지역은 옛날엔 넓은 평야였으나 어느 날 새댁이 달천(현 달서천)에 나와 빨래를 하던 중 하늘에서 그윽한 음악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서쪽에서 커다란 산이 둥둥 떠 날려와 지금의 비산동 일대에 내려앉았다는 것이다.비산동은 1608년 해주 오씨, 인동 장씨, 경주 최씨 등이 정착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한다.옛날엔 ‘날뫼’, ‘오장최동’이라 불렸고, 일제강점기 시절엔 ‘시목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과거 만평 네거리 서쪽 일대는 ‘미나리 꽝’이라는 자연부락이 펼쳐져 있었다.현 비산동, 평리동 일대에 대단위 미나리 밭이 형성된 것은 50여 년 전이며 침수로 벼농사를 망치는 일이 반복됐었다.그래서 선택한 작물이 바람에 피해가 적은 농산물인 미나리였다.약 3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는 대구의 미나리 공급원으로 유명했다.이곳에서 생산되는 미나리는 대구는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로 공급됐다고 한다.1978년부터 만평 로타리 건설이 본격화되며 이 일대 6만3천여 평을 메우기 시작해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이 자리에 북부 시외버스정류장과 상가가 들어섰다. ◆예전에는 대형 분수대 있는 로타리“예전에는 중앙에 대형 분수대가 있었습니다. 주위에 장도 열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었어요.”만평 네거리의 처음 이름은 ‘만평 로타리’였다.1965년 2월2일, 건설부 고시 제1387호에 의거해 도시 계획으로 1968년 만평 로타리를 만들었다.로타리가 대구시의 서쪽 관문의 역할을 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차량을 원활하게 소통시키기 위해서다.하지만 도시가 팽창하고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만평 로타리가 차량 소통에 지장을 주자 로타리를 네거리로 바꿨다.당시 만평 로타리 중앙에는 큰 분수가 있고 주변으로 넓은 도로와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정치인들의 연설의 장과 시민들의 만남의 공간이 됐다.서구문화원 이종우 사무국장은 “당시 만평 로타리는 철저한 도시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간이었다. 넓게 펼쳐진 광장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내와 강북을 잇는 교통 요충지만평 네거리는 팔달교 북쪽의 칠곡지구와 대구 시내를 잇는 대구 서북부 교통의 요충지다.특히 노원로, 서대구로, 팔달로가 만나는 지점이다.출퇴근시간에는 통근차량과 북부정류장 및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을 오고가는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들로 팔달교~만평네거리~평리네거리 구간은 대구의 상습 정체 구간 중 하나가 됐다.로타리에서 교차로로 변경되며 면적은 2만4천130㎡로 다소 줄었다.2015년 도시철도3호선이 개통하며 만평역이 세워졌다.도시철도3호선은 지하를 달리는 1·2호선과는 달리 지상의 모노레일로 평균높이가 11m에 달한다.만평 네거리 한복판에는 도시철도3호선이 지나는 큰 규모의 사장교가 조성돼 있다. 대형 아치형 주탑이 있으며 폭 42m에 높이가 30m에 달하고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만평역의 형태는 인근 대구제3산업단지의 주력 산업인 안경 엉덩이 모습으로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4천여 명이다. 네거리의 혼잡한 교통량에 비하면 도시철도 이용객 수는 많지 않은 편.인근에는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과 북부정류장도 있다.북쪽으로는 대구염색산업단지가 밀집해 미세먼지와 악취 민원이 많은 등 정주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2021년 서대구고속철도역이 개통하고 도시 트램 4호선도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주변 환경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염색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나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만평 네거리 북쪽의 염색산업단지에 대한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대구염색산업단지는 염색가공업의 전문화와 협업화를 위해 1981년 조성돼 현재 84만6000㎡의 면적에 125개의 염색업체가 입주한 특화 산업단지이다.대구의 산업화를 견인한 염색산업단지는 현재 경부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는 물론 대구공항과도 인접하는 등 교통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원래 도시의 외곽지역에 조성됐지만 도시의 폭발적인 팽창과 함께 현재 대구의 도심지역에 포함됐다.하지만 기반시설의 노후화 및 지원시설 부족으로 입지 여건이 점점 악화됐다.이는 대구의 염색산업 경쟁력을 저하로 이어졌다.대구시는 이번 재생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총 사업비는 411억 원으로 도로와 교량 확장 및 주차장 조성 등 기반시설 정비와 가로등·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또한 올해부터 단계별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염색산업단지 재생 사업이 완료되면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연계돼 지역의 정주 여건이 확연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 관계자는 “염색산단 재생사업을 통해 보다 좋은 환경의 정주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과 연계해 서대구 지역이 대구의 관문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주변 여건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구 북구, 역사·인문 관광의 메카로 거듭

대구 북구청이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역사·인문 관광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구청은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 칠곡항교 등 지역의 풍부한 역사 자원들을 스토리텔링해 역사·인문 테마관광 개발에 나선다. 먼저 북구 구암동 일원에 66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구암동 고분군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 구암동 고분군은 신라 고분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다른 신라·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적석석곽분의 축조 방식을 보여 준다.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구암동 고분군은 2018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 제54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구암동 고분군의 탐방로와 사유지 매입, 고분군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구암동 고분군 1호분 주변 보호책 설치 공사와 탐방로 건설이 마무리됐다. 또 고분군 56호분 발굴 사업을 실시해 170여 개의 문화재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구청은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되면 2022년까지 고분군 발굴 조사 및 고분 전시관과 박물관 조성, 팔거산성 정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암동 고분군 탐방안내소도 운영하며 구암동 고분군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역사 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구암동 고분군을 찾은 관광객은 2018년 807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2천172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성·인문 교육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역의 칠곡향교와 구암서원 등을 활용한 인성·인문학 교육을 통해 역사·인문·인성교육의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 칠곡향교는 전통문화 및 선비문화의 체험과 인성교육 등을 진행한다. 내국인 관광객에게 문화재 및 선비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주고, 외국인에게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및 선비문화를 알려 친근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구암서원에 2022년까지 6억 원을 투입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 한 주 살이 여행’은 구암서원을 거점으로 일주일 동안 대구 곳곳을 둘러보는 대구 최초 생활관광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서원 마당에는 올해부터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역사와 연계한 야간 불빛 체험의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북구청 고진호 신성장전략국장은 “북구의 소중한 자산인 역사 문화재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콘텐츠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유·무형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북구가 지역민이 문화와 역사를 향유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영주역사 신축 본격화…교통체계 개선 등 논의

철도 중심도시 영주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영주역사 신축이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영주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회의실에서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 건설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주역사 신축 설계 용역과 관련 설계디자인 및 교통체계 개선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회의는 영주시를 비롯해 시의원,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통문화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상징할 영주역사의 새로운 기능과 효과적인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1971년 1월 준공된 영주역은 시설이 노후해 역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었다.그러나 2018년 12월 기획재정부에서 252억 원의 예산 투입을 확정하면서 역사 신축으로 계획이 변경됐다.새롭게 건립될 영주역사는 현재 설계 중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말 시설공사를 발주한다.영주시는 역사 신축과 함께 역 광장과 대학로를 활용,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새롭게 지어질 영주역사와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함으로써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한편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은 오는 8월 하행 운행선 변경을 시작으로 내년 8월 도담~영주 구간 상·하행을 모두 개통할 계획이다.2022년 중앙선 복선전철사업 전 구간이 완료되면 영주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20분 대에 이동할 수 있어 향후 관광객 등 철도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교통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영덕군 근∙현대 생활사 자료 수집

영덕군이 지난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확정된 ‘영덕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 전시·교육·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근·현대 영덕의 생활사 전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수집 범위는 1876년 개항기부터 1980년까지다. 대상은 근·현대기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 농기구, 가전제품, 가재도구 등 생활사 전반의 유물자료와 태극기, 고문서, 판결문 등 3·18만세운동자료다.또 기념품, 광고전단지, 포스터, 엽서, 잡지 등 그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각종 문화자료와 제사, 혼례, 의복 등 민속분야 자료로 영덕의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자료나 물품이면 모두 대상이 된다.수집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전화신청도 가능하다.기증자 편의를 위해 담당자가 현지 출장해 기증신청서 등을 받고 물품을 받는다.영덕의 근·현대기 관련 자료나 물품을 소장하고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함께 기증증서 발급, 기증자명 표기 전시, 기증자료전 개최 시 초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접수 및 문의는 영덕군청 문화관광과로 하면 된다. 문의: 054-730-6295~6298. 강석구 기자 ksg@idaegu.com

(4·15 총선 드론) 경주 한국당 김원길 예비후보 출마선언, 역사문화특별자치시 지정 등 공약

자유한국당 김원길(57)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가 30일 경주시청에서 “다시 도약하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서민정치로 출발하겠다”면서 4·15총선 경주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원길 예비후보는 “경주는 지금 바꿔야 할 때이며 바꾸지 않으면 경주의 미래는 없다”면서 “경주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경주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 저 김원길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이 땅의 경제와 흔들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한국당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현실정치에 나선다”고 말했다.김 예비후보는 “경주의 6대 비전으로 잘사는 서민경제도시, 에너지의 메카 경주, 역사문화특별자치시 지정, 부자농업 도시 경주, 문화재보호법 개정, 복지선진도시 경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김 예비후보는 경주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당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자년 설 연휴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에서 보내세요

경주시가 설 연휴를 맞아 역사문화유적 답사를 겸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마련했다.경주시에 따르면 설 연휴 경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해 천 년 고도 경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과 풍성한 명품공연, 가족들이 함께 문화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교촌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공연을 벌인다. 25∼26일 이틀간 진행되는 경주국악여행 교촌국악버스킹 프로그램은 거리에서 국악 명인 명창을 만나게 된다. 또 가람예술단, 신라향가박덕화정가보존회 등의 판소리, 판굿 등의 다양한 장르의 국악프로그램도 열린다.경주동궁원과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포석정, 오릉 등 지역 내 유명 사적지를 한복 입고 입장하면 무료다.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도 설날 당일은 무료로 개방한다.경주보문관광단지 보문광장에서는 설 연휴기간동안 버스킹 공연과 관악 앙상블, 혼성통기타 락발라드 공연과 흥겨운 고고장구, 퓨전국악, 알토색소폰&7080 발라드 공연 등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는 레크레이션과 초대가수 공연, 통기타, 퓨전국악 공연을 비롯 가훈 써주기, 새끼꼬기, 주령구놀이, 투호던지기, 대형윷놀이 등의 특별공연과 민속체험행사가 진행된다.경주엑스포에서도 풍성한 이벤트와 함께 연휴기간 매일 선착순 5명에게 연간회원권을 비롯 경품을 증정한다. 경주타워의 카페선덕에서는 신라천년예술단 이성애 단장과 단원들의 대금과 가야금연주 등 감동의 무대가 열린다.경주박물관에서도 영화 상영, 전통음식 및 전통차 체험, 새해소망카드 만들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과 공연이벤트가 진행된다. 26일 오후 2시부터는 쌀강정 만들기, 전통차 시음, 떡메치기와 인절미 만들기, 전통음식과 전통차 체험행사가 이어진다.경주시는 설 연휴를 전후해 동부사적지 일대에 경관조명등을 밝혀 문화재 산책로를 다양한 코스로 개설했다. 교촌마을에서 계림과 첨성대 동부사적지로 연결되는 산책로는 전문 프로듀서가 계절에 맞는 음악방송을 곁들여 인기를 끌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설 명절을 맞아 경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족과 함께 설 명절을 경주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초대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